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 黨爭의 어지러운 理由
黨爭과 黨論이란 어느 나라 어느 時代에든지 있지만 近世 朝鮮처럼 長久히 代를 이어가며 싸우는 나라는 없었다. 이는 決코 朝鮮사람의 마음자리가 본래 나뻐서 그렇다는 것보담 그 때 그것이 같은 儒者 文人들 사이의 싸움이란 것과 또 言論의 自由가 너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黨派싸움이 武力에 依한 것이라면 一戰에 勝負가 날 것이어늘 다만 서로 붓과 혀 끝으로 가진 모략(謀略)과 음계 (陰計)로써 暗暗裡에 反對쪽을 몰아내려는 것이었으므로 업치락 뒤치락해서 속히 결말이 나지 못하였던 것이다.
이리하는 동안에 모두 大局을 잊고 小局的인 榮辱에만 눈이 떠이어 倭亂 胡亂같은 大變亂을 치루면서도 필경 큰 覺醒과 정신을 차리지 못하였다. 그래서 그 뒤에도 歷代를 通하여 싸움이 얼키었으니 이에 대하여 간단히 말하여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