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박람회
박람회는 농·상·공업에 관한 각종 물품을 모아 놓고 판매·선전·우열 심사를 하면서 생산물의 개량·발전 및 산업의 진흥을 꾀하는 행사이다. 1851년 영국에서 시작된 이래 산업의 전시이자 '제국'의 전시로서 각지에서 개최되었다. 일본도 대한 제국을 식민지로 삼은 이래 조선에서 몇 차례의 대규모 박람회를 개최하였는데, 1929년 9월 경복궁에 마련되었던 조선 박람회도 그 중 하나였다. 특히 1915년의 시정5년 기념 조선 물산 공진회가 일본의 조선 통치를 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한 것이었다면, 조선 박람회는 산업 진흥에 보다 방점이 찍혀 있었다. 조선 총독부는 20년간의 통치 실적을 일본 본국에 보임으로써, 조선 산업에 대한 일본인들의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하여 조선 박람회를 개최했던 것이다. 동시에 박람회는 식민지 백성들에게 '문명'한 제국의 통치 업적을 각인시키는 공간이기도 했으므로, 조선 총독부는 조선인 관람객 수를 늘리기 위하여 각종 수단을 총동원하였다. 일본 제국주의 역시 '산업'과 '제국'의 전시를 목적으로 조선 박람회를 개최했던 것이다.
사진 설명
사진 설명
사진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