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편 한국사조선 시대33권 조선 후기의 경제Ⅱ. 상품화폐경제의 발달2. 상품의 유통2) 포구상업의 발달
    • 01권 한국사의 전개
    • 02권 구석기 문화와 신석기 문화
    • 03권 청동기문화와 철기문화
    • 04권 초기국가-고조선·부여·삼한
    • 05권 삼국의 정치와 사회 Ⅰ-고구려
    • 06권 삼국의 정치와 사회 Ⅱ-백제
    • 07권 고대의 정치와 사회 Ⅲ-신라·가야
    • 08권 삼국의 문화
    • 09권 통일신라
    • 10권 발해
    • 11권 신라의 쇠퇴와 후삼국
    • 12권 고려 왕조의 성립과 발전
    • 13권 고려 전기의 정치구조
    • 14권 고려 전기의 경제구조
    • 15권 고려 전기의 사회와 대외관계
    • 16권 고려 전기의 종교와 사상
    • 17권 고려 전기의 교육과 문화
    • 18권 고려 무신정권
    • 19권 고려 후기의 정치와 경제
    • 20권 고려 후기의 사회와 대외관계
    • 21권 고려 후기의 사상과 문화
    • 22권 조선 왕조의 성립과 대외관계
    • 23권 조선 초기의 정치구조
    • 24권 조선 초기의 경제구조
    • 25권 조선 초기의 사회와 신분구조
    • 26권 조선 초기의 문화 Ⅰ
    • 27권 조선 초기의 문화 Ⅱ
    • 28권 조선 중기 사림세력의 등장과 활동
    • 29권 조선 중기의 외침과 그 대응
    • 30권 조선 중기의 정치와 경제
    • 31권 조선 중기의 사회와 문화
    • 32권 조선 후기의 정치
    • 33권 조선 후기의 경제
      • 개요
      • Ⅰ. 생산력의 증대와 사회분화
        • 1. 인구의 증가와 분포
          • 1) 인구의 증감
          • 2) 인구의 분포
        • 2. 농업생산력의 발달과 상품작물의 재배
          • 1) 수전농업의 생산력
            • (1) 이앙법의 보급
            • (2) 새로운 품종의 보급
            • (3) 시비법의 발달
            • (4) 새로운 농업기술의 보급
          • 2) 한전농업의 생산력
            • (1) 품종의 증가와 새로운 작물의 보급
            • (2) 새로운 농업기술의 보급
            • (3) 시비법의 발달
            • (4) 윤작의 실시
          • 3) 농구와 수리시설
            • (1) 농기구의 발달
            • (2) 수리시설의 확대
            • (3) 상품작물의 재배
              • 가. 곡물
              • 나. 직류
              • 다. 소채
              • 라. 담배
              • 마. 인삼
              • 바. 과수와 나무
        • 3. 광작과 지주제
          • 1) 농촌사회 분해와 광작농의 대두
            • (1) 광작과 광작농
            • (2) 광작론과 반광작론
          • 2) 지주제의 변동
            • (1) 농촌사회 분해와 토지의 상품화
            • (2) 지주제의 변동과 그 대책
              • 가. 지주제의 변동
              • 나. 지대의 변동
          • 3) 농업에서의 자본주의 맹아론
            • (1) 자본주의 맹아론과 내재적 발전론
            • (2) 자본주의적 관계의 발생
              • 가. 농민층 분화론
              • 나. 임노동론
        • 4. 임노동의 발생
          • 1) 농민층의 분화
            • (1) 부역제의 한계
            • (2) 노동력 수요의 증대
            • (3) 노동예비군의 형성
          • 2) 임노동자의 출현
            • (1) 유민의 증대와 대책
            • (2) 고용관계의 수립
          • 3) 임노동의 양상
            • (1) 임노동의 종류
            • (2) 임노동의 조건
              • 가. 노임
              • 나. 작업조건
        • 5. 수공업의 발달
          • 1) 자영수공업체제의 형성과 발전
          • 2) 상업자본의 생산적 전회와 선대제의 발생
          • 3) 매뉴팩처의 발생
            • (1) 유기산업부문
            • (2) 야철산업부문
            • (3) 직물산업부문
            • (4) 광업부문
        • 6. 광업의 발달
          • 1) 18세기「별장」제하의 광업 실태
            • (1)「별장」제의 성립과 군수광업의 몰락
            • (2)「별장」제하 은점의 경영 실태
          • 2) 18세기말 19세기 전반「물주」제하의 광업 실태
            • (1)「별장」제의 폐지와「수령수세」제의 성립
            • (2) 물주제하의 광산경영 실태
        • 7. 어·염업의 발달
          • 1) 어업
            • (1) 상품화폐경제의 발달과 어업의 발달
            • (2) 수산물의 종류
              • 가. 도별 수산물
              • 나. 주요수산물
            • (3) 어구·어법
              • 가. 어전·어조·어장·어기
              • 나. 어망
            • (4) 어전·방렴류
              • 가. 낚시
              • 나. 잡어구·어법
              • 다. 어선
            • (5) 대규모 어업의 발달
            • (6) 수산양식업
            • (7) 수산제조업
          • 2) 염업
            • (1) 소금과 염업의 중요성
            • (2) 소금 생산방법
              • 가. 염장의 입지조건
              • 나. 생산형태
            • (3) 제염기술의 발전
            • (4) 소금의 유통구조
              • 가. 수도권에서의 유통
              • 나. 지방에서의 유통
            • (5) 염업에 대한 정책
              • 가. 공염정책
              • 나. 사염정책
              • 다. 염업정책의 추이
        • 8. 운수업의 발달
          • 1) 육상운송
            • (1) 조선 후기 역의 운영 실태
            • (2) 파발제의 성립과 발달
            • (3) 역마확보의 변화와 고립제
              • 가. 마호입역제의 실시
              • 나. 역마고립제의 시행과 고마가확보
              • 다. 쇄마고립제의 실시와 고마청 운영
          • 2) 수상운송
            • (1) 관물의 운송
              • 가. 세곡의 운송
              • 나. 군량미·진휼미의 운송
            • (2) 사물의 운송
              • 가. 소작료의 운송
              • 나. 상품의 운송
          • 3) 원과 주막
      • Ⅱ. 상품화폐경제의 발달
        • 1. 상인층의 성장과 도고상업의 전개
          • 1) 관상도고의 활동
            • (1) 시전도고의 활동
            • (2) 공인의 활동과 공인자본의 성격
              • 가. 공인의 등장과 유형
              • 나. 공인의 활동과 그 추이
              • 다. 공인자본의 성격과 공인층의 변화
            • (3) 경·영주인과 영저도고의 활동
              • 가. 경주인의 도고활동
              • 나. 영주인의 도고활동
              • 다. 영저도고
          • 2) 사상도고의 활동
            • 가. 서울지역에서의 사상의 활동과 신해통공
            • 나. 서울 주변지역에서의 사상도고의 활동
            • 다. 상품생산지 및 집산지에서의 사상도고의 활동
          • 3) 반도고활동의 전개와 상업계의 동향
            • 가. 관상도고에 대한 반도고운동
            • 나. 사상도고에 대한 반도고운동
        • 2. 상품의 유통
          • 1) 농촌장시의 발달
            • (1) 상업적 농업과 농촌수공업의 발달
            • (2) 육상교통의 발달과 장시의 증가
              • 가. 육상교통의 발달
              • 나. 장시의 증가
            • (3) 농촌장시의 발달과 시장권 확대
          • 2) 포구상업의 발달
            • (1) 해상교통의 발달과 포구시장권의 형성
              • 가. 해상교통의 발달
              • 나. 포구시장권의 형성
            • (2) 경강포구의 상업발달
            • (3) 외방포구의 상업발달
            • (4) 포구상업세력의 성장과 상품유통
          • 3) 상업도시의 형성
            • (1) 전국적 시장권의 형성
            • (2) 서울의 상업도시로의 성장
              • 가. 인구증가와 공간확대
              • 나. 상업도시로의 성장
            • (3) 지방 상업도시의 출현
          • 4) 상업자본의 축적
            • (1) 시전상업체제의 변동과 사상의 성장
            • (2) 도고상업과 상업자본의 축적
            • (3) 상업자본의 생산자 지배
        • 3. 금속화폐의 보급과 조세금납화
          • 1) 금속화폐의 보급과 상품화폐경제의 발달
            • (1) 동전유통 정착의 경제적 기반
            • (2) 17세기말∼18세기 중엽 금속화폐의 유통
              • 가. 숙종대의 동전유통정책
              • 나. 화폐경제의 확립과 영조대의 동전유통정책
            • (3) 18세기 후반∼19세기 중엽 상품화폐경제의 발달
              • 가. 동전유통의 확대와 신용화폐
              • 나. 물가상승과 서울 유통구조의 변화
              • 다. 농촌시장의 발달과 화폐지대의 발생
          • 2) 조세금납화와 봉건적 수취체제의 해체
            • (1) 조세금납의 성립조건-17세기 수취제도의 모순
            • (2) 17세기말∼19세기 중엽 조세금납의 전개
              • 가. 17세기말∼18세기초 조세금납의 성립
              • 나. 18세기 전반∼19세기 중엽 조세금납의 전개
              • 다. 조세금납 전개의 특질과 한계
            • (3) 19세기 전반 화폐수탈의 급증과 사회적 모순의 심화
              • 가. 법외적·지방적 동전수탈의 급증
              • 나. 봉건적 수취체제의 해체와 사회적 모순의 심화
        • 4. 대외무역의 전개
          • 1) 청과의 무역
            • (1) 17세기 부연역관의 청·일 간 중계무역
            • (2) 17세기말 18세기 전반 무역별장의 등장과 역관·상인 간의 대립
            • (3) 18세기 후반 19세기 전반 연상무역의 발전과 산업부문 침투
          • 2) 일본과의 무역
            • (1) 무역의 범주
            • (2) 상인
            • (3) 상품
              • 가. 수출품
              • 나. 수입품
              • 다. 시장
              • 라. 무역의 성격
    • 34권 조선 후기의 사회
    • 35권 조선 후기의 문화
    • 36권 조선 후기 민중사회의 성장
    • 37권 서세 동점과 문호개방
    • 38권 개화와 수구의 갈등
    • 39권 제국주의의 침투와 동학농민전쟁
    • 40권 청일전쟁과 갑오개혁
    • 41권 열강의 이권침탈과 독립협회
    • 42권 대한제국
    • 43권 국권회복운동
    • 44권 갑오개혁 이후의 사회·경제적 변동
    • 45권 신문화 운동Ⅰ
    • 46권 신문화운동 Ⅱ
    • 47권 일제의 무단통치와 3·1운동
    • 48권 임시정부의 수립과 독립전쟁
    • 49권 민족운동의 분화와 대중운동
    • 50권 전시체제와 민족운동
    • 51권 민족문화의 수호와 발전
    • 52권 대한민국의 성립
(2) 경강포구의 상업발달

 전국 포구시장권의 중심으로 성장한 경강의 경우도 17세기 중엽 이전에는 상품유통의 중심지로서보다는 어채와 세곡 集荷기능이 중시되었다. 그러므로 이 시기까지 상품매매를 중개했던 旅客主人은 아직 출현하지 않았다. 그러나 포구상업이 발달하면서 경강은 상업중심지로서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경강이 상업중심지로 발전하게 되면서 나타나는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상업중심지의 확대였다. 18세기 전반까지 漢江·龍山江·西江의 3강을 중심으로 상업중심지가 형성되었지만, 18세기 후반에는 5강(한강·서강·麻浦·望遠·용산), 다시 8강(한강·서강·용산·마포·망원·豆毛浦·西氷庫·뚝섬)으로 확대되고 있었다. 이와 같이 경강의 상업중심지역이 확대됨에 따라 경강주변에는 각종 시전이 생겨나고 있었다. 마포에는 鹽廛·米廛·柒木廛·雜物廛·艮水廛과 土亭藁草廛·土亭柴木廛 등이, 용산에는 鹽廛·柴木廛·瓮里蛤灰廛이, 서강에는 米廛·柴木廛 외에도 黑石里 柴木廛이 설치되었고, 그 외에도 뚝섬 柴木廛, 두모포 柴木廛 등이 개설되어 있었다.

 경강은 서울 都城과 관련해서는 미곡·목재·어물·소금과 같은 상품의 도매시장으로서 기능하였다. 소매상이나 행상들은 경강에 와서 어염이나 젓갈·목재·주류 등을 구입한 뒤, 도성 안에 들어가서 일반소비자에게 판매하였던 것이다. 또한 경강은 전국적인 시장과 관련하여서는 전국의 상품가격을 조절하는 중심시장의 기능을 담당하였다. 미곡을 예로 들면, 정조 9년(1785) 左承旨 柳義養은 서울인구 20만 명의 1년 미곡소비량을 100만 석으로 추산하고, 이 중에 20여만 석은 貢價에서, 20여만 석은 서울 사대부들의 외방 田土에서 수확하는 私穀으로 충당된다고 하였다.0980) 나머지 60여만 석은 미곡상인에 의해 조달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들 사대부의 추수곡 20여만 석과 미곡상인에 의해 공급된 60여만 석의 미곡도 모두 경강을 통해 반입·유통되었다. 당시 경강에 집하되는 미곡을 ‘江米’ 또는 ‘江上米’라고 불렀는데, 이 강상미는 전국 미곡가격의 동향에 매우 민감하였다. 다른 지역에 큰 흉년이 들어 서울지역보다 미가가 높으면 경강의 貿穀商들은 경강에 올라온 미곡을 다시 내려보내 많은 이익을 남겼는데, 그 양은 심할 경우 강미의 1/3에 달하였다.0981) 여기서 보듯이 경강은 전국의 모든 물화가 집하되었다가 다시 전국으로 분산되는 전국적 해운의 중심지로 성장하였던 것이다.0982)

 경강상업의 번성에 따라 경강에서는 각종 영업도 성행하였다. 대표적인 영업이 각종 물자의 하역운수업과 藏氷業이었다. 하역운수업이나 장빙업은 모두 17세기 중엽까지는 주로 江民들의 노동력을 직접 징발하는 부역의 형태로 운영되었는데, 18세기 전반에는 馬契·運負契와 氷契가 결성되어 이를 담당하였다.

 경강이 전국 해운중심지로 성장함에 따라 각종 물자의 하역운수업이 발달하였다. 특히 경강변에는 지방에서 이주한 사람들이 거주하였는데, 이들은 이러한 하역운수업에 종사함으로써 생계를 이어갈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운수역을 담당한 마계·운부계·募民契 등은 막대한 이익을 남길 수 있었다. 그러므로 18세기 후반에는 운수역의 독점을 둘러싸고 민간인과 이들 契人들 사이에 치열한 분쟁이 벌어졌다.

 한편 18세기 이후 서울이 상업도시로 변하면서 얼음의 수요도 크게 늘어났다. 얼음은 본래 국가제사용과 궁궐소용에 한정되어 채빙되었다. 그러나 조선 후기에는 民需用 얼음의 수요도 급격하게 증가하였다. 18세기 후반 민간 장빙업자가 경강변에 私氷庫를 설치한 곳만 30여 곳이 넘을 정도였다. 민수용 얼음은 18세기에 출현한 냉장선의 일종인 氷魚船과 生鮮廛·懸房 등에서 생선의 저장과 보관이나 육류의 판매에 사용되었다. 당시 민수용 얼음의 수요는 官需用에 비해 네 배에 달할 정도로 광범위했다. 이처럼 얼음수요가 많았으므로 민간장빙업도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었다. 당시 자료에 의하면 1년에 장빙업자가 남기는 이익은 10만 냥에 달할 정도였다고 기록하고 있으며, 1908년 農商工部 水産局에서 편찬한≪韓國水産誌≫에서도 당시 한강변의 수많은 영업 중에서 장빙업이 가장 큰 이익을 남기는 업종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처럼 이익이 막대했으므로 민간장빙업자들은 대부분 유력 양반이 아니면 불가능했다. 이에 따라 얼음의 제조판매권을 둘러싼 분쟁도 하역운수업에서처럼 치열하게 벌어졌다.

 이와 같은 하역운수업과 장빙업에서의 독점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민간인을 중심으로 발생하였다. 결국「辛亥通共」을 전후하여 官權에 의거한 都賈營業은 파산하고, 민간에게 영업권이 넘어갔으나, 이들 세력은 다시 관권과 결탁하여 독점적으로 운수역이나 장빙업을 경영하게 되었다.0983)

0980)≪承政院日記≫1540책, 정조 9년 9월 9일.
0981)≪備邊司謄錄≫141책, 영조 38년 6월 27일.
0982) 高東煥, 앞의 책, 172∼176쪽.
0983) 高東煥,<조선후기 藏氷役의 변화와 藏氷業의 발달>(≪역사와 현실≫14, 한국역사연구회, 1994).

  *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