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사 제2장 조선시대의 배움과 가르침서당교육 일정

서당의 1년 운영

서당의 교육 일정에는 학년이나 학기가 없었다. 일반적으로 농번기에는 수업을 하지 않았으며, 고정된 휴일은 설, 한식, 단오, 유두, 칠석, 추석, 중양절 같은 민속 명절을 비롯하여 석전제와 공자 탄신일 등이었다. 이 밖에도 천재지변이나 학생 개인의 길흉사(吉凶事)에는 휴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일반적인 이야기일 뿐 학생들의 신분이나 운영 주체에 따라 서당의 학습 일정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였을 것이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향촌 서당은 1년 내내 상설된다기보다 농번기나 주간에는 농사에 주력하고 농한기나 야간을 이용하거나, 하과(夏課) 같은 특별 교육 활동을 중심으로 운영하였다.

서당의 교육 내용은 계절에 따라 바뀌었다. 여름철에는 더워서 학습 의욕이 떨어지므로 강독(講讀)을 중지하고, 흥미를 끄는 시와 율을 읽거나 짓는 것을 일과로 하였다. 봄과 가을에는 역사서나 고문 같은 덜 딱딱한 책을 읽었으며, 겨울철에 본격적으로 경서를 읽게 하였다.

[필자] 임하영
창닫기
창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