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고려 사회
단원 개관
나말 여초에 걸쳐 고대 사회는 중세 사회로 전환하기 시작하였다. 이 때, 고려는 호족 세력을 통합하여 중앙 집권 체제를 완성하였고, 사회적, 문화적 혁신으로 민족 의식이 강화되었으며, 문화의 폭이 크게 넓어지면서 발달하였다. 고려는 이와 같이 문화적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전 국민이 단결할 수 있어서, 뒷날 거란족의 침입을 물리칠 수 있었다.
고려 문화는 문종 때를 전후하여 전통적인 불교 문화와 신흥하는 유교 문화가 복합하여 그 전성기를 맞았다. 그러나 그 뒤, 밖으로 금의 압력을 받은데다가 안으로는 사회 모순이 격화되어 이자겸의 난, 묘청의 난, 무신의 난 같은 내란이 잇달아 일어났고, 이와 같은 사회의 동요가 근본적으로 수습되기도 전에 몽고족의 침입을 받아 고려는 그 간섭을 받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공민왕은 원이 쇠약할 때 반원 정책을 추진하였으나, 일부 권문 세가의 방해로 실패하였다. 그 동안 지방에서 성장해 온 중소 지주층과 지식 계급은, 새로 일어난 이성계와 연합하여, 장차 권문 세가의 세력을 타도하기 위한 힘을 기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