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육의전의 조직
이상에서 보아온 바와 같이 도시상단으로서의 서울 육의전은 조선 궁실 및 산하 관청의 물품 수요에 대한 공급기관으로서 유일한 어용상인의 단체인 동시에 상품 독점에 관한 전매권을 가진 상전의 총칭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6전이 합하여 단일한 경제단위를 구성하였던 것이 아니라, 각 전은 각기 별개의 구성형태를 가졌다. 각 전은 都中이란 조합을 구성하여 정부에 대한 각종 부담을 총괄하고, 각 전의 상품 판매권을 독점하며, 都員 상호간의 친목을 도모하며, ‘保家之道’를 힘써 ‘敬長慈幼之風’을 배양함으로써 自家의 실력을 축적하였던 것이다.
각 전의 조직형태에 관한 개별적인 특징을 파악하기는 곤란하나 철종 12년(1861)에 시행되었던<立廛議文書>를 중심으로 하고, 역시 동시대에 시행된<布廛廛案>및 그 밖의 몇 개 자료를 참고삼아 입전 및 포전의 길드적 조직을 해명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입전은 그 자본에서나 각종 賦納에 있어서나 단연 육의전을 대표할 만한 首廛的 지위를 차지하였고, 포전 또한 이에 비할 만한 큰 상전으로 그 내부 조직에 있어서도 다른 시전의 모범이 되었을 것이므로, 이상의 두 전으로써 6전의 전체 구조를 알 수 있으리라 생각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