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생산형태
이 당시의 소금 생산형태는 크게 海水直煮式과 鹽田式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그것은 각 지방의 문화적 배경 차이에서 유래되는 것이다. 각 생산형태의 특징을 간단히 살펴보기로 하자.
가) 해수직자식 제염법
이 형태는 염전이나 기타 다른 장치를 마련하지 않고 다만 釜屋에 바닷물을 실어와서, 솥에 붓고 많은 연료를 사용하여 오랫동안 달여서 제염하는 양식으로, 우리 나라 동해안 일부지방에서 시행하던 방법이다. 따라서 이것은 별다른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 가장 원시적인 방법으로, 동해안지방의 특이한 지형과 문화적 배경 때문에 부분적으로 실시되었으나, 연료부족 문제로 확대와 보급에 많은 제약을 받았다. 그리하여 생산된 소금의 수량도 많지 않았으므로 상품으로서의 구실은 거의 하지 못하고 생산지에서 대부분 그대로 소비되는 수준에 머물렀다.
나) 염전식 제염법
염전식 제염법에는 無堤式 염전과 有堤式 염전의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먼저 무제식 염전의 경우를 보면 이는 간석지에 제방을 축조하지 않고 한 달에 두 차례 형성되는 大潮 때 밀려오는 조수를 그대로 이용하는 방법이다. 따라서 이것은 상당히 오래 전부터 사용되어 오던 염전형태로, 제염방법은 대조 때 바닷물이 염전 표면을 스치고 지나가면 다음 대조가 밀려올 때까지 여러 차례 반복하여 미세한 모래와 흙이 충분히 염분을 함유할 수 있도록 작업을 실시함으로써 소금기가 많이 포함된 鹹砂를 얻는 방법이다. 다시 말하면 上弦과 下弦 때 조수가 밀려나가면 소금 굽는 작업을 전개하는데, 이 사이 3일 동안 햇볕으로 바닷물이 듬뿍 흡수된 미세한 砂土를 건조시켜 4일째 되는 날 그것을 긁어보아 함수를 만들어 달이는 것이다.0618) 18세기 중엽 무제식 염전형태의 鹽盆 한 곳에서 한 달에 1백여 석에 달하는 소금을 생산하는 경우도 있었다.0619)
다음으로 유제식 염전의 경우를 살펴보자. 이것은 무제식 염전보다는 진보된 형태로 염전 주위에 제방을 쌓아 바닷물의 침투를 막게 되어 있다. 그런데 염전의 표면은 대개 평탄하므로, 염전 안에 있는 여러 장소의 도랑에는 바닷물의 흐름이 용이하게 된다. 그리하여 염전 표면에 모래나 흙을 골고루 뿌린 뒤 여기에 바닷물을 듬뿍 흡수시켜 햇볕에 건조시킨 다음 염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 사토에 海水를 부어 농후한 소금물을 얻는다.0620)
유제 염전은 대부분 入濱式이므로 高潮 때 물 문을 열기만 하면 조수가 밀려 들어올 수 있었다. 그래서 소금굽는 일은 별다른 제약없이 필요에 따라 수시로 할 수 있었으므로 유제 염전법은 소금의 수요 증대에 어느 정도 부응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그러나 소금을 굽기 위한 방법과 시설은 18세기 중엽의 실학자 安鼎福이 지적한 바와 같이 각 지방의 자연환경과 문화적 배경에 따라 그 형태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었다.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