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편 한국사조선 시대35권 조선 후기의 문화Ⅱ. 학문과 기술의 발달3. 국학의 발달2) 언어학(3) 근대국어의 변화
    • 01권 한국사의 전개
      • 총설 -한국사의 전개-
      • Ⅰ. 자연환경
      • Ⅱ. 한민족의 기원
      • Ⅲ. 한국사의 시대적 특성
      • Ⅳ. 한국문화의 특성
    • 02권 구석기 문화와 신석기 문화
      • 개요
      • Ⅰ. 구석기문화
      • Ⅱ. 신석기문화
    • 03권 청동기문화와 철기문화
      • 개요
      • Ⅰ. 청동기문화
      • Ⅱ. 철기문화
    • 04권 초기국가-고조선·부여·삼한
      • 개요
      • Ⅰ. 초기국가의 성격
      • Ⅱ. 고조선
      • Ⅲ. 부여
      • Ⅳ. 동예와 옥저
      • Ⅴ. 삼한
    • 05권 삼국의 정치와 사회 Ⅰ-고구려
      • 개요
      • Ⅰ. 고구려의 성립과 발전
      • Ⅱ. 고구려의 변천
      • Ⅲ. 수·당과의 전쟁
      • Ⅳ. 고구려의 정치·경제와 사회
    • 06권 삼국의 정치와 사회 Ⅱ-백제
      • 개요
      • Ⅰ. 백제의 성립과 발전
      • Ⅱ. 백제의 변천
      • Ⅲ. 백제의 대외관계
      • Ⅳ. 백제의 정치·경제와 사회
    • 07권 고대의 정치와 사회 Ⅲ-신라·가야
      • 개요
      • Ⅰ. 신라의 성립과 발전
      • Ⅱ. 신라의 융성
      • Ⅲ. 신라의 대외관계
      • Ⅳ. 신라의 정치·경제와 사회
      • Ⅴ. 가야사 인식의 제문제
      • Ⅵ. 가야의 성립
      • Ⅶ. 가야의 발전과 쇠망
      • Ⅷ. 가야의 대외관계
      • Ⅸ. 가야인의 생활
    • 08권 삼국의 문화
      • 개요
      • Ⅰ. 토착신앙
      • Ⅱ. 불교와 도교
      • Ⅲ. 유학과 역사학
      • Ⅳ. 문학과 예술
      • Ⅴ. 과학기술
      • Ⅵ. 의식주 생활
      • Ⅶ. 문화의 일본 전파
    • 09권 통일신라
      • 개요
      • Ⅰ. 삼국통일
      • Ⅱ. 전제왕권의 확립
      • Ⅲ. 경제와 사회
      • Ⅳ. 대외관계
      • Ⅴ. 문화
    • 10권 발해
      • 개요
      • Ⅰ. 발해의 성립과 발전
      • Ⅱ. 발해의 변천
      • Ⅲ. 발해의 대외관계
      • Ⅳ. 발해의 정치·경제와 사회
      • Ⅴ. 발해의 문화와 발해사 인식의 변천
    • 11권 신라의 쇠퇴와 후삼국
      • 개요
      • Ⅰ. 신라 하대의 사회변화
      • Ⅱ. 호족세력의 할거
      • Ⅲ. 후삼국의 정립
      • Ⅳ. 사상계의 변동
    • 12권 고려 왕조의 성립과 발전
      • 개요
      • Ⅰ. 고려 귀족사회의 형성
      • Ⅱ. 고려 귀족사회의 발전
    • 13권 고려 전기의 정치구조
      • 개요
      • Ⅰ. 중앙의 정치조직
      • Ⅱ. 지방의 통치조직
      • Ⅲ. 군사조직
      • Ⅳ. 관리 등용제도
    • 14권 고려 전기의 경제구조
      • 개요
      • Ⅰ. 전시과 체제
      • Ⅱ. 세역제도와 조운
      • Ⅲ. 수공업과 상업
    • 15권 고려 전기의 사회와 대외관계
      • 개요
      • Ⅰ. 사회구조
      • Ⅱ. 대외관계
    • 16권 고려 전기의 종교와 사상
      • 개요
      • Ⅰ. 불교
      • Ⅱ. 유학
      • Ⅲ. 도교 및 풍수지리·도참사상
    • 17권 고려 전기의 교육과 문화
      • 개요
      • Ⅰ. 교육
      • Ⅱ. 문화
    • 18권 고려 무신정권
      • 개요
      • Ⅰ. 무신정권의 성립과 변천
      • Ⅱ. 무신정권의 지배기구
      • Ⅲ. 무신정권기의 국왕과 무신
    • 19권 고려 후기의 정치와 경제
      • 개요
      • Ⅰ. 정치체제와 정치세력의 변화
      • Ⅱ. 경제구조의 변화
    • 20권 고려 후기의 사회와 대외관계
      • 개요
      • Ⅰ. 신분제의 동요와 농민·천민의 봉기
      • Ⅱ. 대외관계의 전개
    • 21권 고려 후기의 사상과 문화
      • 개요
      • Ⅰ. 사상계의 변화
      • Ⅱ. 문화의 발달
    • 22권 조선 왕조의 성립과 대외관계
      • 개요
      • Ⅰ. 양반관료국가의 성립
      • Ⅱ. 조선 초기의 대외관계
    • 23권 조선 초기의 정치구조
      • 개요
      • Ⅰ. 양반관료 국가의 특성
      • Ⅱ. 중앙 정치구조
      • Ⅲ. 지방 통치체제
      • Ⅳ. 군사조직
      • Ⅴ. 교육제도와 과거제도
    • 24권 조선 초기의 경제구조
      • 개요
      • Ⅰ. 토지제도와 농업
      • Ⅱ. 상업
      • Ⅲ. 각 부문별 수공업과 생산업
      • Ⅳ. 국가재정
      • Ⅴ. 교통·운수·통신
      • Ⅵ. 도량형제도
    • 25권 조선 초기의 사회와 신분구조
      • 개요
      • Ⅰ. 인구동향과 사회신분
      • Ⅱ. 가족제도와 의식주 생활
      • Ⅲ. 구제제도와 그 기구
    • 26권 조선 초기의 문화 Ⅰ
      • 개요
      • Ⅰ. 학문의 발전
      • Ⅱ. 국가제사와 종교
    • 27권 조선 초기의 문화 Ⅱ
      • 개요
      • Ⅰ. 과학
      • Ⅱ. 기술
      • Ⅲ. 문학
      • Ⅳ. 예술
    • 28권 조선 중기 사림세력의 등장과 활동
      • 개요
      • Ⅰ. 양반관료제의 모순과 사회·경제의 변동
      • Ⅱ. 사림세력의 등장
      • Ⅲ. 사림세력의 활동
    • 29권 조선 중기의 외침과 그 대응
      • 개요
      • Ⅰ. 임진왜란
      • Ⅱ. 정묘·병자호란
    • 30권 조선 중기의 정치와 경제
      • 개요
      • Ⅰ. 사림의 득세와 붕당의 출현
      • Ⅱ. 붕당정치의 전개와 운영구조
      • Ⅲ. 붕당정치하의 정치구조의 변동
      • Ⅳ. 자연재해·전란의 피해와 농업의 복구
      • Ⅴ. 대동법의 시행과 상공업의 변화
    • 31권 조선 중기의 사회와 문화
      • 개요
      • Ⅰ. 사족의 향촌지배체제
      • Ⅱ. 사족 중심 향촌지배체제의 재확립
      • Ⅲ. 예학의 발달과 유교적 예속의 보급
      • Ⅳ. 학문과 종교
      • Ⅴ. 문학과 예술
    • 32권 조선 후기의 정치
      • 개요
      • Ⅰ. 탕평정책과 왕정체제의 강화
      • Ⅱ. 양역변통론과 균역법의 시행
      • Ⅲ. 세도정치의 성립과 전개
      • Ⅳ. 부세제도의 문란과 삼정개혁
      • Ⅴ. 조선 후기의 대외관계
    • 33권 조선 후기의 경제
      • 개요
      • Ⅰ. 생산력의 증대와 사회분화
      • Ⅱ. 상품화폐경제의 발달
    • 34권 조선 후기의 사회
      • 개요
      • Ⅰ. 신분제의 이완과 신분의 변동
      • Ⅱ. 향촌사회의 변동
      • Ⅲ. 민속과 의식주
    • 35권 조선 후기의 문화
      • 개요
      • Ⅰ. 사상계의 동향과 민간신앙
        • 1. 성리학
          • 2) 인물성논쟁의 쟁점과 전개
          • 3) 경학의 심화
          • 4) 의리론의 전개
          • 5) 유기론과 유리론의 대두와 쟁점
        • 2. 양명학
          • 1) 양명학의 이해
        • 3. 천주교의 수용과 전파
          • 1) 천주학과 보유론적 천주신앙
          • 2) 천주신앙 실천과 초기교회의 발전
          • 3) 천주교박해와 지하교회로의 발전
          • 4) 역사적 변인으로서의 조선천주교
        • 4. 불교계의 동향
          • 1) 승단내의 수학경향
          • 5) 국가적 활동
        • 5. 민간신앙
          • 1) 도교·도참신앙
          • 2) 기타 민간신앙
      • Ⅱ. 학문과 기술의 발달
        • 1. 학술의 진흥
          • 3) 규장각의 학술활동
            • (1) 설치와 조직
            • (2) 학술활동
        • 2. 실학의 발전
          • 1) 실학사상의 성립
            • (1) 실학개념의 정립
            • (2) 실학사상의 형성 배경
          • 2) 실학사상의 전개
            • (2) 정치개혁론
            • (3) 대외인식과 역사관의 변화
            • (4) 경제·사회사상의 특성
          • 3) 실학의 연구과정과 성격
            • (1) 연구의 전개과정에 대한 검토
        • 3. 국학의 발달
          • 1) 국어학
          • 2) 언어학
            • (3) 근대국어의 변화
          • 3) 지리학
            • (1) 지리학 발달의 배경
            • (2) 공간관의 변화와 지도학의 발달
            • (3) 지역연구와 계통지리학의 발달
            • (4) 자연지리학의 발달과 환경에 대한 인식
          • 4) 역사학의 발달
          • 5) 백과전서학의 발달
        • 4. 과학과 기술
          • 1) 조선 후기의 전통 과학기술
          • 2) 실제 과학기술의 발달상태
          • 3) 근대 과학기술의 수용-실학과 과학기술
      • Ⅲ. 문학과 예술의 새 경향
        • 1. 문학
          • 1) 국문시가와 한시
            • (1) 시조
            • (2) 가사
          • 2) 서사문학
            • (1) 한문소설
            • (2) 국문소설
        • 2. 미술
          • 1) 회화
            • (2) 새로운 화법의 수용과 전개
          • 2) 서예
          • 3) 조각
            • (1) 홍성기의 조각
          • 4) 공예
            • (1) 도자공예
            • (2) 목칠공예
          • 5) 건축
        • 3. 음악
          • 1) 궁중음악의 변천과 새 경향
          • 2) 민속악과 민간풍류의 새로운 전통
            • (1) 성악의 발전
            • (2) 기악의 발전
          • 3) 악조와 음악양식 및 기보법
            • (3) 악보와 기보법의 변천
        • 4. 무용·체육 및 연극
          • 1) 무용
            • (1) 궁중무
            • (3) 민속무
          • 2) 체육
            • (1) 편사
          • 3) 연극
            • (1) 산대나희
            • (4) 민속극
    • 36권 조선 후기 민중사회의 성장
      • 개요
      • Ⅰ. 민중세력의 성장
      • Ⅱ. 18세기의 민중운동
      • Ⅲ. 19세기의 민중운동
    • 37권 서세 동점과 문호개방
      • 개요
      • Ⅰ. 구미세력의 침투
      • Ⅱ. 개화사상의 형성과 동학의 창도
      • Ⅲ. 대원군의 내정개혁과 대외정책
      • Ⅳ. 개항과 대외관계의 변화
    • 38권 개화와 수구의 갈등
      • 개요
      • Ⅰ. 개화파의 형성과 개화사상의 발전
      • Ⅱ. 개화정책의 추진
      • Ⅲ. 위정척사운동
      • Ⅳ. 임오군란과 청국세력의 침투
      • Ⅴ. 갑신정변
    • 39권 제국주의의 침투와 동학농민전쟁
      • 개요
      • Ⅰ. 제국주의 열강의 침투
      • Ⅱ. 조선정부의 대응(1885∼1893)
      • Ⅲ. 개항 후의 사회 경제적 변동
      • Ⅳ. 동학농민전쟁의 배경
      • Ⅴ. 제1차 동학농민전쟁
      • Ⅵ. 집강소의 설치와 폐정개혁
      • Ⅶ. 제2차 동학농민전쟁
    • 40권 청일전쟁과 갑오개혁
      • 개요
      • Ⅰ. 청일전쟁
      • Ⅱ. 청일전쟁과 1894년 농민전쟁
      • Ⅲ. 갑오경장
    • 41권 열강의 이권침탈과 독립협회
      • 개요
      • Ⅰ. 러·일간의 각축
      • Ⅱ. 열강의 이권침탈 개시
      • Ⅲ. 독립협회의 조직과 사상
      • Ⅳ. 독립협회의 활동
      • Ⅴ. 만민공동회의 정치투쟁
    • 42권 대한제국
      • 개요
      • Ⅰ. 대한제국의 성립
      • Ⅱ. 대한제국기의 개혁
      • Ⅲ. 러일전쟁
      • Ⅳ. 일제의 국권침탈
      • Ⅴ. 대한제국의 종말
    • 43권 국권회복운동
      • 개요
      • Ⅰ. 외교활동
      • Ⅱ. 범국민적 구국운동
      • Ⅲ. 애국계몽운동
      • Ⅳ. 항일의병전쟁
    • 44권 갑오개혁 이후의 사회·경제적 변동
      • 개요
      • Ⅰ. 외국 자본의 침투
      • Ⅱ. 민족경제의 동태
      • Ⅲ. 사회생활의 변동
    • 45권 신문화 운동Ⅰ
      • 개요
      • Ⅰ. 근대 교육운동
      • Ⅱ. 근대적 학문의 수용과 성장
      • Ⅲ. 근대 문학과 예술
    • 46권 신문화운동 Ⅱ
      • 개요
      • Ⅰ. 근대 언론활동
      • Ⅱ. 근대 종교운동
      • Ⅲ. 근대 과학기술
    • 47권 일제의 무단통치와 3·1운동
      • 개요
      • Ⅰ. 일제의 식민지 통치기반 구축
      • Ⅱ. 1910년대 민족운동의 전개
      • Ⅲ. 3·1운동
    • 48권 임시정부의 수립과 독립전쟁
      • 개요
      • Ⅰ. 문화정치와 수탈의 강화
      • Ⅱ.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수립과 활동
      • Ⅲ. 독립군의 편성과 독립전쟁
      • Ⅳ. 독립군의 재편과 통합운동
      • Ⅴ. 의열투쟁의 전개
    • 49권 민족운동의 분화와 대중운동
      • 개요
      • Ⅰ. 국내 민족주의와 사회주의 운동
      • Ⅱ. 6·10만세운동과 신간회운동
      • Ⅲ. 1920년대의 대중운동
    • 50권 전시체제와 민족운동
      • 개요
      • Ⅰ. 전시체제와 민족말살정책
      • Ⅱ. 1930년대 이후의 대중운동
      • Ⅲ. 1930년대 이후 해외 독립운동
      • Ⅳ.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체제정비와 한국광복군의 창설
    • 51권 민족문화의 수호와 발전
      • 개요
      • Ⅰ. 교육
      • Ⅱ. 언론
      • Ⅲ. 국학 연구
      • Ⅳ. 종교
      • Ⅴ. 과학과 예술
      • Ⅵ. 민속과 의식주
    • 52권 대한민국의 성립
      • 개요
      • Ⅰ. 광복과 미·소의 분할점령
      • Ⅱ. 통일국가 수립운동
      • Ⅲ. 미군정기의 사회·경제·문화
      • Ⅳ. 남북한 단독정부의 수립
라. 문법체계

 근대국어의 문법체계는 후기 중세국어와 비교하여 볼 때, 간소화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즉 이전의 복잡한 체계가 좀더 간단한 새로운 체계로 변화하였다. 그 몇 가지 특징을 들면 다음과 같다.

① 중세국어의 접미사 및 첨사의 복잡한 체계가 간소화되었다. 즉 다양한 교체형을 가진 이형태가 줄어들면서 그 체계가 간소화되게 된 것이다. ② 이른바 의도법의 ‘-오/우-’가 없어졌다. 중세국어에서는 동사의 어간에 ‘-오/우-’를 개입시켜 화자의 의도를 보였던 것이 근대국어에 와서 사라지게 되었다. ③ 중세국어에서 경어법이 존경법·겸양법·공손법 체계이었던 것이 존경법과 공손법의 체계로 바뀌었다. 중세국어에서는 존경법을 나타내는 ‘-시-’와 겸양법 표시의 ‘--’ 그리고 공손법을 보이는 ‘--’가 있었지만, 근대국어에서는 겸양법이 공손법에 합류되었다. 그래서 중세국어의 겸양법과 공손법의 결합인 ‘-이다’는 근대국어에서 ‘이다’나 ‘이다’로 표기되지만, 이들은 모두 공손법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④ 중세국어에서 존칭체언에 통합되던 ‘-ㅅ’이 속격조사로서의 기능을 잃고 단지 복합어 표지로서만 기능을 하게 되었다. 이 ‘-ㅅ’은 근대국어에 와서 존칭표시의 기능을 잃어버림으로써 존칭체언 아래에도 ‘-의’가 연결되고, 무정체언에 연결되던 ‘-ㅅ’만이 남아서 속격조사로서의 기능을 잃고 단지 복합어를 나타내는 표지로서의 기능만을 담당하게 되었다. ⑤ 명사화소 ‘-기’가 일반화되었다. 중세국어에서는 명사를 만들기 위한 방법으로 동사어간에 ‘-음’을 연결하였던 것이었는데, 근대국어에서는 ‘-음’은 그 기능을 ‘-기’에 넘기게 되었다. 그 결과로 ‘-음’과 ‘-기’는 그 기능을 달리하게 되었다. 즉 형태론적인 기능은 ‘-기’가 통사론적인 기능은 ‘-음’이 맡게 되었다. 현대국어에 와서는 이 기능들도 통합되었다고 할 수 있다. ⑥ 기존에 있던 조사의 형태가 소멸하였다. 그 예는 다음과 같다.

  여격조사 ‘(-의/-ㅅ)그’, ‘(-의/-ㅅ)거긔’

  비교조사 ‘-도곤’

  호격조사 ‘-하’

  고대국어부터 중세국어에 이르기까지 호격조사가 평칭체언에는 ‘-아’, 존칭체언에는 ‘-하’가 연결되었으나, 근대국어에 와서 ‘-하’는 점차로 사라지게 되고, 존칭체언에도 ‘-아’가 연결됨으로써 ‘-하’는 그 기능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⑦ 새로운 조사의 형태가 출현하였다. 그 몇 가지를 들면 다음과 같다.

  주격조사 ‘-가’, ‘-겨오셔’, ‘-로셔’, ‘-이셔’

  비교조사 ‘-보다(가)’ 등

  중세국어에서는 주격조사로서 ‘-이, -ㅣ, φ’ 등이 있었지만, ‘-φ’는 사라지고, 이 자리에 ‘-가’가 나타나게 되고, 그 결과로 현대국어에서 자음 아래에는 ‘-이’, 그리고 모음 아래에는 ‘-가’가 나타나게 되었다. ⑧ 기존 조사의 기능에 변화가 일어났다. 그 형태를 보이면 다음과 같다.

  탈격기능의 ‘-으로셔’가 자격표시의 기능으로 변화

  탈격기능의 ‘-셔’가 주격기능으로 변화

  속격조사 ‘-ㅅ’이 존칭표시의 기능 상실 ⑨ 중세국어에 보였던 동사어간의 유리적 성격이 없어졌다. 예컨대 ‘눈 디니이다’는 후대에 ‘눈 더니이다’로 표기되는데, 이것은 ‘’이 지니고 있던 부사적 성격을 이해하지 못한 데에 기인하는 것이다. ⑩ 이른바 이중주어문 가운데 두번째 명사구가 교호적 자질을 지닌 용언어휘에 통합될 때에는 두번째 주어구문의 조사는 공동격조사로 변화하였다. 예컨대 ‘다, 다다’ 등은 “NP이 NP이 다(다다)”의 문장구성을 가지는데, 근대국어에 와서 이들은 “NP이 NP와 다(다다)”로 변화하였다. ⑪ 19세기 말에 인칭대명사의 1인칭에 겸칭인 ‘저’가 발생하였다. 이 ‘저’는 중세국어에서 재귀대명사로 사용되던 ‘저’가 전용된 것으로 보인다. ⑫ 이 시기에는 국어의 피동법과 사동법 중에서 이른바 장형피동·장형사동이라는 ‘-어 디(지)다’와 ‘-게 다’가 매우 생산적으로 사용되어서, 현대국어에 이어지게 되었다.504) ⑬ 시제의 선어말어미 ‘-겟-’이 등장하였다. 이 ‘-겟-’은 19세기에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사역형인 ‘-게 엿’의 ‘’가 생략되어 ‘-게엿’이 되고 다시 모음충돌로 ‘여’가 탈락하여 ‘-겟’이 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것은 선어말어미 ‘-리-’와 함께, 추정과 의도를 나타내는 것이었으나 점차 미래시제를 표시하게 되었다. 그 결과로 추정과 의도표시의 ‘-리-’는 미래표시의 어미로 변화하지 못하였다.505) ⑭ 근대국어의 조사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는 이른바 후치사의 격지배변동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예:-를브터>-으로브터, -를조차>-으로조차, -를>-으로, -를더브러>-으로더브러>-와더브러 등). 이들은 대부분 타동사로부터 문법화된 후치사들이다. 그래서 중세국어에서는 대격조사를 지배하였지만, 이들 동사가 완전히 문법화됨으로써 타동사적 성격을 상실하게 되면서부터 격지배의 변동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그 결과로 대격조사를 버리고 조격조사를 지배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원래 심층구조상에서 복문적 구조를 가지던 것이 단문적 구조를 가지는 문장으로 변화하는 기제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즉 [NP1이 NP2를 VP] S1 + 어 + [NP1이 VP] S2의 구조를 NP1이 NP2로 VP의 구조로 변화시키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중세국어에서부터 비롯되었지만, 완성된 시기는 근대국어에서였다.506) ⑮ 어순의 변화 및 문장구조의 변화로 조사의 기능에 영향을 준 것으로 ‘-셔’를 들 수 있다. 탈격기능의 ‘-셔’는 주로 NP1이 NP2셔 V(특히 ‘나다’)의 어순을 가지고 있던 것이었다. 그러나 근대국어에 와서 NP2셔 NP1 V의 구조로 바뀌게 된다. 즉 행동주가 문장의 앞에 와서 주어가 되는 것이다. 중세국어의 문장구조 유형과 근대국어의 문장구조 유형상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그 결과 탈격기능의 ‘-셔’가 주격기능을 보이게 된 것이다. 현대국어에서 ‘-께서’와 통합되는 동사들의 대부분이 동작동사인 점도 근대국어에서의 이러한 변화에 기인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셔’가 어느 지정된 인물에 한하여 붙여지는 현상도 이러한 문장구조로부터 생겨난 것이다. (16) 근대국어에서 속격조사는 ‘-의’가 아닌 ‘-에’로도 표기되어, 현대국어에서 속격조사 ‘-의’를 ‘-에’로 발음하는 단초를 마련하고 있다. 이것은 ‘-엣’>‘-에’의 변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즉 근대국어에서 속격조사를 ‘-에’로 표기한 대부분의 예들은 NP1엣 NP2의 구조를 보이는 것들이었다(예: 귀옛골희>귀예골희>귀골희, 南道엣 사>南道에 사 등). 그리고 이 ‘-엣’은 그 의미에서 ‘소유·소재’를 나타내는 것이었는데, 이러한 ‘-엣’이 소유와 소재의 기능과 의미를 가진 속격조사 ‘-의’와 통사론적으로 중화된 것이다. (17) 어휘형태소가 문법형태소로 변화하는 현상이 나타나서 어휘가 재구조화되는 특징을 보인다. ‘보다’(視)가 비교표시의 조사로 사용되게 되었거나, ‘겨오셔’가 존칭체언에 붙은 조격조사의 뒤에 어휘형태소로 사용되다가(-으로 겨오셔), 조격조사가 떨어져 나가고 ‘겨오셔’ 단독으로 체언에 직접 통합되어 극존칭의 주격조사로 사용되었다거나 하는 것들이 그러한 예다. 이들 어휘형태소들 중 문법형태소로 변화한 것들의 상당수는 그 사용빈도수가 매우 높고, 또 보조동사로 사용되었던 것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504)홍종선 엮음,≪근대국어 문법의 이해≫(박이정, 1998).
505)허 웅,≪국어 때매김법의 변천사≫(샘문화사, 1987).
506)홍윤표,≪근대국어 연구 I≫(태학사, 1994).

  *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