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강원도지방
오산리와 교동으로 대표되는 강원도지방에서는 뼈연모가 보고된 예가 거의 없으므로 여기서는 석기만 다루겠다.
가) 석기
오산리 Ⅰ·Ⅱ문화층에서는 도끼·돌칼·화살촉·석창·묶음낚시(<사진 1> 윗단)·돌톱·추모양석기(<사진 1> 아랫단)·그물추·숫돌 등과 갈돌세트 및 긁개·찍개 등이 출토되었으며 격지와 돌감도 많이 나왔다. 이 곳의 석기는 물고기잡이와 사냥용·조리용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 묶음낚시의 허리부분이다. 이것은 모두 70여 점이 나왔는데 10㎝ 정도로 큰 것도 있다. 허리의 아랫부분이 급하게 휘어져 있으며 바늘과의 연결부분은 접착면을 넓히기 위해 편평하게 갈아 놓았고 낚싯줄을 매는 윗부분에는 1∼2줄의 홈을 파놓았다. 특히 준비된 돌감을 통해 묶음낚시의 제작과정을 잘 엿볼 수 있다. 묶음낚시는 오산리가 북한계선이며 그 위쪽에서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그물추도 많이 나와 오산리의 주된 생업이 물고기잡이였음을 보여준다.
오산리에서 나온 흑요석기와 석재는 이 주위에서 흑요석을 구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주목받았다. 어디선가 교역품으로 가져온 것이라고 생각되었으며 이것을 박편으로 성분분석하고 다른 지역의 것과 비교해 본 결과 이 돌의 원산지는 백두산이라고 추정되었다. 또 오산리에서만 나오는 추형석기도 매우 독특하다. 이들은 길이 3.3∼7.0㎝ 정도이며 줄을 매는 홈이 파이고 전면이 갈려 있다. 뾰족한 끝으로 향하는 한 부분은 편평하게 다듬어져 있어 어디에다 붙들어 매는 기능을 하였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돌칼은 긴네모꼴 혹은 긴 배모양을 하고 있으며 단면은 렌즈형이고 날은 날카롭지 않다. 공모양석기는 화강암이며 6∼10㎝ 정도의 크기인데 갈돌과 함께 조리용구로 쓰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산리와 같은 묶음낚시가 나온 교동유적의 석기들은 간 것이 많다. 교동의 묶음낚시는 처음에 대롱구슬의 구멍을 뚫는 도구라고 보았던 것으로서 길이 5.6㎝, 지름 0.9㎝의 원기둥모양이다. 오산리의 것과 거의 같으나 윗부분이 밋밋하고 홈을 판 흔적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바닷가의 대형낚시를 하는데 쓰였다고 여겨지는 묶음낚시가 내륙지방인 춘천에서 발견되었다는 점으로 미루어 오산리지역과의 교역을 염두에 둔 해석이 많다.
그 밖에 교동에서는 길이 40.8㎝나 되는 간도끼, 날부분만 간 돌끌 5점, 화살촉 6점, 공이, 돌칼, 삼각형 돌칼, 대롱구슬 등이 나온 바 있다. 화살촉은 작은 것이 5㎝ 정도이며 큰 것은 8.7∼9.8㎝ 사이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