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조선은행 본관
한일병합 직전에 착공된 중요 건축으로는 1908년의 부산역사, 1910년 착공된 부산우편국(1910년) 등인데, 특히 조선은행은 대표적인 건물이다.
조선은행 본관(지금의 韓國銀行(사적 280호))527)은 1908년 착공되어 1912년 준공되었다.
이 건물은 일본의 제일은행 경성지점으로 1909년 10월 29일 중앙은행 즉 조선은행이 설립되기까지 중앙은행의 기능으로 쓰이다가, 조선은행에 이어 1945년 해방과 더불어 한국은행 본관이 되었다. 1908년 11월 착공하여 1912년에 준공하였다. 설계자는 일본인 타츠노 킨고(辰野金吾)로서 1950년 6·25전쟁 때 내부가 전소되어 1956년 보수를 하였고, 그 후 1987년 신관을 이 건물의 뒤쪽에 건립하고, 이 건물은 본래의 모습대로 복원하여 은행박물관으로 사용하여 오늘에 이른다.
평면은 H자형으로 좌우대칭이며 정면 중앙에 투스칸양식의 배흘림기둥 4개로 떠받친 닫집모양(Canopy)의 현관을 두었다. 1층은 수평아치의 창을 2층은 중앙에 키스톤이 있는 세그멘탈아치로 마감한 창문을 두고 좌우 돌출된 반원부의 최상부 창호는 반원아치(Rounded arch)로 마감하였다. 창과 창사이의 벽체에는 1층과 2층을 관통하는 그랜드필라스터(Grand Pilaster)를 두었는데 하부에는 후랫버트레스(Flat buttress)모양을 이루고 있다.
정면 중앙의 지붕에는 전면에 3개의 반원아치 측면에 2개의 반원아치를 둔 도머(Domer)를 두어 장식하고, 지붕은 맞배지붕으로 하였다. 좌우 돌출된 반원부의 지붕은 둥근 돔지붕으로 하였다. 전체적으로 르네상스城館 모습을 이루고 있는 정교하고 우아한 건물이다.
1910년대에 세워진 건물로 운현궁의 양관(사적 257호)은 절충양식의 대표적인 주거건축물이다. 운현궁은 조선조 26대 임금이자 대한제국 황제인 고종의 잠저로서 이 궁에서 12세 즉위 때까지 성장하였다.
사적 256호로 지정된 것은 흥선대원군의 사저인 한옥집들과 1910년대 새로 지어 후일 덕성여대 본관으로 사용하던 양관 모두를 합친 것이다.
527) | 주남철, 위의 책, 332∼333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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