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고악보
앞서 언급된≪세종실록악보≫와≪세조실록악보≫이외에도 선초의 고악보로는≪시용향악보≫와≪대악후보≫가 있다.≪세종실록≫권 136∼147에 전하는≪세종실록악보≫는 32정간보와 율자보로 기보되었다. 조회아악보는 권 136에, 제사아악보는 권 137에, 정대업과 보태평은 권 139에, 봉래의는 권 140∼145에, 봉황음과 만전춘은 권 146에 각각 실려 있다.≪세종실록악보≫는 세종 12년(1430)과 세종 29년에 간행되었던 악보들을 집대성한 결과였다.
≪세조실록≫권 48과 권 49에 전하는≪세조실록악보≫는 16정간보와 오음악보로 기보되었다. 종묘제례악 영신과 전폐의 熙文之樂, 진찬의 豊安之曲, 초헌의 보태평 11곡, 아헌의 정대업 11곡, 철변두의 雍安之樂, 송신의 興安之樂이 권 48에 실렸고, 원구제례악 영신과 전폐의 희문지악, 진찬의 隆安之樂, 초헌의 基命之樂, 아헌의 宣威之樂, 종헌의 濯征之樂, 철변두의 成安之樂, 송신의 永安之樂·創守之曲·敬勤之曲이 권 49에 실려 있다.
연산군 때 편찬되었으리라고 추정되는576)≪시용향악보≫는 16정간보와 오음약보로 기보된 1책의 고악보이다. 이 고악보에는 납씨가·유림가·횡살문·사모곡·쌍화곡·나례가·정석가·청산별곡·유구곡·귀호곡·생가요량·상저가·풍입송·야심사·성황반·내당·대왕반·잡처용·삼성대왕·군마대왕·대국 1 2 3·구천·별대왕이 전한다.
영조 35년(1759) 徐命膺에 의해서 편찬된≪대악후보≫는 16정간보와 오음악보로 기보되었는데, 7권 7책에 세조대의 음악을 담은 고악보로서, 세종대의 음악을 담은≪大樂前譜≫와 한 짝을 이룬다. 권 1에는 원구악·창수곡·경근곡이 있고, 권 2에는 종묘제례악(희문·풍안지악·보태평·정대업·옹안지악·흥안지악)·유황곡·정동방곡이 있으며, 권 3에는 치화평과 취풍형이 실려있다. 봉황음이 권 4에, 진작·이상곡·만전춘·납씨가·횡살문·감군은·서경별곡이 권 5에, 만대엽·감군은·한림별곡·서경별곡·쌍화점·보허자·영산회상이 권 6에, 북전·동동·정읍·자하동이 권 7에 각각 전한다.
요컨대≪세종실록악보≫와≪세조실록악보≫는 주로 세종과 세조 때의 음악적 업적을 집대성해 놓은 고악보이지만,≪시용향악보≫와≪대악후보≫는 조선초까지 전승되었던 고려의 향악곡들을 많이 전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576) | 金東旭,<時用鄕樂譜의 背景的 硏究>(≪韓國歌謠의 硏究≫, 乙酉文化社, 1961), 169∼171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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