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반비
半臂(褙)는 내의 위에 입는 상의이고 엉덩이 정도 내려오는 길이의 소매가 짧은 옷으로 남녀 모두 입었다.
반비에 대하여 李睟光은 “당의 고조가 소매를 짧게 한 옷을 만들어 반비라 하였는데 이것이 오늘날의 背子이다”0606)라고 하였다. 이 반비는 唐에서 비롯한 것으로 통일신라 이전에는 우리 나라에 없었던 것이다.
반비는 男服의 경우≪文獻備考≫에 “오늘날 戰服은 옛날의 반비인데 일명 綽子 또는 褡胡라 한다.”라고 하였으며, 조선시대에는 文官답호라 불리었고 전복이 되기도 하였다. 女服에 있어서는 宋文欽의≪閒靜堂集≫에 “소위 長背子는 長袖이고 兩裾가 서로 덮이고 兩腋을 꿰매지 않은 것으로 요즈음 남자들의 긴 저고리와 비슷한 것이다. 조금 짧으면 短背子가 되니 즉 지금의 唐衣이다. 반비라 하는 것은 지금의 掛子와 비슷하다. 단 쾌자의 양거가 수직한 것과는 다르다. 그 반비의 짧은 것은 지금의 背子다.”0607)라고 하여 반비가 조선시대의 쾌자나 배자와 비슷한 것이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 반비는 복식금제에서 보면 평인 남녀에게는 그 규제가 없으므로 이것은 골품계급에서만 허용된 것이었다. 진골대등은 계·수금라로 만든 것을 입지 못하게 금하였으며, 5두품은 소문능·시견으로 만든 것을 입을 수 있었으며, 4두품은 시견 이하로 만든 것을 입을 수 있었다. 진골여는 계·수금라로 만들어 놓은 것은 입지 못하게 금하였으며, 6두품여는 계·수세라로 만든 것을 착용할 수 없었으며, 5두품여는 계·수금·야초라·세라로 만든 것을 입을 수 없었으며, 4두품여는 소문능·시견 이하로 만든 것을 입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