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주조관계 유적
① 용인 용범0148)(경기도 용인군 모현면 초부리)
1965년에 신고된 매장문화재로, 서쪽으로 京安川의 지류인 능원천을 끼고 평야가 전개되고 동으로는 낮은 산줄기가 남으로 발달되어 있다. 부근에는 조선 효종대의 영의정 南九萬의 무덤이 있다. 후에 조사한 결과 용범은 산줄기가 두 가닥으로 갈라지는 언덕이 도로와 만나는 서쪽 경사면에서 3개가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포개진 상태로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별다른 유구는 보이지 않았다.
3점의 용범은 2점이 1조를 이루고 나머지 1점은 짝이 없다. 모두 활석제이다(<그림 16>).
1조를 이루고 있는 용범은 양끝이 약간 좁아진 장방형인데 앞뒤에 각각 1개체의 동검을 새겨 2점의 범으로 2개의 동검을 주조할 수 있게 하였다. 동검의 형태는 중앙에 둥근 등대가 점점 가늘어지면서 봉부의 끝까지 뻗어 있으며 꼬다리 부분에는 청동을 녹여 붓는 注口를 만들었다. 봉부 끝이 약간 둥근 편이며 동검 중간보다 약간 내려온 부분 양쪽에 작은 돌기를 만들고 그 아래 둥근 바이올린 동체부 비슷한 하반부를 새겼는데 관부는 등대와 직각으로 만난다. 주조할 때 어긋나지 않게 측면에 선을 그어 맞추도록 하였다. 길이 22.5㎝, 너비 양끝 4.3㎝, 중앙 5.2㎝, 두께 2.0∼2.3㎝이며 검의 길이는 각 20.0㎝, 25.2㎝이다.
나머지 1점은 앞의 예와는 달리 한 쪽에만 동검을 새겼다. 상하 측면에는 線刻을 새겨 결합하는 표적으로 삼았다. 양끝이 약간 좁아진 장방형이고 새겨진 동검의 범의 형태는 전자와 같으나 좌우의 돌기가 중앙부에 가깝다. 길이 28.1㎝, 너비 5.6㎝, 중앙 너비 6.1㎝, 두께 1.4㎝, 동검의 길이 27.8㎝이다.
② 영암 용범0149)(전남 영암군 학산면 독천리 또는 동구림리)
1960년경 숭실대학교 기독박물관에서 골동상을 통하여 구입하여 보관중인 일괄유물이다. 출토위치나 출토상황을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청동기 주조 관계 유물로 대단히 귀중한 일괄유물이다. 모두 6쌍으로 된 12점과 한 쪽만 남아 있는 1점, 한 쪽의 작은 파편 1점으로 모두 14점이고 파편에 새겨진 것과 편면에 남은 것을 포함하여 8종류 24점의 청동기가 새겨져 있다. 동검 4점, 동모 2점, 동부 5점, 동착 3점, 낚시 완형 4점, 바늘 4점, 거울 미완성품 1점, 동사 파편 1점 등이다.
세형동검 용범(1쌍):두 쪽으로 된 것을 마주 조합하여 사용한 것으로 검신의 모양은 제2절대는 분명하게 나타나 있으나 제1절대는 완만하게 곡선을 이루고 있다. 주조 후 날을 세우면서 절대부를 분명하게 형성시켰으며 등대를 보면 莖部 단면이 타원형으로 되어 있으며 결입부위에 이르면 거의 원형을 이루고 검신 先端까지 뻗쳐 있다. 정확하게 맞추기 위해서 경부 쪽에 2개의 合致線을 그어 놓았다. 길이 34.5㎝, 폭 7.4㎝, 두께 4.0㎝(한쪽의 두께).
세형동검·동과 용범(1쌍):두 쪽을 서로 조합해서 사용토록 되어 있는데, 한면은 세형동검을, 한면은 동과를 주조하던 것이다. 동검은 한 쪽 모서리에 맞춤선을 그어 놓았으며 칼끝까지 등대가 나타나도록 되어 있다. 동과는 흔히 보이는 전형적인 형태인데 血溝와 날 부분이 대단히 예리하게 되어 있고 銅戈 身 머리에 구멍은 없다. 동과의 전체 길이 28.8㎝, 片面의 길이 35.5㎝, 폭 8.8㎝, 두께 4.1㎝이다.
동부·동착 용범:두 합범으로 한 면은 주머니 모양의 동부를 한면은 방형의 동부와 끌을 주조하던 것이다. 동부에는 둥근 날에 고리를 붙여 놓았고 공부 목에 삼선의 돌대가 형성되도록 되어 있다. 內心鑄型은 없어졌고 자루 부분의 두께가 2.5㎝, 동부의 전체 길이가 16.7㎝이다. 뒷면의 자귀와 끌도 내심주형이 없고 자귀의 길이는 13.6㎝이고 끌은 길이가 15.3㎝이다. 편면의 길이 16.9㎝, 폭 10.9㎝, 두께 4.0㎝이다.
동부 용범:두 쪽으로 된 有肩銅斧 용범으로 자귀의 공부쪽 면이 조금 좁고 날쪽이 좀더 넓게 되어 있다. 자귀의 길이는 11.6㎝로 4조의 돌대를 공부에 새겼고 공부 가까이에는 돌기를 나타나게 하기 위한 홈이 파져 있다. 신부에서 공부쪽으로 오무라든 곳에 장방형의 돌기를 만들기 위한 구조가 있다. 용범 뒤에는 미완성의 낚싯바늘 3개, 주연 일부와 뉴 2쌍이 새겨진 다뉴세문경을 새겼는데 낚싯바늘은 대형 6.9㎝, 중형 6.3㎝, 소형 4.3㎝로 구성되어 있고 중소형 2개는 동시에 주조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다뉴세문경은 편면 길이 12.2㎝, 폭 6.8㎝, 두께 1.6㎝이다.
동부·동착 용범:두 쪽으로 된 용범으로 한 면에는 유견동부를, 다른 한면에는 끌 2개를 주조하도록 구성되었다. 동부의 길이는 11.3㎝이며 날은 그다지 넓지 않고 공구에 4조의 돌대를 둘렀으며 그 가까이 장식을 주조하기 위한 홈이 파져 있다. 동착은 길이 11.7㎝, 11.6㎝의 대소 두 개이다. 작은 끌의 신부는 가늘면서 1㎝의 좁은 날을 가지고 있다. 착의 주조틀 한쪽에 바늘을 주조하기 위한 편범이 있다. 3개 바늘의 길이는 각각 9.6㎝, 9.5㎝, 7.8㎝이고 편면 길이 12.0㎝, 폭 6.5㎝, 두께 1.9㎝이다(<그림 17>).
동부 용범:두 쪽으로 된 합범으로 扇形銅斧를 주조하던 것인데 선형의 날부분은 요령지방 초기의 것이나 미송리 출토품보다는 좁아졌고 덜 휘었다. 날이 좁고 전체적으로 길게 보여 신부는 초기 철부의 형태와 가깝다. 공부는 4선의 돌대가 형성되도록 만들었고 길이는 14.6㎝이고 날의 넓이는 7㎝이다. 한쪽 면 동부 주형 옆에는 미완의 낚시와 바늘 주형이 있다.
동검·동모 용범:한면은 동모, 또 한면은 동검을 주조하던 것인데 한쪽은 상실되고 한쪽만이 남아 있다. 동검은 주조 후 갈아서 날을 세울 때 마디를 만들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抉入部는 나타나 있으나 제1·제2절대부의 흔적은 나타나 있지 않다. 신부의 넓이가 길이에 비해 넓고 길이는 19.6㎝이다. 동모는 中空 莖部가 대단히 짧고 문양이 없으며 길이는 19.9㎝이다. 길이 20.3㎝, 폭 7.5㎝, 폭 2.4㎝이다.
동사·동검 용범:깨어진 작은 파편으로 한면에는 동사와 동침을, 다른 한면에는 세형동검을 만들었다.
<李康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