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사 제1장 사찰의 공간 구성과 석조물의 상징1. 가람 배치와 전각전각

약사전

약사전(藥師殿)은 동방 유리광 세계(東方琉璃光世界)의 교주불인 약사여래를 주존으로 모신 전각이다.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의 수인을 결하고 있 는데, 한 손에 약합(藥盒)을 들고 있어 쉽게 식별할 수 있다. 독존(獨尊)으로 봉안되는 경우가 많은데, 사찰의 중심 전각으로 건립되는 경우와 앞에서 언급한 법당과 공존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약으로 중생을 구원한다는 원(願)을 세운 부처인 탓에 주로 현세 이익적인 신앙의 중심 전각이기도 하다. 삼국시대에는 주로 금동불로 조성되다가 통일신라시대의 석불에서 많은 예를 볼 수 있어 일찍부터 건립되었던 전각임을 추정할 수 있다.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경주 남산 용장사계 석조 약사여래 좌상이 대표적인 예이다.

<경주 남산 용장사계 석조 약사여래 좌상>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약사여래로, 현재 국립 경주 박물관에 있다. 이를 통해 일찍부터 약사 신앙이 성행하였음을 알 수 있다.
[필자] 박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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