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하의와 속옷류
남자의 바지와 여성의 속옷에 대한 문헌자료는 미비하나 출토물에 의해 많이 참조되고 있는데 조선시대 전반에 걸쳐 큰 차이가 없다. 남자바지는 형태는 같으나 겉옷용과 내의용 두 가지가 있다. 겉옷으로 여름용은 홑으로, 봄·겨울용으로는 겹이나 솜옷이 있었다. 겉옷은 속옷에 비해 조금 크고 옷감은 명주이며 겹이나 누빈 것이 많고, 속옷은 무명이나 삼베이며 짧고 홑으로 되어 있다. 시대가 내려올수록 가랑이 밑의 퍼진 각도가 달라지는데 초기에는 90도 각도로 매우 넓었으나 후기로 갈수록 차츰 좁아져 현재는 약 45도 정도이다.
여자속옷의 하의류는 크게 「단속곳형」(<사진 14>)과 「바지형」(<사진 15>)의 두가지로 분류된다. 단속곳은 가랑이가 네 폭으로 된 넓은 것을 입으면 치마처럼 보인다. 이것은 지금의 속치마와 속내의(팬티)의 두 가지 용으로 이용되었다. 속치마용은 「단속곳」(<사진 14>)이라 하며, 팬티용은 「속(속)곳」이라 하였는데, 모양은 같은 형이었지만 크기와 옷감의 질은 달랐다. 옷감은 명주·무명·삼베·모시이며, 홑·겹·누비·솜옷으로 하였다. 속옷으로 단속곳과 같은 모양이면서 옷감도 좋고 단을 층층이 여러 개 접어 풍성하게 한 것(<사진 14>)도 있다.
여성의 바지는 남성용이 내의용과 외의용 두 가지가 있는 반면, 내의로만 이용되었다. 여성용 바지 중에 15∼16세기 것으로 바지 가랑이가 세개 달린 것도 있다(<사진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