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고분
삼국시대 고분에는 積石塚·積石木槨墳·石槨墓·石室墳·土壙墓·土壙木棺墓·土壙木槨墓·周溝土壙墓·土築墓·甕棺墓·火葬墓 등 각양각색의 고분이 존재한다. 이들 대부분은 전대로부터 계승되어 내려온 토착의 전통 묘제이지만, 적석목곽분과 토축묘 그리고 석실분만은 삼국시대에 와서 출현한 신묘제이다. 전통적인 묘제 가운데 순수 토광묘와 석곽묘처럼 청동기시대 또는 신석기시대까지 소급하여 그 기원을 확실히 파악할 수 없는 형식도 있지만, 적석총·토광목관묘·토광목곽묘처럼 청동기시대에 유입되어 일찍 토착화된 것들도 있다. 이것들은 민족이나 종족이 이동할 때 함께 들어온 것도 있지만, 이와는 별도로 문화만 전래된 것도 있다. 아무튼 묘제는 그 기원과 계통상으로 보면, 토광목관묘·토광목곽묘·토축묘·옹관묘·화장묘·석실분들은 중국지역에서, 적석총은 몽고와 시베리아지방에서, 그리고 적석목곽분만은 경주지방에서 적석총 요소와 토광목곽묘 요소가 합성되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새로운 묘제가 발생한다거나 외부로부터 전래 유입되는 경우, 국내 사회의 자체적인 변화와 발전의 분위기 속에서 신문물과 함께 동반 유입되어 역사발전상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삼국시대의 묘제의 변천은 각국의 사회 발전과 동아시아의 국제 정세와의 관련하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다음에 각국의 주류를 이루었던 묘제를 중심으로 설명해 나가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