Ⅲ. 독립협회의 조직과 사상
1. 서재필의 귀국활동과 독립협회 창립
독립협회는 우리 나라에서 대중적 민간 사회단체의 개화기적 표현인 ‘民會’의 효시로서, 그리고 근대적인 의미에서의 공개적인 정치결사체의 첫 출발로서 그 역사적 위상이 인정된다. 松齋 徐載弼은 이러한 독립협회의 창립을 주도하였고 사회단체로 시작하여 정치단체로 성격을 옮겨가는 데 지대한 영향을 주었던 인물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비밀결사 내지는 비공개결사로 머물고 말았던 개화당의 조직적 한계를 독립협회를 통하여 역사적으로 극복하면서 그 전통을 발전적으로 계승시키는 교량의 역할을 도맡았던 사람이기도 하다.
갑신정변에 실패하여 미국으로 망명하였던 서재필이 홀연히 귀국한 것은 망명한지 11년만의 일이었다. 그는 얼마 안되어 정부와 고급·중견 관리들의 폭넓은 지원을 받아가면서 여러 가지로 독자적인 활동을 펴나가기 시작하였다. 그러한 활동들이 때로는 시행착오를 거치면서도 직·간접적으로 후일 그가 독립협회를 창립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독립협회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도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되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