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대성아악의 등장과 그 향방
고려왕조의 건국 이래 송은 대외관계에서 정치적으로 뿐만 아니라, 문화교류와 교역관계에서도 중요한 국가였다. 음악사적 관점에서 보아 송나라 교방악사의 파견 및 교방악의 등장, 그리고 12세기 초 송나라 新樂과 大晟雅樂의 등장은 양국 문화교류의 대표적인 실례였다. 그런데 10세기 이후 고려의 대외관계는 송나라로 한정될 수는 없었고, 거란족의 요와 여진족의 금과도 외교관계를 맺지 않으면 안되었다. 송의 휘종이 예종 때에 신악을, 또 대성아악을 고려조정에 보낸 사실은 단순한 문화교류의 차원을 넘은 정치적 배려에서 나온 결과였다.0804)
대성아악의 등장은 고려음악사를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시키는데 결정적으로 이바지했기 때문에, 음악사적 관점에서 보아 중요한 사건이었다. 고려왕조의 건국 이래 음악사의 주류는 향악과 당악이었지만, 12세기부터는 대성아악의 새 물줄기가 고려음악사의 주류에 합류되었기 때문이다. 송의 교방악과 사악이 당악의 물줄기를 풍부하게 만들어 주었듯이, 아악의 새 물줄기는 고려음악사의 흐름을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시켰다.
0804) | Keith L. Pratt, Music as a Factors in Sung-Koryo Diplomatic Relations, 1069∼1126, T'oung Pao(1976), Vo1. 62, Nos. 4/5, pp.199∼218. ―――, Some Aspects of diplomatic and Cultural Exchange between Korea and Nothern Sung China(≪張師勛博士回甲紀念東洋音樂論叢≫, 한국국악학회, 1977, 313∼324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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