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호남지역
전기의병의 봉기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을 때 호남지역에서는 장성·나주·광주지역을 중심으로 의병봉기를 준비하였다. 대표적 인물은 장성의 유생인 奇宇萬·기삼연·고광순 등으로 이들은 통문을 돌려 의병봉기를 촉구하였다. 여기에 제천의병장 유인석의 격문에 자극을 받아 1896년 3월 초 광주향교에 창의본부를 두고 光山會盟所를 설치하였다. 한편 나주에서도 아전 출신인 金蒼坤을 중심으로 의진이 결성되었는데 나주 관속들도 의진에 가담하였으며 해남군수 鄭錫珍의 지원까지 받았다. 나주의병은 참서관 安淙洙를 처단하고 의세를 떨쳤다. 안종수가 개화정책을 강요하며 의병봉기를 방해하였다는 것이 처벌의 이유였다.1146)
광산회맹소 대장 기우만은 나주의병에 연락을 취하여 의병의 연합을 꾀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이겸제가 이끄는 관군의 나주의병 공격에 해남군수 정석진이 처형을 당하고 의병과 연락을 취하던 남양군수 閔種烈도 체포되었다. 한편 정부에서는 선유사 신기선을 파견하여 의병해산을 종용하자 기우만은 그 해 4월 의병을 해산하였다. 기삼연은 이에 항거하여 장성으로 돌아가 의병활동을 계속하던 중 전주진위대에 체포되었다.
1146) | 洪英基,<1896년 羅州義兵의 結成과 活動>(≪李基白先生古稀紀念 韓國史學論叢≫, 一潮閣, 19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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