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유적분포와 시기구분
1990년대 현재까지 알려진 우리 나라의 신석기유적은 160여 곳이 훨씬 넘는다. 그러나 여기에는 지표조사된 유적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며, 정식 발굴된 유적의 수는 매우 적은 편이다. 유적들은 주로 바닷가나 한강·대동강·두만강·낙동강 등 큰 강의 하류를 중심으로 분포되어 있다. 이러한 유적들에서 출토되는 토기는 발굴유물 중에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데, 만들기 쉽고 자주 깨어지므로 시간의 흐름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점, 또 지역에 따라 생김새가 달리 만들어지는 점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 지역구분·시기구분의 지표가 되고 있다.
토기들의 시기에 따른 변천은 다음 항목에서 각 지역별로 서술될 것이나 여기에서 전체적으로 간단히 종합하자면, 우리 나라에서는 덧무늬토기가 가장 일찍 출현하며 그 다음 빗살무늬토기로 바뀌어 간다. 덧무늬토기는 현재까지의 자료로 볼 때 남해안지방에 집중 분포되어 있으며 기원전 6,000년 무렵을 전후로 나타나서 신석기 중기(기원전 3,500년 전후) 이전에 소멸되었다고 보고 있다. 뾰족밑빗살무늬토기는 기원전 5,000년 무렵에 서해안지방을 중심으로 출현하여, 신석기 중기 무렵이 되면 거의 전국적인 출현양상을 보이고 있어 신석기문화가 보편화되는 시점을 엿보게 한다. 이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무늬의 생김새와 무늬를 베푼 부분이 변화하며 기원전 1,000년 무렵에 민무늬토기와 완전히 교체되나, 실제 민무늬토기의 출현은 기원전 15세기 무렵부터 시작되고 있어 지역에 따른 편차를 보인다. 대개는 서해·남해 등지의 도서지방에서 빗살무늬토기가 늦게까지 사용됨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