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4일 오후, 시찰단은 일본의 수도 도쿄의 관문 요코스카 항에 도착하였다. 가마쿠라-에노시마를 둘러보고, 25일 오전 도쿄에 도착한 시찰 단원들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일본 천황의 거처인 고쿄(皇居)였다. 조선 총독부는 단원들에게 황궁을 향하여 요배를 하게 했고, 조선 침략의 당사자들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国) 신사도 참배하도록 하는 한편, 11월에 창건을 앞둔 메이지(明治) 신궁에도 참배하게 했다. 침략자인 일본 천황과 일본인들에게 대한 제국 '병합'의 은혜에 감사하도록 강제하는 이들 코스 역시 조선 총독부가 조직한 시찰단에는 빠지지 않고 포함되었다.
도쿄에서는 시찰단에 맞게 각종 여성을 위한 학교가 관람 코스에 포함되었다. 9월 27일에는 공립 여자 직업 학교와 음악 학교, 세이조(成女) 고등 여학교를 방문하였다. 특히 세이조 고등 여학교에서는, '같은 동아에서 태어나 피도 통하는, 서로는 결합하지 않으면 안 되는 하나의 백성'임을 강조하는 시를 지어 시찰 단원들을 맞이하였다. 28일에는 긴카(錦華) 소학교, 여자 고등 사범 학교, 일본 여자 대학을 참관하였고, 저녁에는 전 조선 총독부 학무 국장 세키야 데이사부로(關屋貞三郞)와 간담회를 가졌다. 학생들도 많고 설비도 잘 갖춰진 일본 학교는 조선인 교사들에게 동경의 대상이 되었으며, 조선 총독부는 이들의 환심을 삼으로써 학생들에게까지 그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