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식기
상에 올라가는 식기는 금속기로 은기·유기가 있고, 흙으로 구운 도기·사기·자기·옹기가 있다. 놋그릇은 고려시대부터 이미 완숙하게 발달하였고, 명산지는 安城·統營·東萊·德平 등이었다.790) 식사도구인 숟가락·젓가락은 은이나 유기로 만들었는데, “어느 荒村 細戶라도 유기 수삼벌을 아니 가진 집이 없다”791)고 하였으니 서민들은 거의 놋수저를 쓴 것 같다.
상을 차릴 때에는 음식에 따라 담는 용기가 정해져 있다. 밥은 사발·주발·조반기·바리 등에 담고, 국은 탕기·대접에, 간장이나 고추장 등은 종지에, 김치는 보시기에, 찬은 쟁첩·접시에, 찌개는 조치보나 뚝배기에 담는다. 반병두리와 대접에는 떡국·국수장국·비빔밥 등을 담고, 합은 찜이나 약식 등을 담는다. 겨울철에는 주로 유기를 쓰고, 여름철에는 자기와 사기그릇을 썼다.
도자기는 廣州 司饔院의 분원에서 생산한 것이 명물로 꼽혔다.792) 분원가마에서 구운 품질 좋은 자기는 궁중이나 양반집에서 쓰고, 서민들은 대개 지방에 산재한 사깃골에 구운 막사기를 식기로 사응하였다.
<韓福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