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어·염업의 발달
1) 어업
(1) 상품화폐경제의 발달과 어업의 발달
어업은 농업과 함께 식량생산 산업이기는 하나, 그 생산물인 수산물은 自家에서 소비하는 자기 수요의 비율이 농산물보다 훨씬 낮다. 수산물은 농산물과 같은 주식물이 아니고 부식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업생산은 처음부터 상품생산적 성격을 농후하게 지닌다. 이러한 특징으로 말미암아 어업은 상품화폐경제가 발달되어야 크게 발전할 수 있다. 상품화폐경제의 발달에 의한 수산물 수요의 증가는 수산물 생산의 증대를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조선 후기에 이르러 상품화폐경제가 발달함에 따라 어업의 발전도 촉진되었다. 봉건 지배층의 가혹한 어민 수탈이 어업의 발달을 크게 저해하기는 하였으나, 그것은 여건의 성숙으로 강력한 생명력을 지니고 진전되는 어업의 발달을 정지시키거나 크게 억제하지는 못하였다.
어업의 발달로 수산물은 조선 봉건사회의 중요한 생산물이 되어, 서울에서는 어류가 六矣廛의 취급 물품이 되었고, 지방에서는 방방곡곡에서 열린 定期市(鄕市)에 각종의 수산물이 출회되었다. 그 결과 수산물의 양산체제를 갖춘 대규모 어업도 출현하였고, 주요 수산물이 전국적 규모로 대량 유통되기도 하였다.
많은 자금과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대규모 어업의 발달은 경영면에서 자본제적 어업 경영형태를 발생시켜, 자본제적 어업의 조기적 전개를 가능하게 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