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사 제5장 개항기 외국 여행가들이 본 조선, 조선인2. 조선의 이국적 풍물과 특산품

온돌

수많은 동아시아 민족 가운데 유독 한민족만 겨울에 쾌적하게 방을 데우는 훌륭한 난방 기술을 터득하고 있었으며, 조선인도 온돌을 사용하는 난방 기술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385)

그런데 뜨거운 온도의 온돌방을 좋아하는 조선인의 모습은 외국인들에게 매우 이색적으로 다가왔다. 이는 “밤에 펄펄 끓는 방바닥 위에서 빵처럼 구워지는 게 아주 습관이 되어 있다.”거나, “지친 몸을 거의 지지다시피 덥혀 주는 온도를 조선의 길손들이 아주 좋아한다.”라는386) 표현에서 역력히 드러난다. 그런데 침대 생활에 익숙한 외국인들은 뜨거운 온돌방에서 잠을 청하기가 어려웠던 듯하다. 비숍은 이 문제로 여러 차례 어려움을 토로하였는데, 여관방의 평균 온도가 33도에 달하였고, 자주 35.5도까지 올라갔기 때문이다. 어느 날에는 섭씨 39도까지 올라가 방문 앞에 앉은 채로 밤을 새운 적도 있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호랑이를 두려워한 여주인의 부탁으로 더워도 방문 틈새조차 열어 놓지 못하기도 하였다.387)

<온돌 놓기>   
『런던 뉴스』 1903년 11월 7일자에 ‘한국식 집에 바닥 깔기’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사진이다. 온돌을 사용하는 훌륭한 난방 기술은 조선인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문화 중의 하나였고, 외국 여행가들 또한 겨울에 쾌적하게 방을 데우는 온돌 문화의 우수성을 인정하였다.
[필자] 홍준화
385)지크프리트 겐테, 앞의 책, 204쪽.
386)지크프리트 겐테, 앞의 책, 204쪽.
387)비숍, 앞의 책, 151, 3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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