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철불상
철불도 이 시기에는 많은 유례를 볼 수 없는데 靑陽 雲藏庵鐵造菩薩坐像(보물 986호,<사진 18>)이 고려 후기의 작품으로 주목을 끈다. 충남 靑陽郡 斜陽面 溫岩里 雲藏庵에 이 불상이 있는데, 암자의 앞 골짜기 길가에 있던 것을 1900년경에 암자를 중수하고 옮겨 봉안하였다고 한다.
현재 보살좌상의 머리에는 화염보주로 장식된 화려한 보관을 쓰고 있으나 이것은 근년에 새로 만든 것이라 한다. 보관 밑으로 곱게 빗은 보발은 좌·우에서 양쪽 귀 밖으로 흘러 몇 가닥으로 흩어져 어깨 앞뒤로 늘어져 있다. 상호는 원만하며 미간의 백호와 두 눈썹 사이, 콧마루, 입과 입술 등이 정제되었다. 양쪽 귀는 목에까지 늘어져 삼도와 어울려서 근엄한 느낌을 준다. 天衣는 통견이고 양팔에 걸친 의문은 두 무릎을 덮고 있으며 자세는 결가부좌하여 오른발을 내놓은 吉祥坐이다. 영락장식은 앞가슴을 화려하게 조각하였는데 이러한 영락은 양쪽 무릎에까지 표현되어 있다. 수인은 오른손을 어깨까지 들어 손바닥을 밖으로 하고 무지와 약지를 잡고 있으며 왼손은 팔꿈치와 수평으로 들어 손바닥을 위로 하여 무지와 중지를 잡고 있다.
앞가슴의 영락장식 밑에는 거의 배꼽부분에 이르러 군의의 결대가 보이며 천의의 의문은 앞면뿐이 아니고 동체의 뒷면에까지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이러한 양식 등은 고식을 보이는 것으로, 이 시기에까지는 전승되었던 불상으로 추정되어 당시의 대표적 철불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