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편 한국사고대04권 초기국가-고조선·부여·삼한Ⅱ. 고조선1. 고조선의 국가형성2) 동이족과 그 문화권
    • 01권 한국사의 전개
      • 총설 -한국사의 전개-
      • Ⅰ. 자연환경
      • Ⅱ. 한민족의 기원
      • Ⅲ. 한국사의 시대적 특성
      • Ⅳ. 한국문화의 특성
    • 02권 구석기 문화와 신석기 문화
      • 개요
      • Ⅰ. 구석기문화
      • Ⅱ. 신석기문화
    • 03권 청동기문화와 철기문화
      • 개요
      • Ⅰ. 청동기문화
      • Ⅱ. 철기문화
    • 04권 초기국가-고조선·부여·삼한
      • 개요
      • Ⅰ. 초기국가의 성격
        • 1. 한국 고대의 정치발전 단계론
        • 2. 국가 형성 이론의 한국사 적용문제
        • 3. 초기국가의 성격
          • 1) 국가 기원 및 형성이론
          • 2) 군장사회와 국가
      • Ⅱ. 고조선
        • 1. 고조선의 국가형성
          • 1) 고조선의 건국신화
          • 2) 동이족과 그 문화권
            • (1) 지석묘문화
            • (2) 비파형청동단검문화
          • 3) 고조선의 주민과 예맥
          • 4) 고조선의 건국연대
          • 5) 고조선의 위치와 강역
            • (1) 고조선의 위치문제
            • (2) 문헌에 나타난 고조선의 영역
        • 2. 고조선의 변천
          • 1) 고조선사회의 국가적 성장
          • 2) 위만조선의 성립과 변천
            • (1) 위만조선의 성립
            • (2) 위만조선의 국가적 성격
          • 3) 위만조선과 한의 전쟁
          • 4) 한사군의 설치와 그 변천
            • (1) 한사군의 설치와 구성
            • (2) 한사군의 성격과 변천
        • 3. 고조선의 문화와 사회 경제
          • 1) 고조선 전기와 청동기문화
            • (1) 비파형동검 이전의 청동기문화
            • (2) 비파형동검시기의 고조선문화
          • 2) 후기 고조선과 철기문화(기원전 4∼2세기)
            • (1) 기원전 4세기 고조선지역
            • (2) 기원전 3∼2세기의 철기문화
          • 3) 고조선의 사회경제
            • (1) 사회성격
            • (2) 경제성격
      • Ⅲ. 부여
        • 1. 부여의 성립
          • 1) 부여사의 성격
          • 2) 부여의 기원과 건국설화
            • (1) 부여 명칭의 기원
            • (2) 부여족의 기원
            • (3) 부여의 선주민문화와 한대 부여문화
            • (4) 건국 연대
          • 3) 부여의 영역과 지리적 특성
            • (1) 3세기 부여의 영역
            • (2) 부여국 왕성의 위치
        • 2. 부여의 성장과 대외관계
          • 1) 부여의 성장
            • (1) 부여의 기원(부여·북부여·동부여)
            • (2) 부여의 성장
          • 2) 부여의 대외관계
            • (1) 고구려와의 관계
            • (2) 중국과의 관계
            • (3) 부여의 쇠퇴와 부흥운동
        • 3. 부여의 정치와 사회
          • 1) 중앙과 지방의 통치조직
            • (1) 중앙통치조직
            • (2) 지방통치조직
          • 2) 사회와 경제
            • (1) 신분제도
            • (2) 법률과 형벌
            • (3) 경제생활
        • 4. 부여의 문화
          • 1) 신앙과 제의
          • 2) 생활 풍습
          • 3) 예술-건축, 공예, 기타
      • Ⅳ. 동예와 옥저
        • 1. 동예의 사회와 문화
          • 1) 동예의 위치와 변천
          • 2) 동예의 사회와 문화
        • 2. 옥저의 사회와 문화
          • 1) 옥저의 위치와 변천
          • 2) 옥저의 사회와 문화
      • Ⅴ. 삼한
        • 1. 삼한의 정치와 사회
          • 1) 진국과 삼한
          • 2) 삼한의 정치
            • (1) 소국의 정치권력
            • (2) 소국연맹체의 형성
          • 3) 삼한의 경제와 사회
            • (1) 농경생활
            • (2) 교역활동
            • (3) 계층 분화
        • 2. 삼한의 문화
          • 1) 삼한의 생활과 풍속
          • 2) 삼한의 유적과 유물
            • (1) 철기
            • (2) 토기
    • 05권 삼국의 정치와 사회 Ⅰ-고구려
      • 개요
      • Ⅰ. 고구려의 성립과 발전
      • Ⅱ. 고구려의 변천
      • Ⅲ. 수·당과의 전쟁
      • Ⅳ. 고구려의 정치·경제와 사회
    • 06권 삼국의 정치와 사회 Ⅱ-백제
      • 개요
      • Ⅰ. 백제의 성립과 발전
      • Ⅱ. 백제의 변천
      • Ⅲ. 백제의 대외관계
      • Ⅳ. 백제의 정치·경제와 사회
    • 07권 고대의 정치와 사회 Ⅲ-신라·가야
      • 개요
      • Ⅰ. 신라의 성립과 발전
      • Ⅱ. 신라의 융성
      • Ⅲ. 신라의 대외관계
      • Ⅳ. 신라의 정치·경제와 사회
      • Ⅴ. 가야사 인식의 제문제
      • Ⅵ. 가야의 성립
      • Ⅶ. 가야의 발전과 쇠망
      • Ⅷ. 가야의 대외관계
      • Ⅸ. 가야인의 생활
    • 08권 삼국의 문화
      • 개요
      • Ⅰ. 토착신앙
      • Ⅱ. 불교와 도교
      • Ⅲ. 유학과 역사학
      • Ⅳ. 문학과 예술
      • Ⅴ. 과학기술
      • Ⅵ. 의식주 생활
      • Ⅶ. 문화의 일본 전파
    • 09권 통일신라
      • 개요
      • Ⅰ. 삼국통일
      • Ⅱ. 전제왕권의 확립
      • Ⅲ. 경제와 사회
      • Ⅳ. 대외관계
      • Ⅴ. 문화
    • 10권 발해
      • 개요
      • Ⅰ. 발해의 성립과 발전
      • Ⅱ. 발해의 변천
      • Ⅲ. 발해의 대외관계
      • Ⅳ. 발해의 정치·경제와 사회
      • Ⅴ. 발해의 문화와 발해사 인식의 변천
    • 11권 신라의 쇠퇴와 후삼국
      • 개요
      • Ⅰ. 신라 하대의 사회변화
      • Ⅱ. 호족세력의 할거
      • Ⅲ. 후삼국의 정립
      • Ⅳ. 사상계의 변동
    • 12권 고려 왕조의 성립과 발전
      • 개요
      • Ⅰ. 고려 귀족사회의 형성
      • Ⅱ. 고려 귀족사회의 발전
    • 13권 고려 전기의 정치구조
      • 개요
      • Ⅰ. 중앙의 정치조직
      • Ⅱ. 지방의 통치조직
      • Ⅲ. 군사조직
      • Ⅳ. 관리 등용제도
    • 14권 고려 전기의 경제구조
      • 개요
      • Ⅰ. 전시과 체제
      • Ⅱ. 세역제도와 조운
      • Ⅲ. 수공업과 상업
    • 15권 고려 전기의 사회와 대외관계
      • 개요
      • Ⅰ. 사회구조
      • Ⅱ. 대외관계
    • 16권 고려 전기의 종교와 사상
      • 개요
      • Ⅰ. 불교
      • Ⅱ. 유학
      • Ⅲ. 도교 및 풍수지리·도참사상
    • 17권 고려 전기의 교육과 문화
      • 개요
      • Ⅰ. 교육
      • Ⅱ. 문화
    • 18권 고려 무신정권
      • 개요
      • Ⅰ. 무신정권의 성립과 변천
      • Ⅱ. 무신정권의 지배기구
      • Ⅲ. 무신정권기의 국왕과 무신
    • 19권 고려 후기의 정치와 경제
      • 개요
      • Ⅰ. 정치체제와 정치세력의 변화
      • Ⅱ. 경제구조의 변화
    • 20권 고려 후기의 사회와 대외관계
      • 개요
      • Ⅰ. 신분제의 동요와 농민·천민의 봉기
      • Ⅱ. 대외관계의 전개
    • 21권 고려 후기의 사상과 문화
      • 개요
      • Ⅰ. 사상계의 변화
      • Ⅱ. 문화의 발달
    • 22권 조선 왕조의 성립과 대외관계
      • 개요
      • Ⅰ. 양반관료국가의 성립
      • Ⅱ. 조선 초기의 대외관계
    • 23권 조선 초기의 정치구조
      • 개요
      • Ⅰ. 양반관료 국가의 특성
      • Ⅱ. 중앙 정치구조
      • Ⅲ. 지방 통치체제
      • Ⅳ. 군사조직
      • Ⅴ. 교육제도와 과거제도
    • 24권 조선 초기의 경제구조
      • 개요
      • Ⅰ. 토지제도와 농업
      • Ⅱ. 상업
      • Ⅲ. 각 부문별 수공업과 생산업
      • Ⅳ. 국가재정
      • Ⅴ. 교통·운수·통신
      • Ⅵ. 도량형제도
    • 25권 조선 초기의 사회와 신분구조
      • 개요
      • Ⅰ. 인구동향과 사회신분
      • Ⅱ. 가족제도와 의식주 생활
      • Ⅲ. 구제제도와 그 기구
    • 26권 조선 초기의 문화 Ⅰ
      • 개요
      • Ⅰ. 학문의 발전
      • Ⅱ. 국가제사와 종교
    • 27권 조선 초기의 문화 Ⅱ
      • 개요
      • Ⅰ. 과학
      • Ⅱ. 기술
      • Ⅲ. 문학
      • Ⅳ. 예술
    • 28권 조선 중기 사림세력의 등장과 활동
      • 개요
      • Ⅰ. 양반관료제의 모순과 사회·경제의 변동
      • Ⅱ. 사림세력의 등장
      • Ⅲ. 사림세력의 활동
    • 29권 조선 중기의 외침과 그 대응
      • 개요
      • Ⅰ. 임진왜란
      • Ⅱ. 정묘·병자호란
    • 30권 조선 중기의 정치와 경제
      • 개요
      • Ⅰ. 사림의 득세와 붕당의 출현
      • Ⅱ. 붕당정치의 전개와 운영구조
      • Ⅲ. 붕당정치하의 정치구조의 변동
      • Ⅳ. 자연재해·전란의 피해와 농업의 복구
      • Ⅴ. 대동법의 시행과 상공업의 변화
    • 31권 조선 중기의 사회와 문화
      • 개요
      • Ⅰ. 사족의 향촌지배체제
      • Ⅱ. 사족 중심 향촌지배체제의 재확립
      • Ⅲ. 예학의 발달과 유교적 예속의 보급
      • Ⅳ. 학문과 종교
      • Ⅴ. 문학과 예술
    • 32권 조선 후기의 정치
      • 개요
      • Ⅰ. 탕평정책과 왕정체제의 강화
      • Ⅱ. 양역변통론과 균역법의 시행
      • Ⅲ. 세도정치의 성립과 전개
      • Ⅳ. 부세제도의 문란과 삼정개혁
      • Ⅴ. 조선 후기의 대외관계
    • 33권 조선 후기의 경제
      • 개요
      • Ⅰ. 생산력의 증대와 사회분화
      • Ⅱ. 상품화폐경제의 발달
    • 34권 조선 후기의 사회
      • 개요
      • Ⅰ. 신분제의 이완과 신분의 변동
      • Ⅱ. 향촌사회의 변동
      • Ⅲ. 민속과 의식주
    • 35권 조선 후기의 문화
      • 개요
      • Ⅰ. 사상계의 동향과 민간신앙
      • Ⅱ. 학문과 기술의 발달
      • Ⅲ. 문학과 예술의 새 경향
    • 36권 조선 후기 민중사회의 성장
      • 개요
      • Ⅰ. 민중세력의 성장
      • Ⅱ. 18세기의 민중운동
      • Ⅲ. 19세기의 민중운동
    • 37권 서세 동점과 문호개방
      • 개요
      • Ⅰ. 구미세력의 침투
      • Ⅱ. 개화사상의 형성과 동학의 창도
      • Ⅲ. 대원군의 내정개혁과 대외정책
      • Ⅳ. 개항과 대외관계의 변화
    • 38권 개화와 수구의 갈등
      • 개요
      • Ⅰ. 개화파의 형성과 개화사상의 발전
      • Ⅱ. 개화정책의 추진
      • Ⅲ. 위정척사운동
      • Ⅳ. 임오군란과 청국세력의 침투
      • Ⅴ. 갑신정변
    • 39권 제국주의의 침투와 동학농민전쟁
      • 개요
      • Ⅰ. 제국주의 열강의 침투
      • Ⅱ. 조선정부의 대응(1885∼1893)
      • Ⅲ. 개항 후의 사회 경제적 변동
      • Ⅳ. 동학농민전쟁의 배경
      • Ⅴ. 제1차 동학농민전쟁
      • Ⅵ. 집강소의 설치와 폐정개혁
      • Ⅶ. 제2차 동학농민전쟁
    • 40권 청일전쟁과 갑오개혁
      • 개요
      • Ⅰ. 청일전쟁
      • Ⅱ. 청일전쟁과 1894년 농민전쟁
      • Ⅲ. 갑오경장
    • 41권 열강의 이권침탈과 독립협회
      • 개요
      • Ⅰ. 러·일간의 각축
      • Ⅱ. 열강의 이권침탈 개시
      • Ⅲ. 독립협회의 조직과 사상
      • Ⅳ. 독립협회의 활동
      • Ⅴ. 만민공동회의 정치투쟁
    • 42권 대한제국
      • 개요
      • Ⅰ. 대한제국의 성립
      • Ⅱ. 대한제국기의 개혁
      • Ⅲ. 러일전쟁
      • Ⅳ. 일제의 국권침탈
      • Ⅴ. 대한제국의 종말
    • 43권 국권회복운동
      • 개요
      • Ⅰ. 외교활동
      • Ⅱ. 범국민적 구국운동
      • Ⅲ. 애국계몽운동
      • Ⅳ. 항일의병전쟁
    • 44권 갑오개혁 이후의 사회·경제적 변동
      • 개요
      • Ⅰ. 외국 자본의 침투
      • Ⅱ. 민족경제의 동태
      • Ⅲ. 사회생활의 변동
    • 45권 신문화 운동Ⅰ
      • 개요
      • Ⅰ. 근대 교육운동
      • Ⅱ. 근대적 학문의 수용과 성장
      • Ⅲ. 근대 문학과 예술
    • 46권 신문화운동 Ⅱ
      • 개요
      • Ⅰ. 근대 언론활동
      • Ⅱ. 근대 종교운동
      • Ⅲ. 근대 과학기술
    • 47권 일제의 무단통치와 3·1운동
      • 개요
      • Ⅰ. 일제의 식민지 통치기반 구축
      • Ⅱ. 1910년대 민족운동의 전개
      • Ⅲ. 3·1운동
    • 48권 임시정부의 수립과 독립전쟁
      • 개요
      • Ⅰ. 문화정치와 수탈의 강화
      • Ⅱ.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수립과 활동
      • Ⅲ. 독립군의 편성과 독립전쟁
      • Ⅳ. 독립군의 재편과 통합운동
      • Ⅴ. 의열투쟁의 전개
    • 49권 민족운동의 분화와 대중운동
      • 개요
      • Ⅰ. 국내 민족주의와 사회주의 운동
      • Ⅱ. 6·10만세운동과 신간회운동
      • Ⅲ. 1920년대의 대중운동
    • 50권 전시체제와 민족운동
      • 개요
      • Ⅰ. 전시체제와 민족말살정책
      • Ⅱ. 1930년대 이후의 대중운동
      • Ⅲ. 1930년대 이후 해외 독립운동
      • Ⅳ.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체제정비와 한국광복군의 창설
    • 51권 민족문화의 수호와 발전
      • 개요
      • Ⅰ. 교육
      • Ⅱ. 언론
      • Ⅲ. 국학 연구
      • Ⅳ. 종교
      • Ⅴ. 과학과 예술
      • Ⅵ. 민속과 의식주
    • 52권 대한민국의 성립
      • 개요
      • Ⅰ. 광복과 미·소의 분할점령
      • Ⅱ. 통일국가 수립운동
      • Ⅲ. 미군정기의 사회·경제·문화
      • Ⅳ. 남북한 단독정부의 수립
(2) 비파형청동단검문화

 고조선의 고고학적 문화성격을 설정함에 있어 지석묘와 함께 가장 중요한 논거로 제시된 것은 琵琶形靑銅短劍144)으로 대표되는 청동기문화이다. 비파형동검은 발생시기와 분포양상 및 담당종족의 성격이 고조선문화의 내용과 상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조선을 대표하는 문화로 파악되고 있다. 즉 지석묘에서 발전된 석관묘와 석곽묘 계통의 분묘에서 주로 출토된 비파형동검은 이들 묘제가 지석묘를 계승하여 발전된 형태라는 점과, 대부분의 지역이 이들 지석묘문화와 중첩되며 일부 지역적 확장형태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된다.

 기원전 10세기경부터 遼東과 遼西를 포괄하는 요령지역 및 內蒙古와 연결되는 지역, 그리고 한반도의 청동기문화는 殷·周靑銅器文化와는 구별되는 비파형청동단검문화로 바뀌게 된다.145) 이 문화는 남부 시베리아 청동기문화의 영향146) 아래 요하를 중심으로 발전된 문화로서 요서지역의 夏家店 上層文化147), 요동지역의 비파형동검문화, 길림지역의 西團山文化,148) 한반도의 청동기문화 등으로 구분되는 양상을 보이며 발전하였다.149)

 하가점 상층문화로 대표되는 요서지역의 청동기문화는 은·주청동기문화와 연결되면서도 遊牧과 定住農業의 생활양식을 보여주는 지역적 특색을 가지고 있다. 주거 형태에서는 竪穴住居와 지상가옥 형태를 보이며 토기에 있어서도 중국계의 三足土器 형식인 鼎·鬲과 함께 북방 유목민 계통의 銅器와 動物形狀 및 북방식 동검 등의 양식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주요 묘제는 土壙竪穴墓와 석곽묘 두 종류인데 석곽묘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150) 이 문화는 요서지방과 내몽고자치구의 騷奧達盟 및 河北省 일부까지를 포괄하는 지역에 분포되어 있는데, 大凌河·小凌河유역과 북으로는 老哈河·西喇木倫河유역, 서남으로는 灤河유역을 망라하며 동으로는 요하를 경계로 하고 있다.151) 대부분의 유적이 산지와 평야가 연결되는 丘陵지역에 자리잡고 있다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이 문화의 주인공에 대해서는 東胡 계통으로 파악하는 견해가 중국학계의 지배적 입장이기는 하지만,152) 춘추시대나 전국시대의 동호족은 현재의 동몽고지방에서 만주지방의 서북부에 걸쳐 있었으며 현재의 요령지방까지 남하하지는 못하였다153)는 사실과, 요서지역 청동기문화의 성격이 고조선의 청동기문화 내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고조선 계통으로 상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요동지역의 비파형동검문화는 요서지역에 비해 분묘에서 출토된 유물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되었다. 이 지역에서 가장 연대가 올라가는 유적은 新金縣의 雙房類型으로 석관묘와 지석묘가 대표 유적이다. 이 유형의 분포는 旅大지구로부터 요하 지류인 渾河 북안에 이르고 있는데 비파형동검과 銅斧를 표지유물로 하고 있다. 또 이 지역은 미송리형토기로 대표되는 토기문화 형식을 보여주고 있다.154) 二道河子 석관묘에서는 銅斧와 銅鏃鎔范이 출토되었고 崗上과 樓上유적은 積石墓群으로서 火葬과 多人葬이라는 특색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북한학계는 이 다인장을 殉葬으로 파악하여 고조선의 노예국가적 성격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논거로 삼고 있다. 이 문화의 주인공을 東夷族 또는 濊貊 등으로 파악하여 고조선계로 이해하는 데는 이견이 없다.

 西團山文化는 길림·長春지구를 중심으로 하여 요령의 撫順까지 포함하는 지역에 분포되어 있었는데 주로 석관묘와 甕棺墓·토광묘 등의 묘제를 보여주고 있다. 이 지역의 초기 유적은 영길 星星哨·西團山·騷達溝지역 등에서 볼 수 있는데 초기 형태의 비파형동검은 많지 않은 편이다. 중국학계의 경우 서단산문화를 肅愼族과 연결짓고 있으며 북한학계에서는 夫餘와의 관련성을 언급하고 있다.

 한반도에서 발견된 비파형동검은 현재 그 출토예가 약 54개 정도 확인되고 있는데 석관묘·지석묘·토광묘 등의 분묘에서 주로 발견되었다.155) 관련 유물은 동검·銅鉾·동촉과 동부 등이며 동검의 경우 磨製石劍·石鏃·石斧 등의 석기와 함께 출토되는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비파형동검은 현재까지 한반도에서 출토된 것이 양과 내용의 면에서 요동이나 길림·장춘지구보다 풍부한 것으로 보아 한반도가 주요한 중심지 가운데 하나였음을 알 수 있다.

 이같은 지역적 차이를 염두에 두고 이들 지역에서 출토된 청동제품들을 구분해 보면 다음의<표>와 같은 특성이 나타나고 있다.156)

지역\유물 청동용기 청동무기류 청동공구류 청동장식품 청동거마구
요서 鼎, 鬲, 尊, 卣, 簋, 盤, 簠, 罐, 豆 劍, 矛, 戈, 鏃, 鉞, 甲, 冑 斧, 刀子, 鑿 泡, 多鈕鏡, 帶鉤, 銅飾 鐮, 銜, 鈴, 鏡形飾, 車軸頭
요동   劍, 矛, 戈, 鏃 斧, 刀子, 鑿, 錐, 釣針 泡, 多鈕鏡, 釧, 銅飾 鐮, 銜, 鏡形飾, 喇叭形銅器
길림·장춘   劍, 矛, 鏃 斧, 刀子 多鈕鏡  
한반도   劍, 矛, 戈, 鏃 斧, 刀子, 鑿,

鉾, 釣針
泡, 多鈕鏡, 銅飾, 異形銅器 圓盤形銅器, 喇叭形銅器, 車軸頭

<표>한반도와 중국 동북지방의 청동유물 출토 상황

 비파형청동단검문화의 이같은 지역적 분포는 출현시기와 발원지에 관한 논란을 가져왔다. 즉 청동기문화의 대표적 유물인 비파형동검에 대해서는 그 문화의 발원지와 중심지가 어디이며 그 창조자와 담당자가 누구인가라는 문제가 주로 논의되고 있다.

 이 문제에 관하여 북한학계에서는 비파형동검의 분포범위와 문화적 특징에 따라 요동 및 서북조선지방·요서지방·길림 및 장춘지방의 셋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요동지방의 청동단검문화는 기원전 12세기경, 길림·장춘은 기원전 11세기경, 요서지역은 기원전 9세기 중엽경 등으로 편년하여 요동지역의 雙房-二道河子형식을 가장 오래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비파형청동단검문화는 요동지역으로부터 요서지역으로 발전되어 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 문화를 고대 조선족의 문화로 파악하여 요서지방과 요동지방 사이에 존재하는 문화적 차이도 인정하고 있다. 또 요동지방의 문화적 특징으로 비파형동검·선형동부 및 미송리식토기를 들고 이 지역을 고조선의 영역으로 이해하였다.157)

 이에 대해 중국학계에서는 南山根-十二臺營子형식을 가장 오래된 것으로 보고 이 문화가 요서지역에서 요동지역으로 전파되어 나간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청동단검의 편년에 대해서는 학자들 사이에 각기 다른 견해가 제기되기도 했으나158) 대부분의 중국학자들은 요서지구가 기원전 9세기경, 요동지구가 기원전 7세기, 길림·장춘지구는 기원전 5세기경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들은 族屬문제에 있어 요서지역의 문화를 東胡族의 문화로, 요동지역을 東夷族의 문화로 보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학계에서는 고조선의 영역 및 중심지문제와 관련된 각자의 입장에 따라 북한학계의 주장을 받아들이거나 중국학계의 견해를 수용하는 등으로 여러 의견이 엇갈려 있다. 그러나 비파형동검문화는 중국의 청동기문화와 구별되는 독특한 문화로서 요하를 중심으로 한 주변지역에 분포하며 가장 초기적 형식이 요동지역에서 나타나고 있고,159) 또 그 기반이 되는 문화로서 지석묘문화의 범위가 이 지역과 일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앞서 지적하였듯이 지석묘가 석관묘로 발전되었다는 사실과 이들 석관묘에서 비파형동검이 집중적으로 출토되고 있다는 사실은, 결국 요동지역을 중심으로 지석묘로 대표되는 초기 청동기문화의 지속적 발전이 비파형동검을 반출하는 석관묘문화를 형성하였으며, 이들 문화의 영역이 요서·길림·한반도지역으로 확대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같은 과정에서 濊·貊·韓으로 대변되는 고대 한민족의 문화범주가 형성되었으며, 특히 중국과의 영역확정 과정에서 다양한 형태의 접촉이 나타났고, 그같은 전후 과정이 ‘箕子傳說’ 및≪管子≫를 비롯한 先秦文獻 등에 나타나기 시작한 고조선 관련기사로 파악된다.

 한편 최근에는 청동유물에 대한 성분분석을 통해서160) 한반도 청동기문화의 내용이 보다 심도있게 검토되고 있다. 특히 비파형동검 및 동모와 세형동검 등에 대한 납의 同位元素比에 의한 분석 결과, 청동 원료의 원산지로서 요령지방과의 연계성이 확인되고161) 있을 뿐만 아니라 비파형동검이 한반도에서 자체적으로 제작·생산되었음을 알 수 있게 되었다.162) 아직까지는 전체 유물에 대한 종합적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비파형동검의 경우 슴베에 홈이 있는 동검을 납의 동위원소비를 측정하여 남한·북한·요령성·길림성 및 중국 남부와 북부 등지의 광석의 동위원소비와 비교분석한 결과, 검토 대상이었던 한반도 출토유물은 모두 남한지역의 납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남한지역의 銅과 朱錫을 사용한 현지 제조품임을 보여주는 것이다.163) 또한 납 동위원소비의 수치는 일본 연구 자료와도 비교되는데164) 검토대상인 세형동검 2례는 후대 자료이기는 하지만 경북 연화광산의 광석을 썼을 가능성이 크며, 세형동검 1례와 銅鈴은 중국 북부산으로서 요령성 청성자광산의 납과 비슷한 점으로 보아 요령성산임을 알 수 있다.165) 이같은 사실은 한반도의 비파형동검문화가 단지 비파형동검문화의 유물 확산 차원에서 나타난 현상이 아니라, 자체의 생산기술과 원료조달을 위한 광산까지 확보한 단계였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144)이 청동단검은 만주식 동검, 요령식 동검, 곡인검 등으로 불려지던 것이다.
145)林 沄,<中國東北系銅劍初論>(≪考古學報≫80-2, 1980).

內蒙古지역 靑銅器文化와의 관련성은 차후 보다 구체적인 검토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李康承,<遼寧地方의 靑銅器文化>,≪韓國考古學報≫5, 1979).
146)金貞培, 앞의 책(1973), 170∼209쪽.
147)靳楓毅,<夏家店上層文化及其族屬問題>(≪考古學報≫87-2, 1987).

朱 泓,<夏家店上層文化居民的種族類型及相關問題>(≪遼海文物學刊≫, 遼寧省博物館四十周年紀念特刊, 1989-1).
148)李健才,<關于西團山文化族屬問題的探討>(≪社會科學戰線≫ 85-2, 1985).
149)靳楓毅,<論中國東北地區含曲刃靑銅短劍的文化遺存>(上·下)(≪考古學報≫82-4·83-1, 1982·1983).

박진욱,<비파형단검문화의 발원지와 창조자에 대하여>(≪비파형단검문화에 관한 연구≫, 과학백과사전출판사, 1987).
150)靳楓毅, 위의 글.

朱 泓, 앞의 글.

황기덕,<료서지방 비파형단검문화의 성격>(≪조선고고연구≫86-1, 1986).
151)대표적인 유적은 적봉 홍산후, 하가점 상층, 영성 남산근, 대릉하유역의 조양 십이대영자, 사아보, 금서오금당, 심양 정가와자 등지이다.
152)秋山進午,<中國東北地方の初期金屬文化の樣相>(≪考古學雜誌≫53-4·54-1·4, 1968·1969).

靳楓毅, 앞의 글(1982·1983).

尹武炳,<遼寧地方의 靑銅器文化>(≪韓國上古史의 諸問題≫, 1987).
153)金廷鶴,≪韓國の考古學≫(河出書房, 1972).
154)鄭漢德,<美松里型土器の生成>(≪東北アジア考古硏究會二十周年紀念論文集≫, 1990).

―――,<紀元前 2千年期 後期 및 1千年期初 遼寧東部地方의 考古學>(≪先史와 古代≫5, 1993).

미송리형 토기는 평북 의주군 미송리 동굴유적에서 발견된 토기로 기형은 표주박형으로 긴목에 평평한 바닥을 특징으로 한다(사회과학원 출판사,<미송리형호>,≪고고민속≫1967-2).
155)李健茂,<韓國의 靑銅器文化>(≪特別展 韓國의 靑銅器文化≫, 國立中央博物館, 1992), 126∼132쪽.
156)岡內三眞,<東北アジアにおける靑銅器製作技術>(≪古代東アジアの靑銅製作技術の硏究≫, 1990), 627쪽.
157)박진욱, 앞의 글, 42∼58쪽.
158)林 沄, 앞의 글.

霍德芳,<中國北方地區靑銅短劍分群硏究>(≪考古學報≫88-3, 1988).

霍德芳의 연구는 1980년 林沄이 제기한 曲刃短劍의 遼東起源說을 보완한 것으로 중국학계의 遼西起源說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159)霍德芳, 위의 글.

박진욱,<고조선의 성립에 대하여>(≪조선고대 및 중세초기사연구≫, 교육도서출판사, 1992), 3∼8쪽.
160)崔 炷·金秀哲·金貞培,<韓國의 細形銅劍 및 銅鈴의 金屬學的 考察과 납同位元素比法에 의한 原料産地 推定>(≪先史와 古代≫3, 1992), 189∼213쪽.

崔 炷,<슴베에 홈이 있는 琵琶形銅劍 및 琵琶形銅鉾의 國産에 대하여>(≪先史와 古代≫7, 1996).
161)전남지역 출토로 전해지는 세형동검 3개와 동령 1개에 대한 성분을 분석한 결과 한국 세형동검은 Cu 75%, Sn 15%, Pb 10%로 구성되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런데 중국 및 오르도스 출토의 銅利器와 비교하면 밀접한 관련성은 찾아볼 수 없으며 중국 주대 청동기의 경우 Sn이 대개 15%인 것으로 보아 한국 세형동검은 오르도스보다 중국의 영향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162)崔 炷, 앞의 글, 202쪽.
163)위와 같음.
164)馬淵久夫·平尾良光,≪アジア·中近東地域鑛床鉛の鉛同位體比システマティクス≫(文部省科學硏究費 補助金, 一般硏究 C, 1984).
165)金正耀,<晩商中原靑銅器的鑛料來源>(第三屆國際科學史會議, 1985).

  *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