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생활용구
가) 바늘
바늘(裁縫針)은 신석기시대 이래 계속 사용된 생활용구로 평북 미송리유적을 비롯해 초도·호곡·서포항·고남리유적에서 많이 발견되었다.
바늘의 크기는 굵기가 대개 1∼2㎜, 길이가 2.5∼9㎝ 정도이나 직경이 4㎜, 길이가 15㎝ 이상이나 되는 큰 것도 있다. 날짐승의 뼈, 사슴뿔, 가오리 꼬리가시 등을 갈아서 만들었다. 대체로 머리쪽을 납작하게 갈고 바늘귀의 구멍을 뚫었는데 구멍이 매우 좁아 가는 실이나 꿸 정도이다. 머리쪽에 구멍을 내지 않고 한 쪽 측면을 오목하게 파내어 실을 동여서 쓰도록 한 것도 있다.
나) 바늘통
바늘통은 초도유적과 서포항유적에서 출토된 것이 있다. 초도 출토품은 짐승의 다리뼈 한쪽을 예리한 날로 여러 번 그어 끊어 통을 만든 것으로 그 안에는 뼈바늘 4개가 들어 있었다. 서포항유적에서는 1호 무덤, 14호·25호 집자리에서 1점씩 나왔는데 모두 날짐승의 다리뼈로 만든 것으로 길이는 14∼16㎝, 직경 1.3∼1.5㎝ 정도이다. 1호 무덤에서 출토된 바늘통은 표면에 음각으로 기하무늬를 새긴 것이다.
다) 숟가락
숟가락은 초도유적·서포항유적·호곡유적 등에서 출토되었다. 초도유적 출토품은 길이 14.5㎝로 자루에는 위·아래쪽에 모두 음각으로 V자 모양의 무늬를 새겼다. 서포항유적에서는 1호 집자리와 퇴적층에서 1점씩 나왔다. 1호집자리 출토품은 손잡이가 부러지고 술만 남은 것으로 사슴뿔을 갈아 만든 것이다. 호곡유적의 8호 집자리에서 2개가 나왔는데 그 중 1점은 자루가 가늘고 길며 둥근 날을 가진 것으로 요즈음의 놋숟갈 형태이다.
라) 가락바퀴
실을 만드는 가락바퀴는 호곡유적에서 출토된 것이 있다. 동물의 뼈를 갈아 만든 것으로 원판형이다.
마) 삿바늘
오동유적 8호 집자리에서 나온 것이 있다. 짐승의 다리뼈를 갈아서 화살촉 같이 만든 것인데 끝은 화살촉끝 같고 뿌리쪽에는 잘룩하게 홈을 파서 동여 매는 데 편리하게 하였다. 노끈코를 매어 삿자리를 수선하는 데 사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