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사 제2장 국왕과 그 계승자들

1. 국왕 즉위식의 유형

[필자] 김문식

조선시대에 국왕이 왕위에 오르는 즉위식의 유형은 선위(禪位), 사위(嗣位), 반정(反正), 등극(登極)으로 구분할 수 있다. 여기서 선위란 선왕(先王)이 생존해 있는 상태에서 스스로 다음 국왕에게 왕위를 물려주는 경우를 말하고, 사위는 선왕이 사망한 다음 국상(國喪) 기간 중에 계승자가 왕위를 물려받는 경우를 말한다. 또한 반정은 선왕을 왕위에서 내쫓고 미리 계승자로 결정되어 있지 않던 사람이 왕위를 계승하는 경우이며, 등극은 고종이 조선의 국왕에서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바꾸고 황제로 등극한 것을 말한다.

고려시대에는 이외에도 복위(復位)가 있었는데, 이는 국왕이 왕위에서 일단 물러났다가 다시 왕위에 복귀하는 경우이다. 고려시대의 원종, 충렬왕, 충숙왕, 충혜왕은 모두 복위에 해당하는데, 여기에는 원나라의 영향력이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선시대에는 복위한 경우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면 조선시대 국왕 즉위식의 유형을 선위, 사위, 반정, 등극의 차례로 검토해 보자.

[필자] 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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