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가부장제와 식생활
조선시대에는 철저한 家父長制 사회가 성립되어 식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반상을 차릴 때 가부장의 아침·저녁상은 외상이 원칙이고, 굳이 겸상을 해야 할 때는 할아버지와 손자의 겸상으로 대를 걸러 겸상하는 것이 풍속이었다. ‘男女七歲不同席’이라 하여 남녀가 같이 앉는 것을 금하고 남자는 대개 외상을 받았다. 여성들은 부엌에서 먹거나 상 아래 방바닥에 밥사발을 놓고 식사하는 풍습이 생겼다. 또 어른이 먹고 남은 상을 다른 사람이 기다렸다가 물려받아 먹는 상물림의 풍습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