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
신사는 천황 또는 조상 숭배를 핵심으로 하는 일본 고유 종교인 신도의 신전이다. 일본은 메이지 유신(明治維新) 이후 천황을 태양신의 후손으로 신격화하고, 신도를 국가 신도라는 이름으로 국가 의례 영역으로 포섭하여 천황제를 뒷받침하였다. 따라서 일본은 가는 곳마다 신사를 세워 대내적으로는 천황을 중심으로 자국민의 단결을 도모하고, 대외적으로는 타민족을 동화·지배하는 수단으로 삼았다. 식민지 조선 곳곳에도 신사가 조영되었다. 서울 남산의 조선 신궁(1925)이 가장 대표적인 국가 신도 계열의 신사로,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이곳에서 국가 의례가 거행되었다. 그 외에도 재조선 일본인들은 자신들의 신앙을 위하여 각지에 교파 신도 계열의 크고 작은 신사들을 건립했는데, 1945년 당시 약 1,000개에 달했다고 한다. 조선 총독부는 조선 신궁을 정점으로 한 신사들을 통하여 황민화 정책을 추진했지만, 조선인들에게 신도와 신사는 어디까지나 일본인들의 것으로 여겨졌다. 그 결과 해방 이후 각지의 신사들은 대부분 바로 파괴되었다.
조선 신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