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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중·고등학교 국사 교과서에는 우리 문화와 예술에 관련된 수많은 주제들이 언급되고 있으나 대부분 시대별로 간략히 서술되어 그 개념과 변천 과정, 성격 등을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영상 문화·예술이야기>는 한국사 속 문화·예술 분야의 주요 주제별로 그 흐름과 변천 과정, 특징과 성격 등을 전문가의 해설을 기반으로 동영상 자료로 제작하여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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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예와 악으로 선조와 후손을 이어주는 가교가 되었던 종묘제례악!
종묘제례악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만나봅니다.

‘樂’을 더하여 ‘禮’을 높인다 – 종묘제례에 음악이 함께 하는 이유는?

세계가 인정한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종묘!
종묘는 조선의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올리는 왕실의 사당입니다. 종묘에서 올리는 제사를 종묘제례라 부르는데요, 조선시대부터 이어온 이 제사는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는,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의례입니다.

그런데 이 엄숙한 의례에 꼭 필요한 것이 있는데요, 바로 음악과 춤입니다!

“태조가 국가를 세울 때 ‘예와 악으로 나라를 다스리겠다.’라고 천명했는데 ‘예’가 질서를 위한 것이라면 ‘악’은 화합을 위한 것이죠. 그래서 의례를 할 때 음악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그 중에 노래를 가장 중요하게 여겼고요, 노래는 기악이 수반이 되는 거죠. 그 다음에 또 하나가 춤입니다. 그래서 종묘제례를 연주할 때는 악·가·무가 모두 수반되는 음악을 연주하게 되는 거죠.” 송지원 소장 / 음악인문연구소

단순히 제사의 분위기를 위해서가 아니라 유교적 이상을 완성하기 위해 음악을 함께 올리는 것이죠. 그것이 바로 종묘제례악입니다.

음악을 연주하는 악대는 월대에 자리합니다. 신실 가까이, 상월대에는 ‘등가’가, 정전의 뜰인 묘정에는 ‘헌가’가 자리하고 등가와 헌가의 사이에는 ‘사람’을 상징하는 일무가 배치되어 천지인의 삼재(三才)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연주에 사용하는 악기들도 ‘팔음(八音)’의 원리에 맞춰 쇠, 돌, 실, 대나무, 박 등 8가지 재료의 악기를 두루 사용하였습니다.

종묘제례악은 고려시대에도 존재하였는데요, 현재와 같은 음악과 형식으로 자리 잡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500여 년 전, 조선 초기입니다.

임금이 종묘에 친히 제사하였는데, 새로 만든 정대업과 보태평의 음악을 연주하였고 그 의식은 이러하다. - 『세조실록』 세조 10년(1464)

정대업과 보태평은 종묘제례악에 사용되는 음악인데요, 놀랍게도 이 노래는 세종대왕이 직접 지은 곡입니다.

세종의 아들인 세조는 아름다운 이 음악을 후대에 길이 전하기 위하여 회례악인 정대업과 보태평을 제사음악으로 편곡하도록 하였습니다. 종묘제례악은 이후에 악장의 가사, 악기 편성 등 몇 차례 변화를 겪다가 현재의 모습으로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선조에 대한 극진한 마음을 음악에 담아 소중히 이어 온 종묘제례악!
종묘제례악에 담긴 깊은 의미를 이해한다면 그 아름다움이 한결 마음에 와 닿을 것입니다.

세종 작곡, 세조 편곡? – 종묘제례악의 아름다움

유교적 이상을 실현하는 의례용 음악에서 현대에는 음악 그 자체로 사랑받고 있는 종묘제례악.

종묘제례악의 가장 큰 특징은 노래와 악기 연주, 그리고 춤이 한데 어우러진 종합예술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노래와 춤은 각각의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종묘제례악의 노래를 악장이라고 하는데요, 보태평 11곡, 정대업 11곡을 제례 전반에 걸쳐 나누어 부릅니다. 보태평과 정대업은 각각 선대왕들의 문덕과 무공을 칭송하는 내용을 가사로 엮은 노래입니다.

“조선시대 임금들의 업적을 칭송하는 시를 노래로 만들었습니다. 어떤 의미라는 것을 알면 듣는 마음가짐도 달라질 것이고 그래야 좋은 음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홍창남 / 국립국악원 정악단

문덕을 찬양하는 보태평은 제사를 시작할 즈음과 임금이 조상께 첫 술잔을 올리는 초헌례에, 무공을 노래하는 정대업은 두 번째 잔을 올리는 아헌례와 마지막 잔을 올리는 종헌례에 연주됩니다.

종묘제례악의 춤은 일무라 부릅니다. 일무 역시 선왕의 문덕과 무공을 칭송하는 문무와 무무로 나뉘어 추는데요, 문무는 양 손에 약과 적을 들고 절제된 동작으로 선왕의 문덕을 칭송합니다.

“피리처럼 생긴 것을 ‘약’이라고 하고, 용머리가 그려진 것을 ‘적’이라고 해요. 적에 보면 이것을 ‘유술(유소)’이라고 하는데, 꿩 털이 달린 유술(유소)가 의미하는 바는 문필을 애기하는 거예요. 악기는 예악으로 다스린다는 뜻이 될 수 있겠고, 약을 보면 음들이 있는데, 도량형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질서를 의미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김태훈 / 국립국악원 무용단

무무는 역대 임금의 무공을 높이 표현한 춤입니다. 정대업이 연주되는 아헌례, 종헌례에 올리는 무무는 문무에 비해 절도와 힘이 느껴집니다. 비교해서 보니 문무와 무무의 차이가 확연히 느껴지죠?

“일무라는 의미가 열(列), 줄을 맞춘다는 뜻이거든요. 원래는 8일무, 6일무, 4일무해서 64명, 36명해서 대단위의 인원이, 규격화된 틀 안에서 동일한 동작으로 통일성을 갖고 움직이기 때문에 장중미가 있고 민속무용의 개별적인 아름다움과 구분되는 부분입니다.” 김태훈 / 국립국악원 무용단

노래와 기악, 그리고 춤이 한데 어우러지며 선대의 덕을 기리고 후손의 복을 빌었던 또 하나의 기도인 종묘제례악.

일제강점기 등 시련의 역사 속에서도 고이고이 이어 온 종묘제례악은 이제 제사 음악을 넘어 명상의 시간을 선물하는 한국인의 소중한 클래식이 되었습니다.

[에필로그]
우리가 꼭 알아야할 한국사 속 문화예술 상식

1. 종묘에서 봉행되는 종묘제례에 함께 하는 음악이 종묘제례악이다.
2. 종묘제례악은 노래와 기악, 춤이 어우러진 종합예술이다.
3. 보태평과 정대업은 세조 대 부터 종묘제례악으로 채택되었다.

해설

종묘제례악은 조선의 역대 제왕과 왕후의 신주를 모신 사당인 종묘(宗廟)에 제사를 지낼 때 연행하는 악(樂)·가(歌)·무(舞), 곧 넓은 의미의 악(樂)을 말한다. 조선시대의 종묘제례는 오례(五禮) 중 길례(吉禮)로 행해졌는데, 오향제(五享祭)라 하여 사계절의 첫째 달인 음력 1월·4월·7월·10월의 상순과 동지 후 세 번째 미일(未日)인 납일(臘日)까지 다섯 차례에 종묘에서 정기적인 제사를 거행하였다. 이 가운데 음력 1월과 7월에는 영녕전(永寧殿)의 제향도 함께 올렸다. 현재 매년 5월 첫째 일요일에 한 차례 공개적인 행사로 거행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종묘제례를 지내는 가운데 특정 절차가 되면 기악 반주에 맞추어 악장(樂章)을 노래하고, 또 왕의 공덕을 형상화한 춤인 일무(佾舞)를 추어 기악과 노래, 춤이 어우러지는 종합예술 형태의 종묘제례악이 연행되었다.

기악과 노래, 춤의 세 가지는 총체적 의미의 ‘악(樂)’이다. 총체적 의미의 악이란 성인이 천지 자연의 형상을 본떠 만든 것으로 상정된다. 유가 악론에서는 이 세 가지가 모두 구비되어야 악의 온전한 형태를 갖춘 것으로 설명하며, 이러한 악은 천지(天地)와 조상에게 제사를 올리는, 다시 말하면 그 근본을 생각하게 하는 의식에서 쓰일 때 그 진정한 가치를 발하게 된다. 제사의식에서 악·가·무 삼자, 즉 악의 온전한 형태를 갖추어 올리는 이유가 곧 여기에 있다.

악·가·무는 종묘제례악을 이루는 등가(登歌)와 헌가(軒架), 일무(佾舞)를 갖춤으로써 전체 모습이 구현된다. 당상(堂上)에서 연주하는 등가, 당하(堂下) 즉 묘정(廟庭)에서 연주하는 헌가, 그리고 등가와 헌가의 사이에서 연주하는 일무의 세 가지는 유가(儒家)의 천·지·인(天地人) 삼재사상(三才思想)을 반영한 것이다. 등가는 하늘[天]을 상징하고, 헌가는 땅[地]을 상징하며 일무는 사람[人], 혹은 사람의 일[人事]을 상징한다. 하늘을 상징하는 등가는 공간적으로도 가장 높은 당상, 즉 상월대에 배치된다. 땅을 상징하는 헌가는 낮은 당하, 하월대에 배치되며, 사람을 상징하는 일무는 하늘과 땅 사이 즉 당상과 당하 사이에 배치되어 공간적인 구도 또한 그대로 구현된다. 이때 일무가 문무(文舞)와 무무(武舞)로 구성되는 것은, 인사, 즉 왕의 일 가운데 중요한 것이 문덕(文德)과 무공(武功) 두 가지에서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등가와 헌가, 일무가 종묘제례에서 함께 연행되면 성인이 천지, 자연의 형상을 본떠 만든 악의 창조적 의미가 잘 구현되는 것이고, 이러한 악가무는 우주 그 자체가 된다. 또 이들이 연행하는 악가무는 우주의 소리가 된다.

조선시대 전 시기를 통해 등가와 헌가에서 연주하는 악기는 여덟 가지 악기의 제작재료인 팔음(八音)을 두루 갖추어 연주하고자 하였다. 팔음이란 금(金; 쇠붙이), 석(石; 돌), 사(絲; 실), 죽(竹; 대나무) 포(匏; 바가지), 토(土; 흙), 혁(革; 가죽), 목(木; 나무)의 여덟 가지를 말하는데, 온 땅에서 나는, 소리 낼 수 있는 제작재료를 두루 말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종묘제례악을 연주하는 악기가 팔음을 모두 갖추어야 한다는 원칙은 있었지만 임진왜란, 병자호란을 치른 이후의 일부 시기에는 전란의 영향으로 인해 팔음을 모두 갖추지 못한 채 제례악을 연주하던 시기도 있었다. 심지어는 종묘제례를 거행하지 못했던 역사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종대의 오례서인 『국조오례의』와 정조대의 『춘관통고』를 보면 팔음을 모두 갖추어 연주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현재 연주되고 있는 종묘제례악의 악기편성은 등가에 편종과 편경, 방향, 축, 절고, 장고, 어, 당피리, 대금, 해금, 아쟁과 노래가, 헌가에 편종과 편경, 방향, 진고, 어, 장고, 축, 징, 태평소, 당피리, 대금, 해금 노래가 편성된다. 이 가운데 아악기는 편종과 편경, 축, 어, 절고, 진고가, 당악기는 방향, 장고, 당피리, 해금, 아쟁, 태평소가, 향악기는 대금이 해당된다.

그러나 현행 종묘제례악의 악기편성은 조선 시대의 것에 비한다면 많이 축소된 형태로 고정되었다. 조선왕실이 대한 제국 시기로 이행되고, 왕실과 황실은 더 이상 존재하지 못하던 일제 강점기에는 겨우 명맥을 유지하다가 광복 이후 중단되었고 1969년에 다시 복원되어 현재의 종묘제례악으로 전승되고 있다.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고문헌

  • 『禮記』
  • 『周禮』
  • 『保晩齋叢書』
  • 『增補文獻備考』
  • 『論語集註』
  • 『朝鮮王朝實錄』
  • 『宮闕志』
  • 『世宗實錄五禮儀』
  • 『國朝五禮儀』
  • 『國朝五禮序例』
  • 『春官通考』
  • 『大韓禮典』
  • 『國朝五禮通編』
  • 『宗廟儀軌』
  • 『高麗史』
  • 『世祖實錄樂譜』
  • 『世宗實錄樂譜』
  • 『樂學軌範』
  • 『宗廟儀軌』
  • 『太常志』

단행본

  • 국립국악원, 2003, 『종묘제례악의 전승』
  • 김문식·송지원 2001, 「국가제례의 변천과 복원」, 『서울 20세기 생활문화변천사』, 서울시정개발연구원
  • 성경린·장사훈, 1964, 무형문화재 조사보고서 제3호, 『종묘제례악』
  • 송지원·이숙희·김영숙, 2008, 『종묘제례악』, 국립문화재연구소·민속원
  • 장사훈, 1985, 『국악총론』, 세광음악출판사

논문

  • 송지원, 2001, 「악원고사를 통해 본 17세기 종묘악장 논의」, 『문헌과 해석』 통권15, 문헌과 해석사
  • 송지원, 2013, 「조선시대 유교적 국가제사 의례와 음악-하늘·땅·인간과 음악」, 『공연문화연구』 27집, 한국공연문화학회
  • 이정희, 2002, 「조선후기 종묘악현 고찰」, 『한국음악사학보』, 제29집, 한국음악사학회
  • 이혜구, 1985, 「세종조 음악문화의 현대사적 재인식」, 『한국음악논집』, 세광음악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