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청동운판
호암미술관에 소장된 높이 58㎝, 폭 59.2㎝의 이 운판은 두 마리의 龍體로 外周를 장식하며 마무리지었다. 두 마리 용체는 몸체에 굵은 비늘과 삼각형의 지느러미를 갖추고 있어 상층부에서 몸체를 S자형으로 굽이치면서 운판을 걸 수 있는 원공을 만들었고 용두는 서로 상대하여 있다. 용체로 외주를 형성한 內區의 운판내에는 상부에 2중세선으로 원권을 형성하고 그 내부에 범자를 양각한 문양대를 6개 배치하여 장식하였다. 그 아래로 頭光을 갖추고 寶冠을 쓴 線條陽刻의 보살입상이 합장한 모습으로 雲文座 위에 장식되어 있고 보살과 보살 사이에는 두 날개를 펴고 날고 있는 瑞鳥와 파도 위에 떠있는 서조를 장식하였다. 또한 두 보살상의 좌우측 공간면에도 서조를 장식하고 소용돌이 형태의 파도문과 여의두문을 가득히 조식하였다. 파도 위에 떠있는 서조가 32마리나 되고 나는 서조가 12마리나 된다. 보살상의 밑으로는 국화문과 草葉文·여의두문을 조화있게 장식한 것이 몹시 화려하다. 전체적으로 볼 때 문양의 장식수법이 번다한 감을 주는 운판으로, 고려시대의 장중·간결한 것과는 대조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