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世의 中期(國紀 3901年-4057年 宣祖元年-景宗末年)
第十四代 宣祖 元年으로부터 第二十代 景宗 末年까지의 約一百 五十 七年間을 近世의 中期로 잡은 것이지만 이를 또 둘로 나누어 보면 宣祖로부터 第十六代 仁祖 末까지의 約 八十 二年間을 前一期, 第十七代 孝宗으로부터 景宗 末까지의 約 七十 五年間을 後一期로 잡을 수 있다.
【前一期】 前一期에 있어서는 前日로부터의 오랜 太平 속에 發酵된 支配階級(兩班)의 政權 다툼이 드디어 黨派의 大分裂을 일으켜 自黨을 愛護하고 反對黨을 공격하는 風이 더욱 露骨化 尖銳化하였고 또 이리하는 동안에 南으로 倭人의 二次 大入寇와 그후 北으로 胡人의 二次 大侵入을 받아 가위 土崩瓦解의 勢를 이루었다. 特히 倭亂은 그 規模로 보아 또 그 미친바 範圍와 影響으로 보아 全國的인 큰 患難이었다. 그러나 이때에 모든 階級의 사람이 一致協力하여 國難에 當한 것은 特書할 事實이며 또 이 外難으로 因하여 人口의 大消耗를 보게 된 것도 소길 수 없는 事實이었다.
【後一期】 後一期에 있어서는 前者로부터의 支配層의 黨爭이 더욱 發展하여 激甚의 度를 加하고 學問은 黨爭과 아울러 後者의 武器로 化하였다. 그러나 兩大 外難의 뒤라 自我에 對하여 覺醒과 批判이 加하여지고 復興 改新의 氣運이 促進되고 또 內外의 衝動과 刺戟으로 因한 新文化 運動의 萌芽가 싹트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이때는 大明이 이미 몰락하고 胡人이 中國에 侵入하여 大淸 帝國을 建設할 때라 朝鮮의 明에 對한 同情心 즉 尊明思想과 淸에 對한 敵愾心이 國內에 彌滿한 것이라든지 實現은 못하였지만 一時 北伐(淸國 征伐)을 計畫하였던 것은 事實이다. 要컨대 中期의 歷史는 外寇의 侵入과 黨爭의 激甚이 그 가장 두드러진 特徵을 삼아 있거니와 다음 後期 歷史에 나타나는 勢道政治 혹은 閥族政治라든지 國家 經濟의 大紊亂이라든지 또 이로 因한 民衆의 大動亂은 아직 없었던 것이다. 이것이 後期 歷史와 區別되는 點이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