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신석기시대의 생업과 사회
1) 생업
후빙기는 빙하기의 대형동물들이 전멸되는 대신 작고 확장성이 강한 동물종들이 새로운 서식지를 점령하는 시기이다. 선사인들은 바뀐 환경으로부터 식료획득 기술의 전문화와 분업화 또는 다양화를 주어진 환경에 맞게 추진해 나가며 이러한 과정 속에서 에너지효율이 떨어지는 야생식물과 조개 및 어류에도 눈을 돌리게 된다.
우리 나라는 북쪽 내륙 일부의 침엽수림대와 남해안 일부의 상록광엽수림대 사이의 넓은 지역이 온대 낙엽광엽수림대로 덮혀 있다. 온대 낙엽수림대는 기후의 계절적 변화가 심하고 초본류나 관목류가 낙엽수림 사이에서 서식할 수 있다. 또한 유기질층이 두텁게 쌓이면서 토양이 비옥하고 지력의 회복이 빠르다. 草地가 적기 때문에 대형동물은 드물지만 열대우림 다음으로 다양한 동물군의 존재는 수렵채집인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며 식량의 계절성도 예측이 가능하다. 우리 나라에서 낙엽광엽수림을 주종으로 하는 식생은 대략 1만년 전부터 형성되기 시작하여 신석기시대에 들어와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654) 후빙기의 해수면 상승에 따른 해안생태계의 변화와 함께 육상생태계의 환경변화의 적응에 성공한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식량의 범위는 고고학적·민속학적 자료를 바탕으로 대략 밝혀질 수 있다.655)
654) | 후빙기 초기와 신석기시대의 자연환경과 동식물상은 앞의 다른 장에서 서술되어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언급은 생략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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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5) | 全京秀,<韓國民族文化의 起源硏究에 대한 方法論의 批判的 檢討>(≪韓國史論≫14, 國史編纂委員會, 1985), 86쪽. 신석기인의 구체적인 생계전략은 유적이 위치한 입지조건과 생태환경·주거양식에 따라 공간적 차이가 있고, 같은 지역에서도 시간적인 변화가 있을 수 있다(이기길,<우리 나라 신석기시대 주민들의 생계유형>,≪博物館紀要≫7, 檀國大 中央博物館, 1991, 5∼46쪽). 또한 생업 자체도 기술적·사회구조적 측면을 아울러 다루어야 하나 여기에서는 지면상 깊이 다루지 않겠다. 자원영역과 획득전략에 관한 이론 및 사례연구는 아래의 글들을 참조하기 바란다. 이기길,≪우리 나라 신석기시대의 질그릇과 살림≫(백산자료원, 1995). 신숙정,≪우리 나라 남해안지방의 신석기문화연구≫(學硏文化社, 1994). 秋淵植,<古經濟學派와 常用資源潛在力 評價分析>(≪先史文化≫ 3, 忠北大 先史文化硏究所, 1994), 23∼41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