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마애불상
이 시기에 조성된 마애불에서 좌불상의 예로는 北漢山舊基里磨崖釋迦如來 坐像(보물 제215호<사진 10>), 月出山磨崖如來坐像(국보 제144호), 大興寺北彌勒庵磨崖如來坐像(보물 제48호) , 法住寺磨崖如來倚像(보물 제216호), 槐山院豊里磨崖佛坐像(보물 제97호) 등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마애입불상으로는 德周寺磨崖佛(보물 제406호), 天原 三台里磨崖佛(보물 제407호), 咸陽 馬川面磨崖如來立像(보물 제375호), 洪城 新耕里磨崖石佛(보물 제355호), 三川寺址磨崖如來立像(보물 제657호) 등을 들 수 있다.
그런데 현재까지 알려진 마애불 중 명문이 있어서 조성 연대를 알 수 있는 마애불로는 廣州 校里太平二年銘磨崖藥師如來坐像(보물 제981호;경종 2년, 977), 利川 太平興國六年銘磨崖半跏像(보물 제982호;경종 6년, 981), 高靈 開浦洞雍熙二年銘觀音菩薩坐像(성증 4년, 985) 등으로 이들의 각 세부는 이 시기의 표준이 된다고 하겠다.
광주 교리의 불상은 素髮의 머리 위에 肉髻를 얹었고 갸름한 얼굴에 눈은 가늘게 떴으며 입은 작은 편으로 꼭 다물었으나 입가에는 미소를 띠고 있다. 귀는 큼직하고 목에는 三道가 표시되지 않았으며 양쪽 어깨는 약간 쳐진듯 둥글게 표현되었다. 法衣는 右肩偏袒으로 옷깃이 한번 접혔는데 옷주름은 가는 돌출선으로 표시되어 유려하며 사실적이다. 手印은 오른손을 들어올려서 엄지와 중지를 맞대었고 왼손은 결가부좌한 무릎 위에서 약항아리를 들었는데 병에 시달리는 중생을 구하려는 자비스러움을 나타내고 있다. 光背는 3중원으로 두광과 신광을 나누었는데 주위에 화염문을 조식하였다. 대좌는 4각형으로 복련 위에 이중대석이 있고 그 위에 4개의 기둥으로 상좌대석을 받들고 있는데 5판의 앙련대가 있고 각 판내에는 화문이 조식되어 있다. 부드러운 상호, 균형이 잡힌 몸매, 그리고 화려한 대좌 등이 신라 불상의 여운을 보이는 우수한 불상이다.
이천 반가상에서의 특징은 오른손을 가슴에 올려 내장하여 연줄기를 잡고 있으며 왼손은 왼쪽 다리 위에 손바닥을 위로 하여 편히 놓고 있다. 오른쪽 발은 자연스럽게 내리고 있으나 발끝을 외향시켜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며 족좌는 화사한 연화좌이다. 왼쪽 발은 오른쪽 무릎에 놓았으므로 通式의 반가형과는 반대이다. 그러나 이 불상에서 보관과 통견한 법의 등이 주목을 끈다.
고령의 불상에서는 보관과 보발, 연화좌 등이 주목되며 특히 頭·身光으로 이루어진 광배가 인상적이다. 양쪽 어깨에 걸친 天衣는 선각으로 처리하였으나 유려하게 흘러 양쪽 무릎을 덮고 있다. 수인에서는 왼손으로 연줄기 하나를 잡고 있는데 그 줄기는 두광에까지 올라가 연꽃을 피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