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 목조불상
이 시기의 목조불상도 남아 있는 것이 많지 않으며 경기도 華城郡 南陽面 北陽里의 鳳林寺木造阿彌陀佛坐像(보물 980호, 공민왕 11년 ; 1362,<사진 19>)이 조성연대를 알 수 있는 대표적인 목불로 주목되고 있다. 현재 봉림사 법당의 주존으로 봉안되어 있는데 대좌나 광배 등은 없으며 두툼한 보료 위에 안치되었다. 나발의 머리 위에 두툼한 육계가 있고 상호는 원만한 편으로 이마에 백호가 있으며 두 눈썹 사이, 콧마루, 입과 입술 등이 정제되었다. 양쪽 귀는 긴 편이 아니나 목에 삼도가 돌려져 있어 근엄한 느낌을 준다. 법의는 통견으로 양쪽 어깨로부터 흘러내린 의문이 양팔에 걸쳐 흘러 무릎을 덮고 있다. 배꼽부위에서는 군의의 옷자락이 보이며 그 의문은 앞으로 흘러내렸다. 수인은 오른손을 위로 들어 무지와 중지를 잡고 있으며 왼손은 배꼽부위에 들어 손바닥을 위로 하여 무지와 중지를 잡고 있다. 결가부좌하여 오른발을 왼쪽 무릎에 노출시키고 있음은 통식이다. 이 좌상은 전체적으로 보아 단아한 형태로 동체는 단정하면서도 장중한 느낌을 주고 있다.
1978년 늦가을 改金佛事를 하기 전에 이 목불을 조사할 때, 복장품에서 至正年間의 墨記가 나와 조성연대와 개금연대 등을 알 수 있었다. 이 기록에 의하여 공민왕 11년을 조성의 하한연대로 추정할 수 있게 되었으며, 또한 이 불상이 無量壽如來, 즉 아미타여래상임을 알게 되었다. 현재 남아 있는 고대의 목불이 전무한 상태인데 이렇듯 조성연대를 알 수 있는 고려시대 목불의 확인은 대단히 중요한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