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조각
고려 전기까지 선대의 불상조각 양식과 기법, 조상활동이 어느 정도 계승되어 상당한 유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후기에 이르면서 조상활동이 많이 위축되어 유품이 몇 점 남아 있지 않아 선대의 양식 수업의 전승은 자연히 어려운 일이었다. 그것은 대장경의 조판과 불경의 사경이 크게 유행하면서 불상조성의 의욕을 퇴조시킨 결과가 아닌가 생각된다. 한편 이 시기의 조각에서 주의를 끄는 것으로 능묘조각이 있다.
불상조각은 불상조성의 재료에 따라 金銅佛·鐵佛·塑造佛·夾紵漆佛·木佛 등으로 크게 구별하여 고찰하겠다. 그리고 능묘조각은 능묘의 장엄물이기 때문에 주로 석조물이 될 것이다. 다만 불상에서 磨崖佛이 거론되지 않은 것은 대체로 전반기에 많이 유행하였을 뿐 후기까지는 미치지 못하여 이렇다 할 유품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