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편 한국사고대02권 구석기 문화와 신석기 문화Ⅱ. 신석기문화3. 신석기시대의 생업과 사회2) 사회(4) 의식주
    • 01권 한국사의 전개
      • 총설 -한국사의 전개-
      • Ⅰ. 자연환경
      • Ⅱ. 한민족의 기원
      • Ⅲ. 한국사의 시대적 특성
      • Ⅳ. 한국문화의 특성
    • 02권 구석기 문화와 신석기 문화
      • 개요
      • Ⅰ. 구석기문화
        • 1. 구석기시대
          • 1) 구석기시대의 시기구분
            • (1) 구석기시대의 개념
            • (2) 구석기시대의 시기구분
          • 2) 구석기시대의 자연환경
            • (1) 제4기의 지질과 자연환경
            • (2) 식물상과 동물상
          • 3) 화석인골과 편년
            • (1) 편년별 화석인골
        • 2. 구석기시대의 유적과 유물
          • 1) 구석기유적의 분포
            • (1) 남한의 구석기유적
            • (2) 북한의 구석기유적
            • (3) 집자리 복원
          • 2) 구석기시대의 유물
            • (1) 유물의 분류
            • (2) 전기 구석기
            • (3) 중기 구석기
            • (4) 후기 구석기
        • 3. 구석기시대의 생활
          • 1) 생업과 의식주생활
          • 2) 의식과 예술
            • (1) 예술작품
            • (2) 의식
        • 4. 주변지역 구석기문화와의 비교
          • 1) 중국
            • (1) 시기별 구석기문화
          • 2) 일본
          • 3) 시베리아
      • Ⅱ. 신석기문화
        • 1. 신석기시대
          • 1) 신석기시대의 시기구분
            • (3) 시기구분
          • 2) 신석기시대의 자연환경
            • (1) 후빙기의 자연환경
            • (2) 식물상과 동물상
          • 3) 인골의 출토
        • 2. 신석기시대의 유적과 유물
          • 1) 신석기유적의 분포
            • (1) 유적분포의 특성
            • (2) 주요 신석기유적
          • 2) 신석기시대의 유적
            • (1) 집터
          • 3) 신석기시대의 유물
            • (1) 토기
            • (2) 석기와 뼈연모
        • 3. 신석기시대의 생업과 사회
          • 1) 생업
            • (1) 수렵·어로·채취
            • (2) 농경과 목축
          • 2) 사회
            • (3) 의식·신앙 및 예술
            • (4) 의식주
        • 4. 주변지역 신석기문화와의 비교
          • 2) 동아시아 신석기문화의 이동
          • 3) 서북한·동북한지역과 요동반도의 신석기문화
    • 03권 청동기문화와 철기문화
      • 개요
      • Ⅰ. 청동기문화
      • Ⅱ. 철기문화
    • 04권 초기국가-고조선·부여·삼한
      • 개요
      • Ⅰ. 초기국가의 성격
      • Ⅱ. 고조선
      • Ⅲ. 부여
      • Ⅳ. 동예와 옥저
      • Ⅴ. 삼한
    • 05권 삼국의 정치와 사회 Ⅰ-고구려
      • 개요
      • Ⅰ. 고구려의 성립과 발전
      • Ⅱ. 고구려의 변천
      • Ⅲ. 수·당과의 전쟁
      • Ⅳ. 고구려의 정치·경제와 사회
    • 06권 삼국의 정치와 사회 Ⅱ-백제
      • 개요
      • Ⅰ. 백제의 성립과 발전
      • Ⅱ. 백제의 변천
      • Ⅲ. 백제의 대외관계
      • Ⅳ. 백제의 정치·경제와 사회
    • 07권 고대의 정치와 사회 Ⅲ-신라·가야
      • 개요
      • Ⅰ. 신라의 성립과 발전
      • Ⅱ. 신라의 융성
      • Ⅲ. 신라의 대외관계
      • Ⅳ. 신라의 정치·경제와 사회
      • Ⅴ. 가야사 인식의 제문제
      • Ⅵ. 가야의 성립
      • Ⅶ. 가야의 발전과 쇠망
      • Ⅷ. 가야의 대외관계
      • Ⅸ. 가야인의 생활
    • 08권 삼국의 문화
      • 개요
      • Ⅰ. 토착신앙
      • Ⅱ. 불교와 도교
      • Ⅲ. 유학과 역사학
      • Ⅳ. 문학과 예술
      • Ⅴ. 과학기술
      • Ⅵ. 의식주 생활
      • Ⅶ. 문화의 일본 전파
    • 09권 통일신라
      • 개요
      • Ⅰ. 삼국통일
      • Ⅱ. 전제왕권의 확립
      • Ⅲ. 경제와 사회
      • Ⅳ. 대외관계
      • Ⅴ. 문화
    • 10권 발해
      • 개요
      • Ⅰ. 발해의 성립과 발전
      • Ⅱ. 발해의 변천
      • Ⅲ. 발해의 대외관계
      • Ⅳ. 발해의 정치·경제와 사회
      • Ⅴ. 발해의 문화와 발해사 인식의 변천
    • 11권 신라의 쇠퇴와 후삼국
      • 개요
      • Ⅰ. 신라 하대의 사회변화
      • Ⅱ. 호족세력의 할거
      • Ⅲ. 후삼국의 정립
      • Ⅳ. 사상계의 변동
    • 12권 고려 왕조의 성립과 발전
      • 개요
      • Ⅰ. 고려 귀족사회의 형성
      • Ⅱ. 고려 귀족사회의 발전
    • 13권 고려 전기의 정치구조
      • 개요
      • Ⅰ. 중앙의 정치조직
      • Ⅱ. 지방의 통치조직
      • Ⅲ. 군사조직
      • Ⅳ. 관리 등용제도
    • 14권 고려 전기의 경제구조
      • 개요
      • Ⅰ. 전시과 체제
      • Ⅱ. 세역제도와 조운
      • Ⅲ. 수공업과 상업
    • 15권 고려 전기의 사회와 대외관계
      • 개요
      • Ⅰ. 사회구조
      • Ⅱ. 대외관계
    • 16권 고려 전기의 종교와 사상
      • 개요
      • Ⅰ. 불교
      • Ⅱ. 유학
      • Ⅲ. 도교 및 풍수지리·도참사상
    • 17권 고려 전기의 교육과 문화
      • 개요
      • Ⅰ. 교육
      • Ⅱ. 문화
    • 18권 고려 무신정권
      • 개요
      • Ⅰ. 무신정권의 성립과 변천
      • Ⅱ. 무신정권의 지배기구
      • Ⅲ. 무신정권기의 국왕과 무신
    • 19권 고려 후기의 정치와 경제
      • 개요
      • Ⅰ. 정치체제와 정치세력의 변화
      • Ⅱ. 경제구조의 변화
    • 20권 고려 후기의 사회와 대외관계
      • 개요
      • Ⅰ. 신분제의 동요와 농민·천민의 봉기
      • Ⅱ. 대외관계의 전개
    • 21권 고려 후기의 사상과 문화
      • 개요
      • Ⅰ. 사상계의 변화
      • Ⅱ. 문화의 발달
    • 22권 조선 왕조의 성립과 대외관계
      • 개요
      • Ⅰ. 양반관료국가의 성립
      • Ⅱ. 조선 초기의 대외관계
    • 23권 조선 초기의 정치구조
      • 개요
      • Ⅰ. 양반관료 국가의 특성
      • Ⅱ. 중앙 정치구조
      • Ⅲ. 지방 통치체제
      • Ⅳ. 군사조직
      • Ⅴ. 교육제도와 과거제도
    • 24권 조선 초기의 경제구조
      • 개요
      • Ⅰ. 토지제도와 농업
      • Ⅱ. 상업
      • Ⅲ. 각 부문별 수공업과 생산업
      • Ⅳ. 국가재정
      • Ⅴ. 교통·운수·통신
      • Ⅵ. 도량형제도
    • 25권 조선 초기의 사회와 신분구조
      • 개요
      • Ⅰ. 인구동향과 사회신분
      • Ⅱ. 가족제도와 의식주 생활
      • Ⅲ. 구제제도와 그 기구
    • 26권 조선 초기의 문화 Ⅰ
      • 개요
      • Ⅰ. 학문의 발전
      • Ⅱ. 국가제사와 종교
    • 27권 조선 초기의 문화 Ⅱ
      • 개요
      • Ⅰ. 과학
      • Ⅱ. 기술
      • Ⅲ. 문학
      • Ⅳ. 예술
    • 28권 조선 중기 사림세력의 등장과 활동
      • 개요
      • Ⅰ. 양반관료제의 모순과 사회·경제의 변동
      • Ⅱ. 사림세력의 등장
      • Ⅲ. 사림세력의 활동
    • 29권 조선 중기의 외침과 그 대응
      • 개요
      • Ⅰ. 임진왜란
      • Ⅱ. 정묘·병자호란
    • 30권 조선 중기의 정치와 경제
      • 개요
      • Ⅰ. 사림의 득세와 붕당의 출현
      • Ⅱ. 붕당정치의 전개와 운영구조
      • Ⅲ. 붕당정치하의 정치구조의 변동
      • Ⅳ. 자연재해·전란의 피해와 농업의 복구
      • Ⅴ. 대동법의 시행과 상공업의 변화
    • 31권 조선 중기의 사회와 문화
      • 개요
      • Ⅰ. 사족의 향촌지배체제
      • Ⅱ. 사족 중심 향촌지배체제의 재확립
      • Ⅲ. 예학의 발달과 유교적 예속의 보급
      • Ⅳ. 학문과 종교
      • Ⅴ. 문학과 예술
    • 32권 조선 후기의 정치
      • 개요
      • Ⅰ. 탕평정책과 왕정체제의 강화
      • Ⅱ. 양역변통론과 균역법의 시행
      • Ⅲ. 세도정치의 성립과 전개
      • Ⅳ. 부세제도의 문란과 삼정개혁
      • Ⅴ. 조선 후기의 대외관계
    • 33권 조선 후기의 경제
      • 개요
      • Ⅰ. 생산력의 증대와 사회분화
      • Ⅱ. 상품화폐경제의 발달
    • 34권 조선 후기의 사회
      • 개요
      • Ⅰ. 신분제의 이완과 신분의 변동
      • Ⅱ. 향촌사회의 변동
      • Ⅲ. 민속과 의식주
    • 35권 조선 후기의 문화
      • 개요
      • Ⅰ. 사상계의 동향과 민간신앙
      • Ⅱ. 학문과 기술의 발달
      • Ⅲ. 문학과 예술의 새 경향
    • 36권 조선 후기 민중사회의 성장
      • 개요
      • Ⅰ. 민중세력의 성장
      • Ⅱ. 18세기의 민중운동
      • Ⅲ. 19세기의 민중운동
    • 37권 서세 동점과 문호개방
      • 개요
      • Ⅰ. 구미세력의 침투
      • Ⅱ. 개화사상의 형성과 동학의 창도
      • Ⅲ. 대원군의 내정개혁과 대외정책
      • Ⅳ. 개항과 대외관계의 변화
    • 38권 개화와 수구의 갈등
      • 개요
      • Ⅰ. 개화파의 형성과 개화사상의 발전
      • Ⅱ. 개화정책의 추진
      • Ⅲ. 위정척사운동
      • Ⅳ. 임오군란과 청국세력의 침투
      • Ⅴ. 갑신정변
    • 39권 제국주의의 침투와 동학농민전쟁
      • 개요
      • Ⅰ. 제국주의 열강의 침투
      • Ⅱ. 조선정부의 대응(1885∼1893)
      • Ⅲ. 개항 후의 사회 경제적 변동
      • Ⅳ. 동학농민전쟁의 배경
      • Ⅴ. 제1차 동학농민전쟁
      • Ⅵ. 집강소의 설치와 폐정개혁
      • Ⅶ. 제2차 동학농민전쟁
    • 40권 청일전쟁과 갑오개혁
      • 개요
      • Ⅰ. 청일전쟁
      • Ⅱ. 청일전쟁과 1894년 농민전쟁
      • Ⅲ. 갑오경장
    • 41권 열강의 이권침탈과 독립협회
      • 개요
      • Ⅰ. 러·일간의 각축
      • Ⅱ. 열강의 이권침탈 개시
      • Ⅲ. 독립협회의 조직과 사상
      • Ⅳ. 독립협회의 활동
      • Ⅴ. 만민공동회의 정치투쟁
    • 42권 대한제국
      • 개요
      • Ⅰ. 대한제국의 성립
      • Ⅱ. 대한제국기의 개혁
      • Ⅲ. 러일전쟁
      • Ⅳ. 일제의 국권침탈
      • Ⅴ. 대한제국의 종말
    • 43권 국권회복운동
      • 개요
      • Ⅰ. 외교활동
      • Ⅱ. 범국민적 구국운동
      • Ⅲ. 애국계몽운동
      • Ⅳ. 항일의병전쟁
    • 44권 갑오개혁 이후의 사회·경제적 변동
      • 개요
      • Ⅰ. 외국 자본의 침투
      • Ⅱ. 민족경제의 동태
      • Ⅲ. 사회생활의 변동
    • 45권 신문화 운동Ⅰ
      • 개요
      • Ⅰ. 근대 교육운동
      • Ⅱ. 근대적 학문의 수용과 성장
      • Ⅲ. 근대 문학과 예술
    • 46권 신문화운동 Ⅱ
      • 개요
      • Ⅰ. 근대 언론활동
      • Ⅱ. 근대 종교운동
      • Ⅲ. 근대 과학기술
    • 47권 일제의 무단통치와 3·1운동
      • 개요
      • Ⅰ. 일제의 식민지 통치기반 구축
      • Ⅱ. 1910년대 민족운동의 전개
      • Ⅲ. 3·1운동
    • 48권 임시정부의 수립과 독립전쟁
      • 개요
      • Ⅰ. 문화정치와 수탈의 강화
      • Ⅱ.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수립과 활동
      • Ⅲ. 독립군의 편성과 독립전쟁
      • Ⅳ. 독립군의 재편과 통합운동
      • Ⅴ. 의열투쟁의 전개
    • 49권 민족운동의 분화와 대중운동
      • 개요
      • Ⅰ. 국내 민족주의와 사회주의 운동
      • Ⅱ. 6·10만세운동과 신간회운동
      • Ⅲ. 1920년대의 대중운동
    • 50권 전시체제와 민족운동
      • 개요
      • Ⅰ. 전시체제와 민족말살정책
      • Ⅱ. 1930년대 이후의 대중운동
      • Ⅲ. 1930년대 이후 해외 독립운동
      • Ⅳ.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체제정비와 한국광복군의 창설
    • 51권 민족문화의 수호와 발전
      • 개요
      • Ⅰ. 교육
      • Ⅱ. 언론
      • Ⅲ. 국학 연구
      • Ⅳ. 종교
      • Ⅴ. 과학과 예술
      • Ⅵ. 민속과 의식주
    • 52권 대한민국의 성립
      • 개요
      • Ⅰ. 광복과 미·소의 분할점령
      • Ⅱ. 통일국가 수립운동
      • Ⅲ. 미군정기의 사회·경제·문화
      • Ⅳ. 남북한 단독정부의 수립
나. 식생활

 신석기시대는 해수면의 상승으로 인하여 이전에 넓게 전개되었던 삼림이나 해수에 침수되는 등 자연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그 동안 식량확보의 대상물이었던 대형동물의 활동영역이나 먹이가 감소하게 되어 그 수가 급격히 즐어들게 되었다.754) 이에 신석기인은 식량확보문제로 커다란 시련에 부딪히게 되었고, 따라서 새로운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의 개발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신석기시대는 구석기시대 이후 위험이 뒤따르고 계속성이 없는 사냥보다는 비교적 손쉽고 계속적으로 얻을 수 있는 조개줍기와 고기잡이에 중점을 두고 바닷가나 강가에서 생활하였음을 알 수 있다. 즉 집터의 입지조건이 바닷가나 강가라는 사실과, 신석기인들이 채집하여 먹은 뒤 버린 조가비가 쌓여 형성된 이른바 당시의 쓰레기장이었던 조개더미(貝塚)유적이 한반도 전지역에 걸쳐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고기잡이를 위주로 하는 경제생활을 영위하였다고 보여진다. 이외에도 구석기시대에 성행하였던 사냥과 식물채집행위도 병행하였다고 생각된다.

 한편 후기에 이르면 북방에 접하여 원시적이나마 잡곡을 재배하는 농경과 함께 집에서 짐승을 기르게 되었다. 한반도는 산악·준평야·해양·분지·강수면 등을 고루 갖추고 있으므로 작은 영토이지만 식량공급원을 다양하게 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신석기시대의 집터의 한가운데에는 화덕자리(爐址)가 배치되어 있는데 이러한 화덕은 난방이나 조명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밑바닥에 그을음이 묻은 토기와 불에 타다 남은 동물뼈·조가비 등이 발견되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음식을 조리하는 데에도 이용되었던 시설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함경도지방의 신석기시대의 유적에서는 땅속에 큰 독을 묻어 만든 저장시설내에서 진흙·숯 등이 출토되고 있어 당시에 이미 火食을 하였음을 알 수 있다. 즉 조개나 물고기를 토기에 담아 끓이거나 때로는 불에 그을려 굽기도 하였으며 식물 등을 삶거나 하는 등 식품을 가공하여 먹는 방법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궁산755)·지탑리756)·암사동757) 집터 내부의 화덕이나 출입시설 부근에는 큰 토기의 밑부분을 떼내고 땅속에 거꾸로 묻은 저장시설이 발견되었는데, 화덕 곁의 것은 취사도구나 음식물을 저장했던 시설이고 출입구 부근의 것은 고기잡이·사냥 등의 작업에 사용되었던 도구들을 준비해 둔 시설로 생각할 수 있다.

 신석기인들은 고기잡이·사냥·식물채취 등을 중요한 수단으로 삼았다. 이러한 사실은 신석기시대의 유적에서 출토되는 유물 가운데 석기나 뼈제품 등에서도 알 수 있다. 석기로는 작살·그물추·이음식낚시도구·창·화살촉·도끼 등이, 뼈제품으로는 낚싯바늘·화살촉·작살 등이 출토되고 있다. 이 가운데 작살·그물추·낚시도구 등은 고기잡이용으로 사용되었는데 이외에도 발견된 것은 없으나 나무작살·대나무망태·용수 따위도 고기잡이에 사용되었을 것이지만 부식되어 남아 있지 않은 듯하다.

 신석기시대의 유적에서 출토되고 있는 생선의 뼈·이빨 등을 미루어 보아 도미·삼치·상어·성게·대구·민어 등을 식용으로 이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조개더미유적에서는 매우 큰 굴껍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당시 사람들의 주식으로 굴이 많이 채취되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굴 외의 조개류로는 전복·투박조개·우렁이·대복·고둥·떡조개·반지락·백합·새꼬막·바다가리비·가무락조개·소라 등의 조가비가 출토되고 있다. 특히 조개더미에서 출토되는 긁개·찍개 등은 이러한 굴이나 조개류를 까먹는 데에 이용되었던 도구로 생각할 수 있다.

 한편 전복이나 투박조개 등은 5∼20m 정도의 깊은 바다 모래땅에서 서식하는 것이며, 남해안의 연대도758)와 욕지도유적759)에서 출토되었던 인골 가운데에 건장한 남성의 뼈에서 잠수생활을 장기간 할 경우 나타나는 현상인 外耳道骨腫이 발견되고 있어 신석기시대에는 남성의 작업으로서 잠수활동이 성행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돌살촉이나 돌창은 사냥에 사용되었던 도구로 생각되는데 사냥은 구석기시대 이후 오랜 전통을 가지는 것으로 신석기시대에는 시작과 더불어 화살촉이 새로운 사냥도구로서 등장하게 된다. 활은 원거리용으로 동물에 직접 가까이 접근하지 않아도 날쌘 짐승이나 날짐승 등을 쉽게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종래에 집단으로 행해졌던 무리사냥 외에 개별적인 사냥도 가능하게 되었으며 사냥대상의 종류와 수량도 증가하게 되었던 것이다.

 실지로 각지의 유적에서는 사슴·노루·멧돼지·소·말·토끼·영양·고라니·여우·너구리·오소리·곰·쥐·꿩·물개·돌고래·바다사자·바다표범 등의 동물뼈가 출토되고 있다. 특히 사슴·노루·멧돼지의 뼈는 각 유적에서 고루 출토되고 있으며 궁산유적에서는 100마리분 이상의 뼈가 출토되고 있어760) 신석기시대 주민의 주된 식량공급원이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지탑리·암사동·미사리유적761) 등에서는 탄화된 도토리가 다량 출토되었는데 신석기시대에는 도토리와 같은 열매나 식물을 채집하여 주식으로 이용하였던 것으로 짐작된다. 특히 도토리는 일본 죠몬시대에 가장 중요한 식량자원이었으며 캘리포니아의 인디안사회에서도 주식으로 이용되었다고 한다.762)

 신석기시대 유적에서 다량 출토되고 있는 긁개와 돌도끼는 조개를 캐거나 짐승을 내려쳐서 잡는데 이용되기도 하였으나 간혹 풀 또는 나무 등의 뿌리를 파는데 사용되었던 도구로도 생각할 수 있다. 한편 서포항유적에서는 짐승뼈를 갈아서 만든 숟가락이 출토된 것으로 보고되어 있는데763) 이 유물이 숟가락으로 사용된 것이 확실하다면 당시에 이미 식생활에서 상당한 문화적인 생활을 하였음을 말해주는 자료가 될 것이다(<그림 9>).

<그림 9>뼈숟가락
서포항유적

 후기에 이르면 중국 화북지방에서 발생한 仰韶·龍山의 농경문화가 간접적으로 파급됨에 따라 원시적이나마 농경에 의한 식량생산이 나타나게 되었다.

 후기에 속하는 지탑리유적에서 탄화된 조가 출토되었으며764) 돌로 만든 보습·낫·괭이·땅파는 막대기 등과 멧돼지 이빨로 된 낫·뿔괭이·뒤지개 등의 농구가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도 농경이 시작되었음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765) 갈판(碾石)과 갈돌(碾石棒), 공이(敲石) 등은 도토리와 같은 열매나 곡물 등을 갈아 먹는데 사용되었던 도구였다. 이 시기에는 조뿐만 아니라 작은 입자의 다른 잡곡도 재배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766)

 또한 신석기인들이 자연을 정복하고 오랜 기간 사냥활동을 해오면서 축적된 경험을 통하여 창안해 낸 것으로는 집에서 짐승을 기르는 가축기르기를 들 수 있다. 가축을 기르게 된 것은 사냥을 통하여 얻을 수 있었던 짐승의 고기나 털을 쉽게 구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었으며 차차 발전하여 초기의 목적 외에도 짐승의 젖을 얻기도 하였으며 사냥이나 호신용으로도 이용하게 되었던 것이다.

 신석기시대의 유적에서 출토되는 집짐승뼈로는 개·돼지뼈가 있는데 개는 한반도에서 일찍부터 가축으로 길러졌기 때문에 당시에 이미 인간과 친숙했던 집짐승이었음을 알 수 있다. 돼지도 일찍부터 집에서 길러졌던 짐승이었으며 농경을 하던 사람들이 흔히 기르던 짐승 중 식용에 사용되었던 중요한 짐승으로 알려져 있다. 한반도 외에도 아시아나 유럽의 신석기시대에 농사를 짓던 사람들이 돼지를 키웠던 것으로 밝혀져 있다.767) 가축기르기를 주된 생업으로 삼고 있었던 주민들은 돼지를 기르지 않고 양이나 염소를 기르고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이외에도 궁산유적에서는 물소뼈가 발견되었는데 물소는 아열대지방의 동물로서 현재 양자강 이남의 동남아시아와 같은 더운 지방에서 사육되고 있는 가축이다. 따라서 현재 한반도의 서북지방은 추운 지대이나 신석기시대의 한 시기에는 지금보다 훨씬 따뜻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754)任孝宰,<編年>(≪韓國史論≫ 12, 國史編纂委員會, 1983).
755)도유호·황기덕, 앞의 글(1957b).
756)도유호·황기덕, 앞의 글(1957a).

도유호, 앞의 글.
757)金元龍, 앞의 글(1983).

―――, 앞의 글(1970).

金光洙, 앞의 글.

金鍾徹, 앞의 글(1971).

―――, 앞의 글(1975).

―――, 앞의 글(1976).

李白圭, 앞의 글.

任孝宰, 앞의 글(1985).

―――, 앞의 글(1983a).

이기길·황선옥, 앞의 글.
758)韓永熙·任鶴鍾, 앞의 글.

國立晉州博物館,≪煙臺島≫Ⅰ(국립진주박물관 유적조사보고서 8, 1993).
759)國立晉州博物館,≪欲知島≫(국립진주박물관 유적조사보고서 3, 1989).
760)도유호·황기덕, 앞의 글(1957b).
761)金元龍, 앞의 글(1961).

崔淑卿, 앞의 글.

金鍾徹, 앞의 글(1967).

任孝宰, 앞의 글(1981).

尹世英, 앞의 글.
762)Koyama, Shuzo·D. H. Thomas, Affluent Foragers, Senri Ethnological Studies No. 9, National Museum of Ethnology, 1979.

迂稜三,<東アジアの堅果食-日韓先史時代におけるドングリ食の共通性>(≪朝鮮學報≫ 12, 1989), 145∼190쪽.
763)김용간·서국태, 앞의 글(1972).
764)도유호는 앞의 글(1961)에서 피나 조로 보고하고 있다. 佐藤敏也는≪シンポジウム·日本農耕文化の起源≫(1968), 101쪽에서 피로 단정하고 있다.
765)李春寧,<韓國農耕起源에 대한 硏究>(≪民族文化硏究≫ 7, 1973), 3∼12쪽.
766)李春寧은 위의 글, 10쪽에서 작은 입자의 곡물인 피·기장·조 등이 초기의 주곡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767)사회과학원 력사연구소,<모계씨족사회의 발전>(≪조선전사≫ 1-원시편, 과학·백과사전출판사, 1979).

  *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