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협저칠불상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장품 2구가 전해지고 있다. 본래 덕수궁미술관 소장의 夾紵觀音菩薩坐像인데 머리에 보주가 달린 높은 관을 썼으며 상호는 단아하고 의문의 표현도 고려 후기 불상으로서는 우수한 편이다. 가슴에는 라마식 불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식의 장신구가 길게 늘어져 있어 주목을 끈다.
또 하나의 협저관음보살좌상은 한쪽 다리를 늘어뜨리고 다른 한쪽 다리는 대좌 위에 세워서 한쪽 팔을 받치고 있는 상이다. 상호의 조형은 양쪽 눈은 감고 작은 코, 입 등에서 매우 어색한 감을 주며 의문 역시 둔하다. 이것은 같은 형태의 금동불상을 모방한 것이지만 그 기법은 금동불상을 따르지 못한다. 협저불상의 유품으로는 고려시대의 것이 가장 오래된 것이므로 일찍부터 조성된 금동불에 그 기법이 따르지 못함은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