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례의 신부복, 홍장삼
[필자]
이은주
전통 혼례에서 신부는 활옷이나 원삼을 입는다고 알려져 왔다. 형태가 흡사한 활옷과 원삼은 단지 색상과 자수 장식의 유무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다. 활옷은 홍색 바탕에 화려한 수를 놓은 옷으로, 대금형이며 겨드랑이 아래로 긴 옆트임이 있다. 앞이 짧고 뒤가 길며 넓은 소매에는 색동과 한삼이 달려 있는데 오로지 관례와 초례 때 입는 옷으로 사용되었다.
한편, 원삼은 활옷과 거의 비슷한 형태이다. 반가나 민간에서 녹색을 주로 사용하였기에 보통 녹원삼이라고도 하였다. 안감은 홍색이며 가장자리에는 남색 선장식이 둘려져 있다. 결혼한 여성들의 대표적인 예복으로, 각종 의례에 입었으며 죽어서는 수의로 입었다. 초례에서 원삼을 혼례복으로 입은 것은 그리 역사가 오래되지 않은 듯하다. 현재 혼례용 녹원삼 유물
이 많이 남아 있는 것은 가장 늦은 시기에 혼례복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
이은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