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농공구
가) 뿔괭이
오동유적에서 출토된 뿔괭이는0344) 사슴뿔로 만든 것인데 끌이 뭉툭하고 몸도 굵어 괭이나 뒤지개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나) 송곳
뼈연모 중 수량이 가장 많은 것이 송곳이므로, 가장 기본적인 공구였을 것으로 믿어진다. 형상이 각색이라 각기 용도에 차이가 있었을 것으로 여기서는 송곳으로 분류한 것만을 다루겠다.
초도유적에서는 78개나 출토되었다. 짐승의 사지골을 이용하여 만든 것이 많은데 자루쪽의 손잡이가 되게 하여 끝만 약간 뾰족하게 가공하여 쓸 수 있도록 하였다. 자루쪽의 끝까지 같은 것도 대부분은 자루쪽을 그냥 놔두어 쥐고 쓰기에 편하게 하였다. 方魚의 갈비뼈 끝을 뾰족하게 갈아 송곳으로 이용한 것도 있다.
서포항유적 아래문화층 집자리에서는 뼈나 뿔로 만든 송곳이 30점 정도 출토되었다. 넓적한 뼈의 끝부분을 뾰족하게 만든 송곳 가운데서 脛骨을 짜개어 만든 것이 집자리마다 1∼2점씩 나왔고 척골로 만든 송곳도 여러 점이다. 서포항유적의 위문화층에서도 짐승의 사지골이나 사슴뿔의 한 쪽 끝을 뾰족하게 하여 만든 송곳이 여러 점 출토되었다.
오동유적에서는 뼈송곳이 80여 개나 나왔다. 끝이 가늘고 뾰족한 것도 있으나, 끝이 뭉툭한 것도 있다. 노루·사슴·돼지의 척골을 이용한 것이 많다. 호곡유적에서도 송곳이 80여 점의 송곳이 출토되었다. 고남리유적 출토품은 사슴의 앞·뒷발 등뼈에서 떨어진 격지를 이용한 것으로 믿어진다.
다) 끌
초도유적·서포항유적의 위문화층·호곡유적 등에서 출토되었다. 짐승의 사지골이나 하악골을 이용한 것이 많고, 사슴뿔을 이용한 것도 있다. 사지골의 관절부가 붙어 있는 것도 있다. 날은 대체로 兩刃 또는 蛤刃이며 길이는 10.5∼14.5㎝ 정도이다. 기본적인 생산도구라기보다는 가공하는 데 사용한 공구로 보고 있다.
라) 예새
서포항유적·오동유적에서 출토되었다. 짐승의 뼈와 사슴뿔 등을 다듬어 만든 것이 많다. 뼈를 납작하게 쪼개어 한쪽 끝을 얇게 갈아서 만든 것인데 앞·뒷면에 여러 줄의 홈을 낸 것도 있다. 길이 14㎝짜리도 있다. 토기 施文具로만 사용되지 않고 여러 용도로 쓰였을 것으로 믿어진다.
마) 칼
서포항유적에서 출토된 것이 있다. 멧돼지이빨의 휘인 바깥부분을 갈아 날을 세운 칼이 청동기시대 아래문화층 5호·6호 집자리에서 나왔다. 휘인 두 끌의 길이가 9㎝ 남짓하다. 고남리유적에서도 출토된 바 있다.
0344) | 사회과학원 고고학 및 민속학연구소, 앞의 책, 33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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