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미 증식 계획
조선 총독부는 1920년부터 경지 정리, 수리 시설 확충 등을 통하여 미곡 생산량을 증대시키려는 산미 증식 계획을 수립하였다. 이는 토지 조사 사업이 완료되어 내적 조건이 완료된 상황에서, 조선을 일본의 식량 공급 기지로 만들려는 것이었다. 1910년대 말 일본은 중화학 공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됨에 따라 쌀 생산이 정체되었고 1918년에는 '쌀 소동'까지 발생하는 지경에 이르자, 일본 정부는 식민지 중에서도 특히 조선에서의 미곡 증산을 통해 국내의 쌀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다. 한반도 최고의 곡창 지대인 전북 호남 평야에서도 다양한 수리 시설들이 축조되었다. 특히 익옥 수리 조합은 거대한 대아 저수지를 축조하였고, 그 준공식에는 총독부 당국자들까지 참석하여 대성황을 이루었다. 사진은 사이토 총독이 옥구 군수 김정기(金正基)에게 보낸 편지인데, 그가 준 쌀을 도쿄(東京)에 가져가 시식했더니 평가가 좋았다는 내용이다. 일본으로 이출해야 할 이 지역 쌀의 상품 가치에 대하여 조선 총독부 당국자도 관심을 기울였음을 보여 주는 사례라 하겠다.
대아 저수지 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