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방사성탄소연대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은 체계적인 편년체제를 수립하기 위해 고고학에서 가장 널리 이용되어 온 방법이다. 지금까지 우리 나라의 신석기시대에 관해 많은 탄소연대측정치가 있었지만 모두 남한자료이고 북한에서 신석기유적에 대해 탄소연대측정을 실시한 것은 없다. 따라서 남한의 자료를 근거로 지역별 토기형식의 시원 및 그 존속기간을 재검토해 보도록 하겠다.
가) 서해안지역
이 지역에 있어서 신뢰할 수 있는 탄소연대는 암사동·미사리·소야도·오이도·시도 등에서 나왔는데, 이를 근거로 할 때, 서한 Ⅰ류는 B.C.5,000년경에서 B.C.3,500년경 사이에 집중되어 있으며 암사동과 미사리유적이 여기에 해당하고, 서한 Ⅱ류는 3,500B.C.∼2,000B.C.로 소야도와 오이도패총이 이에 속한다. 그리고 서한 Ⅲ류는 2,000B.C.∼1,000B.C.로 시도패총의 예가 이에 속한다.
나) 동북해안지역
동북해안지역 편년의 기본자료가 제시된 북한의 서포항유적에 있어서는 절대연대측정치가 전혀 없다. 따라서 동한토기의 시원연대 및 각 분기의 존속기간 추정은 용이하지 않다. 그러나 같은 동한토기가 출토되는 남한의 강원도 오산리의 경우, 토기는 구연부에만 무늬가 한정되어 있으며 문양요소 중 서포항 Ⅰ기층토기와 유사한 것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오산리의 방사성연대측정치를 참고로 할 때, 동한 Ⅰ기층토기는 약 6,000B.C.∼4,500B.C.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오산리 청동기층의 방사성탄소연대측정치가 3,360±180BP(1,910 B.C.∼1,400B.C.)이므로 대략 1,500B.C. 전후를 신석기시대 종말기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6,000B.C.에서 1,500B.C.경까지의 동한토기를, 전기는 6,000B.C.∼3,500B.C., 중기는 3,500B.C.∼2,000B.C., 후기는 2,000∼1,500B.C.로 구분할 수 있다.
다) 남해안지역
남해안지역에 있어서는 동삼동패총을 위시하여 수가리·율리·상노대도·연대도·송도패총·봉계리 등에서 측정된 방사성탄소연대가 있다.
융기문토기가 출토되는 층의 방사성탄소연대가 동삼동 목도기의 경우 4,116±150B.C.이고, 상노대도패총 최하층이 4,672±190B.C., 연대도가 6,090±160BP, 송도패총 4층이 5,430±170BP이며, 압인문토기가 출토되는 동삼동패총 부산기가 3,143±135B.C., 태선식빗살무늬토기가 출토되는 수가리패총 5층이 2,560±115B.C., 이중구연토기가 출토되는 봉계리유적이 2,110±150B.C., 율리패총이 1,737±85B.C., 수가리패총 1층이 1,440±80B.C., 대흑산도패총이 3,522±120BP로 나와 동삼동패총의 층서관계에 근거한 남해안지역의 토기변천상은 절대연대상의 근거와 대비하여 볼 때 타당성을 갖고 있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