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외식의 풍습
가) 놀이식
꽃피는 3월에는 노인·장년·청년·부인·아이들이 끼리끼리 모여 산과 물이 있고 꽃피고 버드나무 있는 곳에 찾아가서 하루를 즐겼으니 이것을 「꽃다짐」이라고 하였다. 사대부나 농민이나 산과 들에 나갈 때는 찬과 밥을 찬합이나 구절판에 담고 술도 마련하여 시를 읊으면서 자연 속에서 먹고 마시며 하루를 즐겼다.
나) 두레밥
농사철이거나 고기잡이가 한창 바쁠 때에는 집에 돌아가 점심을 못하고 야외에서 밥을 먹게 된다. 농번기에 공동으로 일을 하면서 함께 나누어 먹는 밥을 「두레밥」이라고 하였다.
다) 주막과 식당
술과 밥을 팔면서 나그네를 유숙시키던 집을 酒幕이라 하였는데 영조 때 申潤福의 풍속도에 주막의 풍경이 잘 나타나 있다. 주막에서 팔았던 술은 주로 탁주였고, 마른안주로는 육포·어포 등이 있었고, 진안주로는 쇠고기나 돼지고기 삶은 수육과 너비아니·빈대떡·떡산적·생선구이·장국밥·술국 등이 있었다. 장국밥은 맑은 장국에 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밥을 말은 것인데 서울과 지방에는 장국밥집이 많았다. 영남지방에는 육개장집이 많고, 평안도에는 냉면집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