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 三政의 紊亂
나라 政治에 제일 根本되는 것은 財政問題이다. 이것이 바로 잡히지 못하고 어지러워질 때는 나라의 큰 살림이 마치 사사 사람의 그것과 같이 무너지는 것이다.
【三政】 從來 朝鮮의 財政가운데 가장 重要한 것은 所謂 三政(田政·軍政·還穀)이라는 세 가지 納稅였는데 이것이 哲宗 때에 와서는 極度로 紊亂하여져서 國庫는 말라들고 백성들은 도탄(塗炭)에 빠지게 되었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三政이라는 것은
> (一) 田政…土地에서 받아들이는 租稅
(二) 軍政…軍籍에 박힌 壯丁들에게서 받아들이는 代役稅
(三) 還穀…어려운 백성들에게 低利로 貸與한 穀物의 還納 등이다.
【地方官吏의 行惡】 이 制度가 朝鮮 中葉부터 차차 문란하기 시작하여 末葉에는 더욱 地方官吏(地方의 高等官 及 所屬吏員)들의 여러 가지 협잡(挾雜)으로 큰 弊害를 일으키니 백성들은 그 토색(討索)과 가렴(苛歛)에 죽을 지경이었고, 政府의 收入은 그대로 줄어들었으며 결국 살찌는 자는 中間에서 협잡질하는 地方官吏들이었다. 더욱 各地의 高等管吏는 대부분 勢道家의 族親들이었으므로 權勢 背景 밑에서 가진 탐묵(貪墨)의 手段을 다 부리었다. 【暗行御史】 이 때문에 임금은 때로 地方官吏에게 탐묵을 禁하는 峻嚴한 글을 내리며 혹은 暗行御史(地方官吏의 善惡을 探偵하는 官吏)를 보내어 政況을 살피게 하였으나 滔滔히 흐르는 濁流는 이를 막을 수 없고 따라 地方의 民心은 極度로 흔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