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정당들의 조직과 활동
해방 후 형성된 북한 권력의 중심에는 북조선노동당(북조선공산당, 북조선신민당)이 있었다. 그러나 이 정당이 권력을 독점하였던 것은 아니며, 조선민주당·북조선천도교청우당 등 다른 정당 및 북조선농민연맹·청년동맹·직업동맹 등 사회단체들과 권력을 분점하는 통일전선정권이 유지되었다. 그러므로 북한 초기의 권력구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북조선노동당뿐만 아니라 다른 정당·사회단체들에 대한 이해가 동반되어야 하며, 아울러 여러 정당·사회단체들간의 관계가 해명되어야 한다.
해방을 전후하여 북한지역에서는 함경남·북도지역의 농민조합·노동조합운동가들을 비롯하여 다양한 국내 사회주의자들(吳淇燮·朱寧河 등)이 활동하고 있었다. 그리고 9월에는 동북항일연군 계열의 사회주의자들(金日成 등)이 귀국하였으며, 12월에 조선독립동맹 소속 활동가들이 귀국하였다. 이들 국내 사회주의 계열, 동북항일연군 계열, 조선독립동맹 계열은 소련국적 한인(허가이 등)들과 함께 북한에서 朝鮮共産黨 北朝鮮分局과 朝鮮新民黨 등을 결성하여 소련군과 정치적으로 협조하게 된다. 그 반면 민족·자본주의세력으로서는 평양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曺晩植 등 기독교 민족주의자들이 朝鮮民主黨 창당을 인정받은 것 외에는 조직적인 활동이 통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