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무구
가) 뼈단검
뼈단검(骨劍)으로는 서포항유적에서 나온 것과 오동유적 출토품 등이 있다. 서포항유적의 아래문화층 출토품은 짐승의 경골을 갈아 만든 것으로 골수자리를 피홈으로 이용한 것이다. 위문화층에서는 2점이 출토되었는데 하나는 짐승의 다리뼈 부분을 거의 그냥 손잡이로 하고 끝부분을 납작하게 갈아 날을 세운 것으로 골수와 힘줄자리가 자연히 피홈으로 되어 있다. 다른 하나는 자루쪽도 비교적 잘 갈아 만들었으며, 골수자리에 더 깊은 홈을 내어 피홈으로 만들고 그 옆쪽에 한 줄의 피홈을 더 만든 것이다. 오동유적 출토품 4점도 모두 짐승의 다리뼈를 길이로 쪼개어 만든 것으로 골수자리가 피홈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길이 20㎝ 내외의 뼈단검들은 두만강유역의 청동기유적에서 종종 발견되는데 회령의 대안인 延吉 小營子墓遺蹟에서도 발견된 바 있다.0342)
나) 뼈창끝
서포항유적의 청동기시대 위문화층의 퇴적층에서 출토된 2점이 있다. 이 중 1점은 짐승의 다리뼈를 종으로 절반이 되게 쪼개어 갈아서 만든 것이다. 한쪽면 또는 양쪽면에 골수자리가 있게 되어 있다. 한쪽면은 납작하게 갈고 그 반대쪽 면은 등 날을 세워 갈아 횡단면이 삼각형이다. 아래쪽에는 구멍을 뚫어 자루에 결박할 수 있게 하였다.
다) 뼈살촉
서포항유적의 청동기시대 아래문화층·위문화층, 오동유적 그리고 안면도 고남리유적 등에서 출토되었다. 서포항유적 아래문화층 출토품은 유경촉이 기본을 이룬다. 촉신의 횡단면이 원형·반원형·삼각형 등으로 다양하다. 길이는 3.5∼7.7㎝ 정도이다. 짐승의 이빨을 갈아서 만든 것도 있는데 촉신의 형태가 이등변삼각형인 무경촉이다. 서포항유적의 위문화층에서는 뼈살촉과 이빨로 만든 활촉이 8점 발견되었다. 가장 많은 것은 촉신의 밑부분의 너비를 좁혀 신부와 경부를 나눈 것이다. 촉신의 봉부보다 경부쪽이 더 둥글고 뾰족하다. 오동유적에서는 이빨로 만든 삼각편평 무경촉이 출토되었다. 안면도 고남리유적에서는 사슴뿔을 갈아 만든 유엽형의 살촉이 나왔는데 촉신 단면은 마름모꼴·타원형·장방형 등이다. 뼈살촉은 무구라기보다는 사냥도구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믿어진다.
라) 뼈찰갑
호곡유적 2기 40호 집자리에서 2점이 출토되었다.0343) 사슴의 늑골로 추정되는 동물의 뼈를 얇게 갈아서 장방형으로 만든 것인데 대칭되는 작은 구멍을 두 줄로 뚫었다. 노끈과 연결되었던 자리는 닳은 흔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