2) 삼국시대 미술의 특성
삼국시대의 미술에서도 선사시대의 추상적 경향이 잔존하였으나 대세는 사실적 경향으로 굳어졌다고 할 수 있다. 신라와 가야의 토기들에 보이는 線刻으로 된 삼각형무늬 등의 기하학적·추상적·상징적 무늬들은 아무래도 그 연원이 선사시대의 전통에 이어져 있다고 믿어진다.553) 그 유구성이 놀랍게 여겨진다. 그런데 이러한 무늬들은 고구려나 백제의 미술에서보다는 신라와 가야의 토기들에서 자주 엿보이고 있어 흥미롭다. 삼국시대에는 고구려·백제·신라·가야가 거의 비슷한 시기에 같은 한반도를 무대로 하여 발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상호 문화적 교류와 접촉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점들과 함께 상이한 점들이 많아 주목된다.554) 이는 곧 같은 시대의 우리 나라 미술의 경우에 있어서도 복합성과 다양성을 두드러지게 띠고 있어서 한마디로 간단명료하게 정의하는 것이 어렵고 무리임을 말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