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사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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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독의 지방 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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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3·1 운동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데라우치 마사타케(寺內正毅)를 대신하여 신임 조선 총독으로 부임한 사이토 마코토(齋藤實)는 한국인들의 민심을 회유하기 위하여 한국인과의 접촉을 늘렸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것이 지방 순시로, 1919~1927년 동안의 재임 기간 중 순시만 총 42회, 222일에 달할 정도였다. 총독의 순시는 한국인의 반일 경향을 가까이에서 감시하는 한편, 식민 통치의 정당성을 홍보하기 위한 것이었다. 사이토 총독의 지방 순시에는 정치적 선전을 극대화하기 위한 행사들이 마련되었다. 가는 곳마다 관민들이 동원되어 총독을 맞이하였고, 총독은 그 지역의 지주, 유생, 촌로, 자본가, 외국인 선교사들을 만나 연회를 베풀었다. 또한 각급 학교, 공장 및 주요 산업 시설을 시찰하며 각계의 이야기를 들었고, 병원의 환자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이처럼 조선 총독은 지방 순시를 통하여 스스로를 권위의 상징이자 '자애로운' 통치자로 표상하면서, 한국인의 저항심을 누그러뜨려 식민 지배하에 통합시키고자 하였다. 하지만 그 자신이 부임해 오던 길에 강우규의 폭탄 세례를 받을 정도로 당시 한국인들의 저항은 격렬했다. 따라서 사이토 총독이 만날 수 있는 한국인은 친일 성향의 사람들로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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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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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토 총독의 지방 순시는 식민지 조선의 동서남북 각지에 이르렀는데, 1922년 11월에는 전남과 경남 일대를 순시하였다. 11월 18일 경성을 출발한 총독은 당진, 전주, 목포, 광주, 여수, 소록도를 거쳐 통영, 진해, 마산을 둘러보고 24일에 다시 경성에 도착하였다. 총독이 가는 곳마다 동원된 환영 인파가 도열하여 그를 맞이했는데, 조선 최고 통치자에 대한 호기심에 몰려든 사람들도 있었다. 이때의 전남 순시에서 총독은 순천 자혜 의원뿐 아니라 한센병 환자들을 격리 수용한 소록도 자혜 의원(1916년 설립)도 방문하였다. 예방의로 온 몸을 감싸기는 했지만 총독이 일반인들도 꺼리는 한센병 환자들과 대면하는 모습은 '자애로움'을 강조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바로 그 통치가 전염성도 강하지 않은 한센병 환자들을 소록도에 격리하고 단종 수술까지 자행했던 것 또한 엄연한 사실이다.

  • 전라남도에서전라남도에서
  • 광주역의 총독 환영 인파광주역의 총독 환영 인파
  • 화순 보통 학교 학생들의 환영화순 보통 학교 학생들의 환영
  • 화순 보통 학교 학생과 담화하는 총독화순 보통 학교 학생과 담화하는 총독
  • 순천 자혜 의원 시찰 후 승차하는 총독순천 자혜 의원 시찰 후 승차하는 총독
  • 소록도를 향해 여수항을 출발하는 경비선 하토마루(鳩丸)소록도를 향해 여수항을 출발하는 경비선 하토마루(鳩丸)
  • 소록도 자혜 의원에서 예방의를 입은 총독 일행소록도 자혜 의원에서 예방의를 입은 총독 일행
  • 예배당에 모인 환자들을 위문하고 병동으로 향하는 총독 일행예배당에 모인 환자들을 위문하고 병동으로 향하는 총독 일행
  • 환자들의 전송을 받으며 떠나는 총독 일행환자들의 전송을 받으며 떠나는 총독 일행
함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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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4년은 사이토 총독의 지방 순시가 가장 많이 이루어진 해였다. 총 7회, 49일간에 걸쳐 전국 각지를 순시하였다. 특히 5월에는 약 보름간의 일정으로 함경도와 평안도의 국경 지역을 방문했는데, 만포진에서 초산 방면으로 이동하던 중에 배 위에서 독립군의 총격을 받기도 했다. 이 사진들은 그때의 함경도 일대 순시 사진으로 보인다. 1924년 5월 8일에 경성을 출발한 사이토 총독은 평양, 원산에서 군청과 경찰서를 방문하여 관계자들을 위문하고, 함경남도 도청 소재지인 함흥에서 관민들을 접견했으며, 자혜 의원과 상품 진열소, 고등 보통 학교 등을 시찰하였다. 이어 신포를 거쳐 북청에서도 관·공리와 지방 유지들을 접견하고 농업 학교를 방문하였다. 이곳에서도 학생들이 도열하여 총독을 맞이했음은 물론이다. 12일에 북청을 출발, 다시 풍산과 갑산을 거쳐 13일에 혜산진에 도착하여 자혜 의원 및 수비대를 시찰하였다. 14일에는 장백부를 시찰하고, 15일에는 신갈파에 상륙하여 수비대와 영림창 지청을 방문하였다. 이와 같이 총독은 국경 지역 순시의 특성상 관청이나 의원 외에도 경찰서나 국경 수비대를 주로 방문하였다. 그러던 중 5월 19일에 대한민국 임시 정부 산하 참의부의 총격을 받게 된 것이다. 이는 총독 방문으로 치안에 만전을 기했던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었기에 일본인들에게 더 큰 충격을 주었다.

  • 신갈파 출발신갈파 출발
  • 나난보 상륙 도보 중인 총독 일행나난보 상륙 도보 중인 총독 일행
  • 장백부에서 돌아오는 길의 국경 도선장장백부에서 돌아오는 길의 국경 도선장
  • 장백부에서 혜산진으로 향하는 도중장백부에서 혜산진으로 향하는 도중
  • 혜산진 수비대 앞 출발혜산진 수비대 앞 출발
  • 혜산진 자혜 의원 앞 기념 식수혜산진 자혜 의원 앞 기념 식수
  • 갑산 군청 출발갑산 군청 출발
  • 허천강 도선 중인 일행허천강 도선 중인 일행
  • 허천강 도선장에서 갑산 군수로부터 관내 상황 보고 청취허천강 도선장에서 갑산 군수로부터 관내 상황 보고 청취
  • 북청군 직동 출발북청군 직동 출발
  • 북청여관 출발북청여관 출발
  • 북청 공립 농업 학교 시찰북청 공립 농업 학교 시찰
  • 신포 공원에서 접견 중인 총독신포 공원에서 접견 중인 총독
  • 함흥 출발함흥 출발
  • 함흥 자혜 의원 출발함흥 자혜 의원 출발
  • 도청 도착도청 도착
  • 영흥역의 총독 환영 인파영흥역의 총독 환영 인파
  • 문천역의 총독 환영 인파문천역의 총독 환영 인파
  • 물산 진열관물산 진열관
13809 경기도 과천시 교육원로 86 국사편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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