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사 제2장 조선시대의 배움과 가르침서당

학습 방법

학생들의 학습은 암송과 문답으로 진행되었다. 암송은 외울 때까지 계속 읽는 것으로, 암송할 때에는 강약을 넣어 신체를 좌우로 움직이면서 읽었는데 이렇게 리듬을 타는 것이 문맥 이해와 암송에 유리했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또 읽어 줄줄 외울 정도가 될 때까지 읽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학생들에게 학습할 때에는 감당할 수 있는 능력보다 더 쉽고 작은 분량을 주어 학습에 흥미를 잃지 않게 할 것이 권장되었으며, 학습자 자신이 끝까지 공부하게 하는 것을 강조하였다.

학습 분위기는 매우 엄하게 통제하였지만 어느 정도 수준에 올랐거나 의문이 있는 학생에게는 문답 기회를 주기도 하였다. 새로운 내용은 훈장에게서 배우지만 학생들끼리 서로 질의와 문답을 하기도 하고 모르는 것을 접장에게 배우기도 하였다.

하루 종일 앉아서 책을 읽어야 하였기 때문에 건강을 고려한 독서법도 여러 측면에서 고민되었다. 책을 읽다가 나른해질 때는 얼마 동안 산책을 하거나 두 어깨를 힘차게 몇 십 번 움직여야 질병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권장하였다. 또한, 배불리 먹은 뒤에는 체하지 않도록 어느 정도 소화가 된 다음에 책읽기를 시작하게 하였다. 『산림경제(山林經濟)』에서는 “글을 읽을 때에는 되도록 낮은 목소리로 많이 읽고 소리를 높여 괴로울 정도로 읽어서는 안 된다. 기운이 손상될 뿐 아니라 그렇게 하면 오래 견디지 못한다.”라고 가르쳤지만 이대로 따라하기는 힘들었다. 따분함과 졸음을 이기기 위하여서 자연히 목소리가 커지게 마련이었고 훈장도 이를 말리지 않았다. 어린이의 글 외는 소리가 크면 사람들은 그만큼 훈장이 열심히 가르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필자] 임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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